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K시스테마 깃발을 든 박범인 금산 군수와 탁계석 K클래식 회장 하나의 용어나 카피(copy)가 네이밍으로 인식되는 데는 실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짧게는 몇 년, 몇십 년이 걸릴 수 있다. 기업들은 브랜드 가치를 위해서 끊임없이 홍보한다. 삼성이 세계 공항 카트에 광고를 한 것을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그러다 전광판으로 옮겨갔고, 큰 도시의 빌딩에 광고를 했다. 어마한 광고를 통해서 ㅎ나의 브랜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우리 예술을 후원하는 것에는 어떤 네이밍을 가지고 있는가? 예술을 하면서 기뻐하는 후원자는 또 얼마나 있을까? 공공 기금의 한계성 인지하고 새로운 샘을 파야 너무나 많은 예술가들의 활동에 비해 후원이나 기부가 닿지 않고 있다. 성장하는 미래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 흐뭇하고 즐거운 일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사회의 성숙도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만약 지하철 출구 조사를 통해 메세나(Mesenat)의 뜻을 묻는다면 얼마나 답할까? 수억, 수십억원의 장학금이 대학에 기부되고 있지만 문화 예술엔 언제나 혹독한 궁핍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색한 원인을 어떻게 바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창작자의 숱한 가곡들 어디에 있나? 무릇 작곡가라면 누구나 ‘가곡’이란 자산(資産)을 가지고 있다. 모국어를 사용한 대표적 음악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은 가곡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그 절대다수는 작곡가의 서랍에 갇혀 있지 않을까?. 그렇다. 작곡가는 작품을 쓸 뿐이지 소비자인 청중에게 상품으로 전달할 기능을 갖고 있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사실상의 가곡이 우리 정서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너무 멀어져 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동호인 가곡이다. 그러나 보통 동호인의 경우 한 무대에서 18곡 내지 20곡을 부르게 되는데, 이렇다할 기준이 없이 부르는 것이어서, 정서적 흐름을 파악하거나 내용이 깊숙하게 베어들지 못한다. 이렇게 학예회식, 무작위 순서로 부르는 것 이상의 방안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약간의 드라마로 엮어서 풀어 낸다면 노래와 연관된 사연이나, 문학성으로 또 다른 감동을 연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이 같은 시도가 아주 드물게는 있어왔지만 스토리 구성, 예산 경비 등의 문제로 상품 단계로 까지는 발전하지 못했다. 창작자가 혼을 다한 작품들이 일회성
K-Classic News 허준혁 칼럼니스트 | 역사속의 영웅들은 명마를 타고 전장을 누볐다. 나폴레옹이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유명한 모습은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이다. 백마의 이름은 '마렝고(Marengo)'로, 나폴레옹의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승리로 꼽히는 마렝고 전투에서 따왔다. 폴 들라로슈의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고 있는 모습이 사실 그대로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렉산더의 명마 '부케팔로스(Brcephalos)'는 이마의 점이 황소의 뿔같다 하여 황소의 머리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졌다. 히다스페스강 전투에서 부케팔로스가 죽자 알렉산더는 부케발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추모할 정도로 사랑했다. 인류최강의 기마부대로 평가받는 칭기즈칸의 몽골군의 말들도 빼놓을 순 없다.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는 관우의 '적토마(赤兎馬)'는 삼국지를 대표하는 명마로, 관우가 죽은 이후 밥을 먹지않고 굶어 죽었다고 전해진다. 항우의 흰털이 섞인 검은 말 '오추마(烏騅馬)'는 원래 용이었던 명마로, 항우가 죽자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한다. 고구려계 유민 출신 당나라 장수 고선지의 갈기와 꼬리가 파르스름한 흰말 '청총마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이순희(한국예술가곡협회 회장) 탁계석(K클래식회장),오숙자(한국가곡학회회장),한정임(한국작곡가회 회장), 정덕기 작악회 회장, 김주원(궁편책 대표), 홍요섭(한국예술음악작곡가협회 회장) 김광자(한국예술가곡연합회 회장) 포토: 이건희 방송 편성 늘리는 것 부터 시작해야 23일 오전 11시 남부터미널 인근의 한 카페에서 가곡 단체 회장 및 작곡가 대표가 모였다.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아 새 도약과 비전을 꿈꾸며 우리 가곡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자리다. 오숙자 한국가곡학회 회장은 작곡가들이 평생 창작을 위해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에 비해서도 취약하다,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개인의 영역 밖이므로 정부가 정책을 세워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악은 방송국이 있어 전 시대에 비하면 크게 활성화되었고 상대적으로 예산도 풍부하지만 순수 창작은 궁핍하다며, 공중파에서의 편성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가곡 작곡에 있어서 기술적인 완성도 문제, 시인과 작곡가의 협업에서 발생하는 이견 조절, 성악가들의 자기 레퍼토리화에 소극적인 것 등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서의 한국창작콘서트, 유료임에도 만석을 이뤘다 톡~ 뿌리기는 예술 확산 운동 소통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종이 시대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활용과 인식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이기도 한 톡 뿌리기를 통한 관객 개발은 예술 향유층에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누구도 해 본적이 있을까? 그 출발과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켐페인 송(song)도 만들 것이다. 만성적인 가뭄, 연주자나 공연에서의 제 1의 고민은 관객이니까 원천에서 부터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 사람의 자기 관객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지금부터 화두로 잡고 고민하였으면 한다. 창작은 서양 레퍼토리에 비해 모두가 낯설다. 들어 본 적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티켓을 구매하게 하는 것은 저출산 장려 만큼이나 힘겹다. 음악이 좋으니까, 예술이 좋으니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마인드다. 어떤 형태로이든 관계성 개발을 해서 티켓 대상을 300명 정도, 그래서 '창작 비타 300'이란 네이밍을 달았다. 천천히 그 효과가 타나날 것이다. 아이디어 연구도 따를
K-Classic News 허준혁 칼럼니스트 | 의회(국회)의 영문표기 Parliament(팰러먼트)의 어원은 "말하다", "이야기하다"는 뜻의 프랑스어 parler(빠흘레)이다. parler에 ment가 결합한 프랑스어 Parlement(빠흘러멍)은 '모여서 말하는 장소'인 의회(상-하원 통칭)를 의미하며, 영문 표기가 Parliament이다. 영연방 계열 의회 대부분이 사용한다. 미국 등 아메리카대륙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회 표기를 Congress(콘그레스)로 한다. 함께(con) 모여서 적법한 단계(gress)를 거쳐 처리하는 곳이란 의미이다. 일본, 덴마크, 스웨덴등에서는 의회를 Diet(다이어트)라고 한다. 식단조절을 뜻하는 다이어트와 같은 말로 그리스어 diaita에서 나왔으며, 그날 정해진 먹을 것, 정해진 일 등 '생활방식(way of living)'을 뜻한다. 국민들의 일상적 삶과 건강한 삶의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는 National Assembly(어쎔블리)로 표기한다. assemble은 "조립하다", "짜맞추다", "모이다", "회합하다" 등의 뜻으로 국가적 일을 위해 모인 곳이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별 걱정없이, 별 대책 없이, 별 계산 없이 산다. 한심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그 무엇에서 호흡하고, 꿈틀거리고, 생명이 피어난다. 이러다 보니 즉흥성이 강해졌다. 난 시인이 아니니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스케치하는 기분으로 쓴다. 놀면 뭐하니?, 쉴세없이 끄적인다. 그래도 작곡가들의 높은 공력으로 쓴 곡들이 잘 나왔다. 교과서에도 실리고 저작권도 나온다. 즉흥 스케치가 낳은 작품들과 작곡가 한지영, 그리움도 행복이어라 (1)'그리움도 행복이어라', 한지영 작곡가는 대학 후배다. 한창 정덕기 작곡가와 ‘와인과 매너’, ‘된장’ ,‘김치’ 시리즈를 할 때인데, 좀 미안한 감이 들어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을 하나 전했다. 생각치도 않게 동호인들의 애창곡 1번이 됐고 나의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가곡이다. 성용원, 간장 (2)하루는 성용원 작곡가와 남부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하다가 '선생님, 저도 뭐 하나 주세요! ' 하길래 바로 점심이 끝나고 길건너 PC방에서 즉석에서 쓴 것이' 간장' 이다. 다음 날 곡이 나왔다. 가사가 ‘이 싱거운 놈아’로 시작하는데, 우리가 그런 입장이 되버린 것 은 아닐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23 청와대 분수대 뜨락 무대에 오른 여민락 산지의 배추와 무가 농부의 땀으로 생산된 것이다. 그렇다고 배추와 무가 스스로 밭을 떠나지 못하고, 농부가 들고 다니며 팔 수도 없다. 누군가가 수매를 하거나 위탁을 해서 유통을 시켜야 한다. 그래서 모든 제품, 모든 생산은 출하를 기다린다. 출하를 통해서만 이 소기의 결실을 거둔다. 창작 또한 동일한 방식을 따라야 한다. 생산, 유통, 소비의 등식이 성립 못한다면 창작은 창고에 묻혀 있는 재고나 다를 바 없다. 생산품 중 몇 % 가 주문이 들어오는가? 이것으로 생계를 꾸리지 않으면 직업인이 아니라 부업이다. 작곡으로 밥먹고 살아야 작곡가다. 그러나 이런 구축이 돤 곳이 얼마나 있을까? 축구 선수가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생활한다면 조기축구 회원 아닌가? 그래도 좀 안정적인 창작 시스템은 없을까? 창작자의 프라이버시 카테고리만 중요한 게 아니다. 지속성, 선순환 생태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그날이 그날이고 죽을 때까지 해도 답은 풀리지 않는다. 때문에 창작은 유통을 생각해야 하고, 유통 과정에 오류가 있다면 반품을 해서라도 상품으로서의 완벽성을 갖춰야 한다. 소비가 없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 탁계석)에서는 매년 지난 한 해 동안 공연현장에서 이루어진 작품들 중 대중들의 인기와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공연을 찾아 그 주인공에게 '아티스트 비전'상을 수여해 왔다. 이번 '아티스트 비전'상은 천안시립무용단 김용철 예술감독이 받았다. 지난 2023년 11월 3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려진 무용작품 '희희낙락'이 그 대상이다. 김용철 예술감독의 안무로 올려진 이 작품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의 기쁨’을 춤의 경계 깊숙이 끌어들여 이롭게 사용 관객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낸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용철 천안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천안의 대표적인 오랜 상징의 '흥'이란 모티브를 형상화하여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을 만들어 신표현주의 양식의 춤이미지를 만들어 낸 공로가 크다. 전통에 내재한 심리적 감정 표현, 해학을 수용한 신체 표현을 선호하는 김용철 예술감독은 이번 '희희낙락'을 통하여 복잡한 구성을 탈피하고 우리 일상에서 익히 알고 있는 리듬과 풍속적인 이미지를 차용하여 인간의 즐거움을 가벼우면서도 의미 있는 형식적 표현을 만들어냈다. 무용 관습화의 특징인
K-Classic News 허준혁 UN 피스코 사무총장 | 맹사성의 '겸손 리더십' 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재상이자 청백리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맹사성이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주 군수로 부임하였다. 어느날 무명선사의 고승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지를 묻자 “나쁜 일 말고 착한 일만 하라”고 고승은 말했다. 맹사성이 허탈한 표정을 짓자 "어린아이도 알지만 실천으로 옮기는건 노인도 어렵다"'며 고승이 차를 따르는데 차가 넘쳐 방바닥을 적셨다. 이에 맹사성이 차가 넘친다고 하자 고승이 말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격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부끄럽고 당황한 맹사성이 황급히 일어서려다 문틀에 부딪히자 고승은 다시 말했다.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고승으로부터 겸손의 의미를 깊이 깨달은 맹사성은 그이후 벼슬이 낮은 사람도 공복을 갖추고 대문 밖에 나가 맞아들이고, 돌아갈 때도 손님이 가신 뒤에 들어오기를 평생 실천하는 등 역사에 남는 청백리가 되었다. 겸손과 인간의 어원은 흙 겸손(謙遜)은 겸손할 겸(謙)과 겸손할 손(遜)으로 이루어져있다. 겸손할 겸(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