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삶의 한 가운데에서 창작하기 Creating in the middle of things 인간은 진공 상태에서 창조할 수 없습니다 관찰자 없이는 우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종교 안에서 태어납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바꾸어버립니다. 가뭄이 들거나 전염병이 휩쓸면 모든 것이 바뀌기도 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형성됩니다 폐경이 되면 또한 모든 것이 바뀌죠. 인간은 일을 해야만 하고,먹어야 하고, 세금을 내야 하고, TV에 뭐가 나오는지, 지역의 주요관심사는 뭔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결코 진공 상태일 수 없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화와 자신의 독특한 성격이 빚어내는 갈등의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 걱정, 의심, 공포를 항상 느끼고 살아가며, 마음속의 온갖 혼란들이 창조적 작업에 집중하지못하게 만듭니다. 인간관계와 직장 생활에서 오는 압박감은 그들을 날카롭게 만들고 깊이 생각할 수 없게 하지요. 사실 그들은 언제나 현실의 삶 속에 있는 겁니다. 그들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세상이 아닌다른 곳에서는 존재할 수도 없고, 휴식을 취할 수도 없습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여름밤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어머니 나의 어머니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정호승 시인은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의 이야기를 씁니다 쉬운 말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그려냅니다 정호승 鄭浩承 1950~ 경상남도 하동 출생.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도시 변두리에서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고, 전국고교문예 현상모집에서 “고교문예의 성찰”이라는 평론으로 당선되어 1968년 문예장학금을 지급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으며,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3년1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 이 되었으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있습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에 19767년에는 김명인 · 김승희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이 혼잡한 세상에 스스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 봉사 활동가 황경수" 2023년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몽골에서의 음악 봉사 기록 우리는 길을 잃어 버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황경수 교수의 품격있는 이중생활을 파헤칩니다 기울어진 지구의 여행은 어마어마한 기회를 가져다 주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황경수 교수에게 몽골 봉사의 의미는? 스스로 일년동안의 삶에서 만들어야 할 매듭 중 하나이다 스스로 꼭 지어내어야 할 일년 농사 품목 중 하나이고 삶의 지루함을 정리해주는 나를 위한 축제이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이다.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해주는 국가의 국민 자존감을 세워주는 행사이며, 남들이 하기 어려운 봉사이어서 나에게 자존감을 주는 활동이다 봉사할 수 있는 악기연주 소양이 있어서 감사하게 되는 활동이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예전에 했던 학생이 참여해서 플룻*의 몽골정착에 도움 될 듯 하다. 첫연습에 온 학생 중, 코로나 전에 왔었던 학생 ‘아쩨아’라는 여학생은 플룻 스케일을 알고 있었다. 그 때는 초등학생이었는데. 플룻 앙상블이 몽골에서 싹이 트길 바라는 입장에서는
K-Classic News 원종섭 詩 칼럼니스트 | 푸른 화병 푸른 화병에 거주하는 들꽃의 향유는 사려 깊은 여름의 서늘한 밀어 눈금 없는 정오의 고요가 내 영혼을 어루만지네 -원종섭 <로멘틱한 틈새> 글을 쓰면 그리운 사람이돌아옵니다 결국 상처는 기다리는 사람만 받는거니까요 바람이 없으면 속수무책이죠 -알바트로스 마음에 길이 있으면 어디든 닿을 수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인생이 흘러 갑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길위의 인문학자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서로 안에 사랑에 처음 눈뜨던 순간 나는 그대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얼마나 눈먼 짓인지 모르고서 사랑하는 이들은 끝내 어디서도 만나지 않는다. 늘 서로 안에 있으므로 -루미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는 이슬람 마울라위야 종단을 창시한 수피입니다 깨어나라, 아침이므로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지 사랑에 빠지라 아침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할 시간이라 팔을 벌리라, 영접할 아름다운 이가 왔도다. 황홀한 불멸의 생명을 와서 볼지라. 이 생명은 죽음으로부터도 제외되었도다. 행운이 우리를 모른 체할 때는 지나갔도다 오, 사랑이여, 지금부터는, 그대가 행운을 모른 체하라. 수백의 달을 지닌 하늘이, 돌기 시작했도다. 오, 불쌍한 하늘이여, 오직 광채가 있는 날은, 하루가 남아 있을 뿐이니 충만하고 침묵할지라 영혼이 우리의 형태를 마르게 하면, 아름다운 이에게 수백 번의 사죄를 해야 할 테니. 루미의 시들은 아름답습니다 잘랄 앗딘 알 루미 1207~1273. 이란의 시인. 페르시아 문학의 신비파를 대표합니다. 1244년에 방랑자였던 노스승 샴스우딘에게 사사했고, 시를 쓰며 신비주의에 몰두했습니다. 루미의 가르침은 '사랑과
K-Classic News 원종섭 평론가 | 2023 창작오페라 홍윤애 “사랑은 생명 이전이고, 죽음 그 너머이며, 천지창조의 시작이고, 지구의 해석자이다” –에밀리 디킨슨 “사랑을 할거면 홍윤애처럼, 의롭게 살거면 홍윤애처럼” -오페라중 마을어린이 무엇이 세상을 구하는가? 헬레니즘 Hellenism 시대의 그리스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BC130-BC100)〉는 1820년 그리스의 밀로스 Milos 섬에서 발견되었고, 불후의 걸작으로서의 압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2023년 제주 의녀 홍윤애는 삼백년 동안 푸른 초장의 무덤에 누워 있다가 제주어 시 작가의 글로 이제 막 일어나 무대 위로 현몽한다. 창작 오페라 홍윤애가 지난 7월 21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공연 테마는 숨비소리와 홍윤애의 사랑 이야기이다. 제주 시인 조엽 고훈식 원작에 한국음악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 오능희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1777년, 조선 정조 암살미수사건의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제주에 유배 온 조정철과 그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순절한 제주의 여인 홍윤애를 소재로 강인한 여성상과 의로운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이번 오페라 홍윤애는
K-Classic News 문학평론가| 까막눈 하느님 해도 안 뜬 새벽부터 산비탈 밭에 나와 이슬 털며 깨단 묶는 회촌마을 강씨 영감 성경 한 줄 못 읽는 까막눈이지만 주일이면 새 옷 갈아입고 경운기 몰고 시오리 밖 흥업공소에 미사 드리러 간다네 꾸벅꾸벅 졸다 깨다 미사 끝나면 사거리 옴팍집 손두부 막걸리를 하느님께 올린다네 아직은 쓸 만한 몸뚱아리 농투성이 하느님께 한 잔, 만득이 외아들 시퍼런 물 속으로 데리고 간 똥강아지 하느님께 한 잔 모 심을 땐 참꽃 같고 추수할 땐 개좆 같은 세상에게도 한 잔 그러다가 투덜투덜 투덜대는 경운기 짐칸에 실려 돌아온다네 인간적인 느낌과 통찰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아름다운 방법으로 진실을 말합니다 수천겹의 비밀로 반짝이게 하는 힘도 있습니다 시의 상징은 보이지않는 세계 미경험의 세계에 닻을 내립니다 우리의 진실을 어떤 사람에게 들려주는 행위만으로도 치유가 일어납니다 철학적 혹은 인문학적 눈높이의 시선을 갖기입니다 전동균 1962~ . 대한민국 시인. 경주에서 태어나 천마총 고분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
K-Classic News 원종섭 평론가 | 세상을 바꾼 세계 3대 사과 사과하면 어떤 사과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백설 공주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페리스 왕자의 사과?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는 바로 ‘폴 세잔’의 사과 -화가 ‘ 모리스 드니’ 첫 번째 사과는 이브의 사과, 두 번째는 뉴턴의 사과, 마지막은 바로 세잔의 사과이다. 세잔은 고흐처럼 많이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그의 사과는 과거 전통적인 사고방식의 미술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것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개척한 사과로 유명하다. 자연에 따라 그린다는 것은 결코 대상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감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법학도에서 화가의 길을 택한 세잔 세잔은 아버지의 권유로 할 수 없이 법과대학에 진학했지만 마음은 늘 다른 곳에 있었다. 그림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에 법 공부는 지루하기만 했다. 마침내 1861년 세잔은 법 공부를 그만두고 그의 의지를 받아들인 아버지와 함께 파리로 가 ‘아카데미 쉬스’를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변하지 않는 구조의 힘을 색채로 표현하고자 한 세잔 폴 세잔 Paul Cezanne 1839-1906 프랑스의
K-Classic News 원종섭 예술평론가 피그말리온 효과 Pygmalion effect 피그말리온 Pygmalion 과 갈라테이아 Galateia 피그말리온 Pygmalion은 그리스 시대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는 키프로스 섬에 살았던 뛰어난 조각가였다. 당시 그 섬의 여인들은 정조관념이 희박했던 모양으로, 이에 실망한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을 상아 조각으로 다듬어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졌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아프로디테 축제의 날,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Aphrodite 신에게 자신이 다듬은 조각의 여인을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정성에 감복한 아프로디테는 마침내 그 조각상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 여인의 이름은 갈라테이아 Galateia 였다. 이처럼 간절한 염원이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그 조각가의 이름을 따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른다. 심리학에서는 자기암시의 효과라고 부른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큰일을 이룩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강력한 자기암시가 열정을 불태우게 하고 그 열정이 큰일을 이루게 한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며 자기암시를 했고 오바마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장마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나태주 1945 신이시여 저희를 돌보소서 내가 아닌 것들에 마음 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불안한 마음의 균형을 잡아 주소서 상처받는 우리의 영혼을 보살펴 주소서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