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관리자 | 3월님 어서 오세요 - 에밀리 디킨슨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제주대 교수 제주대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WVC in Washington TESOL Edu NAPT 미국시치료학회이사, 시치료전문가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중학영어1, 고등학교관광영어교과서집필 사
K-Classic News 관리자기자 | [Letter from Publisher] 발행인칼럼 [Cover Story] 피아니스트 정자영 [Music People] 한국오페라인협회 2대 이사장 이강호 오페라인제주 이사장 강용덕 소프라노 김라희 [New Book] 교육을 이끄는힘 음악 [Leader] 제주도의원 오영희 [Choir Special] 제주합창축제 [Choir_Leader] 강동구청장 이정훈 Choir_Music People] 제주국제합창제 김희철 위원장 제주국제합창제 김현동 본부장 소프라노 고미현 [이현민의BTS] 바이올리니스트 박진수 [Column] 티켓이 춤을추면 흥과 감동이 돌아온다_탁계석 [Backstage Interview] 2022 제3회 월간리뷰전국음악콩쿠르 입상자연주회 인터뷰 [Focus On] 소프라노 라하영 소프라노 차보람 [Art News] 한국예총 디지털갤러리 상설 전시 운영 [News] 예술의전당-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MOU 체결 한국창작칸타타위원회 간담회 개최 [Focus Preview] 월간리뷰가 추천하는 3월 주목할만한 공연 [Special Preview] 2022 통영국제음악제 Vision in Diversity 한국소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3월 2일 예술의전당 사진:노유경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2020년 7월, 독일 작곡가 칼 오르프의 (Carl Orff) 탄생125 주년 기념 음악회가 곳곳에서 연주되었다. 1895년 뮌헨에서 태어나 1982년 뮌헨에서 작고한 작곡가 칼 오르프는 현대음악의 한 장르를 구축했다. 그는 나치 정부 속과 밖을 지났다. 파시즘과 전체주의 사상 조합이 음악과 거론될 때, 야기되는 대표적 작곡가이기도 하다. 3월 2일 예술의 전당에서 올해 2022년 국립합창단과 협연 광명시립합창단, TBC 수설아트피아 소년소녀합창단 그리고 클림오케스트라가 소프라노 박미자, 테너 박의준, 바리톤 한명원이 예술감독 윤의중 아래 공연을 했다. 라틴어로 된 제목 중에 인지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 아마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 Burana“가 아닐까 싶다. 마이클 잭슨의 덕택일 수도 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연아의 덕택일 수도 있다. 역동적인 리듬 때문에 임팩트를 요구하는 공연 예술 여러 분야에 카르미나 부라나는 자주 편집된다. 칼 오르프는 1934년 봄, 뷰르츠 부르크 (Würzburger Antiquitätenhändler) 중고 제품 중계인으로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자유 폴 엘뤼아르 나의 초등학교 시절 노트 위에 내 책상 위에,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의 페이지 위에 흰 종이 위에 돌과 피,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부(富)의 허상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 위에, 사막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로움 위에 낮에 먹는 흰 빵 위에 약혼 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남빛 헌 누더기 옷 위에 태양이 지루하게 머무는 연못 위에 달빛이 환히 비추는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중략) 파괴된 내 방공호 위에 무너진 내 등대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소망 없는 부재 위에 벌거벗은 고독 위에 죽음의 계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하고,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불러 주기 위해서 나는 태어났다 오, 자유여.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이 세상에 당신이 있기에 오늘 아침 눈부신 해가 떠오른 것은 당신이 세상을 환히 밝히는 빛이기 때문입니다 장미꽃이 산들바람에 향기를 실어 나르는 것은 당신이 이 세상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산이 저토록 푸른 것은 늘 푸른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수많은 별은 당신이 세상 곳곳에 아름다운 별빛을 나누어 주기 때문입니다.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는 것은 당신이라는 고요한 호수가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것은 당신이 세상 모든 소리를 아름답게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있어 찬란한 아침이 열리고 아름다운 하루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세상은 한없이 아름답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있기에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날개 - 베라 파블로바 그토록 높은 곳에서 그렇게 오래 떨어지고 추락했으니, 어쩌면 나는 나는 법을 배울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될지도. 베라 파블로바Vera Pavlova는 1963년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입니다. 시인이며 오페라 작가이고 활발한 시작poem writing 활동으로 스무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그녀의 시가 뉴요커지The New Yorker에 여러 차례 실리고, 25개의 언어로 시집이 번역되었습니다. 주로 짧은 형태의 현대 시를 쓰고 있습니다. 세상의 무게는 사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추락하고 떨어질 수밖에요. 날개가 필요한 우리입니다. 고독이라는 그리고 불만족이라는 짐을 양어깨에 짊어진 그 무게는 역시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감성을 일깨우고 수선스러운 삶에 영감을 불어넣습니다. 아름다운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깃들어 삽니다. 우리가 어둠 속에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줍니다. 세상은 널리 퍼져 나가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줍니다. 아직도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시를 만날 일입니다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멀리 떠나가지 마세요 - 파블로 네루다 단 하루라도 멀리 가지 마세요, 왜냐하면 - 왜냐하면- 어찌 말해야 할지 모르나, 하루가 기니까요 이건 마치 기차가 다른 데 정차해서 쉬는 줄 모르고, 텅 빈 정거장에 당신을 기다리는 것 같으니까요. 단 한 시간이라도 날 떠나지 마세요. 왜냐하면, 괴로움의 작은 물방울이 한 번에 우수수 쏟아져 내릴 테니까요 집을 찾아 헤매는 연기가 내 속으로 스며들어 내 길 잃은 심장을 질식하게 만들 테니까요. 아, 당신의 모습이 절대 해변에 녹아들게 하지 마시고 당신의 눈꺼풀이 먼 허공을 보느라 파닥이게 하지 마세요 날 일 초라도 떠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왜냐하면 당신이 가버린 그 순간에 난 온 땅을 미로처럼 헤매며 물을 테니까요 “돌아오실 건가요? 날 여기 죽게 내버려 두실 건가요?” Don't Go Far off - Pablo Neruda Don't go far off, not even for a day, because - because I don't know how to say it: a day is long and I will be waiting for you, as in an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우주목宇宙木, 송광사 비사리구시 석연경 큰 느티나무가 있었지 태양이자 바람이며 구름이던 느티나무 눈부신 초록 그늘이며 넓은 등이었지 느티나무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어 순풍과 비나 눈보라도 어느 날은 뛰어내리는 빛의 칼날 벼락을 받아들었어 느티나무는 벼락의 마음이 되었다가 천둥보다 큰 소리로 쓰러졌지 쿵 느티나무라는 마음을 내려놓았어 느티나무는 누운 채 오랜 시간 말아 쥐며 부피를 늘여 왔던 나이테를 지웠지 느티나무였던 시간의 속을 비워내고 맑은 향기 사천 명 밥을 품고 큰 나무그릇 구시가 되었지 송광사 승보전 옆에 가보라 심우도 아래서 소를 찾고 소를 버리고 그저 밥이 되었던 비사리구시가 있으니 자세히 보면 알게 되리라 잎을 달고 일렁이는 느티나무 안에 가부좌한 거대한 보리수 우주목 한 그루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푸른 벽을 세우다』가 있음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
K-Classic News 관리자 | 축제의 각 연주회 모두 ‘겨울 여정’의 다양성 표현 사랑, 안식, 자유, 다시 사랑의 축제... 인생이 그렇다. 사랑했다가 때로는 홀로 안식을 취하고 싶고 더 큰 자유를 꾀하지만, 종래는 다시 사랑의 축제로 돌아오는 순례의 길이다. 지난 1월 2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른 제5회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첫 곡부터 ‘순례의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변박(變拍)을 노래했다. 제주국제실내악페스티벌은 첫날(20일) ‘사랑의 겨울여정’을 시작으로, ‘안식을 향한 겨울여정’(21일) ‘자유를 향한 겨울여정’(22일) ‘축제의 겨울여정’(23일)이라는 각각의 소주제들이 모여 대주제 ‘겨울여정’(Winter Voyage)을 관통해나갔다. 첫날 레퍼토리는 삶의 변박을 강조하기 위한 선곡이었을까? 지난 겨울 축제조직위 주최 ‘제1회 제주국제실내악콩쿠르’에서 전체대상을 거머쥔 레포렘트리오(Leporem Trio)가 라벨 피아노 트리오(Piano Trio in a minor)로 감정의 다양성을 채색해냈다. 리듬의 혁명가인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만큼이나 리듬을 조용히 어루만졌다가 송곳으로 찌르는 변덕의 변주(變奏)
K-Classic News 김종섭 월간리 발행인뷰 | K클래식 시대의 거장 – 평론가 겸 대본작가 탁계석 우리말이 세계를 휩쓰는 상품 자체 새벽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천생 창작 작가 음악평론가로 시동을 걸고 달리다 가파른 시대가 다가오자 전문 작가의 페달을 밟으면서 칸타타 8개좌(座)를 섭렵한 K클래식의 거장. 탁계석. 양치기였던 ‘엘제아르 부피에’가 누런 황무지에 매일 도토리 100개씩을 심어나갔다. 도토리나무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1차 세계대전의 폭격 속에서도 부피에의 숲은 도토리나무는 물론 밤나무, 단풍나무 등 수백 종의 나무로 가득 찬 ‘환상의 숲’으로 천지를 덮었다. 남프랑스 프로방스지방의 ‘환상의 숲’은 부피에가 심은 도토리 100개로부터 비롯되었다. K클래식의 거장 탁계석은 도토리 100개를 심는 부피에의 마음으로 외국어라는 돌밭을 걷어내고 칸타타에 우리말을 심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피에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탁계석의 주제는 거대했다. 칸타타 ‘한강’이라는 제목으로 칸타타 대본을 써내려갔다. ‘한강’(2011)으로 1좌를 찍은 그는 두 번째 좌 ‘송 오브 아리랑’(2013)으로부터, ‘조국의 혼’ ‘달의 춤’(2019), ‘동방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