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제주 출신 중견작가 강부언 초청전 ‘삼무일기(三無日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주 고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삼무(三無, 거지 없고 도둑 없고 대문 없는 삶의 방식)’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강부언 작가는 회화와 나무를 매개로 한 실험적 작업을 통해 제주의 자연, 역사, 삶의 자취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관객의 내면 사유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물성과 재료의 본질에 천착하며, 특히 자연의 질감과 흔적을 간직한 폐목재나 오래된 캔버스 위에 남은 흔적과 결을 따라 바람결, 어둠 속 불빛, 해안의 생김새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이러한 작업 태도는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흐름에 내맡긴다는 점에서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연상케 한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이자, 시간과 자연의 흔적을 따라가는 작가의 태도는 ‘있는 그대로의 흐름’을 존중하는 도가적 철학과 상통한다.
전시실에서는 30여 점의 회화 및 작업 영상을 함께 선보이며, 주요 전시작으로는 ‘영산’ ‘고래 콧구멍의 공명’ ‘하모니’, ‘향수’ 등이 있다.
이희진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이번 초청전은 제주의 정체성과 삶의 철학을 담아낸 의미 있는 전시”라며 “앞으로도 도내 예술인들의 창작과 발표 기회를 넓히고, 도민에게는 예술을 통한 공감과 사유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부언 작가는 1961년 제주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교 및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중앙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제주도미술대전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서울과 제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싱가포르 등 국내외에서 60여 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국제전 및 초대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