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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2025 FACP 부천 총회 성료 …아시아 공연예술 리더들 부천아트센터서 화합

 

K-Classic News 기자 |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재)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1회 2025 FACP(Federation for Asian Cultural Promotion) 부천 총회’가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11개국의 공연예술기관, 예술경영자, 페스티벌 디렉터 등 약 200명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혁신과 협력 – 공연예술의 미래(Innovation & Collaboration: Next Phase of the Performing Arts)’를 주제로 진행됐다. 최고 수준의 음향 환경과 운영 시스템을 갖춘 부천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예술적 창의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이 아시아 공연예술의 새로운 논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예술과 기술,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의 주역들…곤도 세이이치 등 각국 인사 함께

 

이번 총회의 포럼은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아시아 공연예술계의 현안과 미래를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곤도 세이이치 전 일본 문화청 청장과 박인건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등이 아시아 공연예술의 협력과 외교적 비전을 제시했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리페 사모디오 문화예술처장과 서울대 김성우 교수, 디멘션 플러스의 대표 에셔 차이가 기술과 공연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관객 경험의 방향을 모색했다.

 

세 번째 세션 ‘무대를 넘어서 – 새로운 관객을 위한 공연제작과 유통의 혁신’에서는 이본 텀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대표, 메기 청 홍콩댄스컴퍼니 총감독, 폴 탐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공연예술 총감독이 참여해 아시아 공연예술계가 직면한 관객 변화와 제작·유통의 혁신을 다뤘다.

 

마지막 네 번째 세션에서는 로우 키 홍 팩토리 인터내셔널 예술감독,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 김태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이 함께 기술·커뮤니티, 그리고 장르 융합을 주제로 SBS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와 함께 공연예술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예술과 기술, 지역과 세계가 한 무대에서 연결된 국제 협력의 장으로, 아시아 공연예술의 담론과 혁신을 이끄는 중심 무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미래 비전이 교차한 신진 예술가들의 무대, 아가(AGA)·피치(PITCH) 세션

 

아시아 예술의 보석을 뜻하는 신진 예술가 쇼케이스인 아가(Asian Gems in the Arts, AGA)공연이 17일에 열렸다. 앙상블 시나위(한국), 앙팡 테리블 테아트르(대만), 피마 기타 콰르텟(필리핀), 남예서(한국), 바트냠(몽골) 등 총 다섯 팀이 약 20분 내외의 공연을 선보였다. 전통음악, 인형극, 클래식 등 각 나라의 고유한 음악 언어가 하나의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에너지를 조화롭게 보여줬다.

 

18일에는 아시아 각국의 신진 예술가와 단체들이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과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피치(PITCH) 세션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음악 부문 1위는 한국의 ‘매간당’팀, 2위는 필리핀 ‘CCP 히믹 힘빙 팀(CCP Himig Himbing Team)’, 3위는 한국의 ‘더 콜랩’ 팀이 선정됐다. 한국은 1위와 3위를 동시에 수상하며, 공연예술 분야에서의 높은 창의성과 표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비음악 부문 1위는 대만의 ‘앙팡 테리블 테아트르(Théâtre des Enfants Terribles)팀이 선정됐으며 관객이 직접 선정한 '멤버스 초이스(Members’ Choice)'에서도 동시에 선정됐다. 또한 '지속가능한 창의상(Sustainability & Creativity Award)'에는 ‘차오 밍고×추 한 루×포 하오 창(Chao-ming Ko×Tzu-Han Lu×Po-Hao Chang)팀이 수상하며 예술적 실험정신을 인정받았다. 이번 피치 세션과 아가 쇼케이스는 젊은 예술가들의 창의적 시도와 국제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로 특히 한국팀의 활약이 돋보이며 한국 공연예술의 높은 문화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FACP 차기 개최지 ‘필리핀’, 신임 의장 ‘데니스’ 선출…부천 ‘핸썹이’ 폐막식 빛내

 

19일 열린 FACP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3년간 의장직을 맡아온 ‘조이스 추’가 임기를 마치고, 필리핀 문화회관 부대표 마라시간 데니스(Dennis MARASIGAN)가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제42회 2026 FACP 총회 개최지로 필리핀이 선정됐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 및 폐막식에서는 부천시 공식 마스코트인‘핸썹이’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각국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핸썹이는 무대 위에서 축하 인사를 건네며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물들였다.

 

특별공연·도시투어로 증명한 문화도시 부천의 저력

 

총회 기간(10월 16~18일)에는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타이베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한 특별공연이 열려 국악·클래식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더불어 부천아트벙커B39, 한국만화박물관, 부천한옥체험마을을 잇는 도시투어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부천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 생태계를 직접 체험했다. 공연과 투어를 통해 부천은 예술과 도시가 공존하는 문화도시의 저력을 세계에 입증하며, 아시아 공연예술의 중심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