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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 양수아 화백 독일 초대전 성황리에 막 내려

14~29일 미로센터·뒤셀도르프 ‘PART 2 갤러리’ 협력展

 

K-Classic News 기자 | 광주 동구는 독일 뒤셀도르프 ‘PART 2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 앵포르멜(표현주의적 추상예술) 회화의 선구자 양수아 화백(1920~1972)의 초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동구 미로센터와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PART 2 갤러리’가 함께 협력·추진하는 국제예술교류 사업의 일환인 이번 초대전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한가운데서 내적 좌절과 현실에 대한 저항을 오가며 한국적 앵포르멜에 도달한 선구적 인물인 양수아 화백의 작업 전반과 그의 삶을 해외 무대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총 16일간 진행된 전시는 양 화백의 아들(나인갤러리 양승찬 대표)이 소유하고 있는 ‘강강수월래(1957)’를 포함한 구상 드로잉(10점), 추상 드로잉(8점), 구상회화(7점), 추상회화(10점), 자화상(5점) 등 4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 첫날 개막식에는 임택 동구청장을 비롯해 양승찬 대표와 PART 2 갤러리 대표 안드레 슈나우트(Andre Schnaudt), 공동대표 마크 스펙(Marc van der Spek)과 비평가 울리케 레해만(Ulrike Lehmann)을 포함해 독일에서 활동하는 현지 작가 80여 명과 초대 손님들이 방문했다.

 

이날 독일 전시기획자이자 미술 평론가 울리케 레해만 박사는 “양수아 화백은 불꽃처럼 타오르는 새로운 예술의 선구자였으며 고통과 좌절, 그리고 가난과 고독 속에서 격동의 시대를 겪은 비운의 예술가로 한국 전쟁을 통한 정신적 상처는 그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양 화백의 작품들은 수많은 운명에 의해 형성됐고 관객들은 작업을 보며 그가 느꼈던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그의 운명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면서 “그는 1920년에 한국에서 태어났고 1972년 사망했으나 지금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우리는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5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에서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에게 주어진 위상은 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구상과 추상, 드로잉 등 양 화백의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선보이며 앵포르멜이라는 시대 양식과 양수아 개인 양식의 교차를 확인하고, 개인 양식으로서 앵포르멜에 이르렀던 내밀한 과정을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함께 살피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됐다.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에서 이석우 경희대 교수는 양 화백을 비구상의 선구자이자 예술혼을 불태우며 연소해간 불꽃의 삶으로 보는가 하면 좌절과 갈등으로 상처 입고 포효하는 절규의 작가로, 강한 작가 의식으로 끊임없이 현실의 바위벽에 부닥치며 도전하다가 쓰러져 간 대결의 삶에 시각을 맞췄다.

 

임택 동구청장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예술가인 양수아 화백의 작품을 이렇게 먼 곳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벅차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우리 지역 예술가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