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세계음악사에의 편입을 위한 K클래식의 열정에 열광하는 모습을 ai가 그렸다
우리는 착각하며 살아간다. 아니, 착각 없이 살아가는 인간은 없다. 그것은 단순한 기억의 오류, 정보의 누락, 상황의 왜곡으로부터 시작되어, 때로는 개인의 삶 전체를 뒤흔들고, 사회적 재앙으로까지 번진다. 판단의 오류는 이성과 정보, 통계와 법률, 제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사람은 매일같이 착각하고, 사회는 반복적으로 착오를 범하며, 역사는 수차례 착시 속에 길을 잃는다. 우리는 길이 있음에도 길을 잘못 들고, 지도가 있음에도 방향을 잃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복잡성이다.
역사적 오해의 부메랑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은 착오가 신념으로 고착된 대표적인 예다. 무지와 공포가 합쳐진 군중의 광기 속에서, 수만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종교 개혁 직전, 교황청이 면죄부를 팔아 천국행을 거래한 것도 또 다른 집단적 착시의 산물이었다. 권위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과 맹신이 빚어낸 역사적 오판은 시대를 병들게 했다. 이러한 대혼란의 시기에, 현자들은 ‘진짜 진실’을 꿰뚫어 보았다. 착각의 덫을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에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다.
현자들의 경고와 통찰
“대중은 언제나 진실보다 그럴듯한 것을 믿는다.” – 플루타르코스, 고대 그리스 사상가
진실은 때로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반면, 그럴듯한 거짓은 단순하고 감정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시대는 종종 ‘좋은 이야기’를 선택하고, 불편한 진실은 침묵 속에 사라진다. 이는 현대의 가짜 뉴스, 음모론, 선정주의와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보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에 대해 가진 생각이다.”– 몽테뉴, 프랑스 르네상스 철학자
착시란 결국 ‘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방식, 프레임, 선입견이 곧 현실을 왜곡한다. 따라서 오해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사실보다 기존의 관념을 해체할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시대는 자기 시대의 거울을 본다. 그러나 그 거울은 종종 물결에 흔들린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미국 사상가
이 말은 시사한다. 시대는 늘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을 갖고자 하지만, 그 거울이 흐리거나 뒤틀려 있으면, 올바른 자화상을 얻을 수 없다. 사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참된 기준과 성찰의 틀을 세워야만 착오의 반복을 멈출 수 있다. 다시 묻는다, 지금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정보가 반드시 지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인공지능의 예측, 알고리즘의 판단, 여론의 편중…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를 보고 있는가? 혼란의 시대일수록 ‘느린 사고’와 ‘깊은 질문’이 더욱 요구된다.
지금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착각을 넘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착오를 교정하는 역사적 감각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