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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식지 않는 인기

비엔날레 단행본 ‘사물의 지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K-Classic News 기자 | 45일 내내 이어진 흥행질주에 최종 누적 관람객 30만 8천여 명을 기록하며 15일 막 내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폐막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끝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월 1일 비엔날레 개막 첫날 전시장을 깜짝 방문하면서 거침없는 흥행세의 도화선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픽한 작품들에 대한 문의가 여전하다.

 

당시 김 여사는 전시를 둘러보는 내내 많은 작품에 감탄과 관심을 표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오랜 시간 시선과 발길이 머물렀던 6개 작품이 공개되면서 비엔날레 기간 내내 김 여사의 픽(PICK)을 직접 관람하고 싶어 찾은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조직위가 공개한 김 여사의 픽은 가로 8미터, 높이 2.4미터의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하며 비엔날레 내내 인증샷 성지가 된 황란 작가의 ‘비상하는 또 다른 순간(2023)’, 금속을 오랜 기간 땅속에 묻고 다시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흙과 시간이 만드는 금속의 얼굴과 표정을 드러내는 작가 아디 토크의 ‘시간의 거울(2023)’,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내어주시던 붉고 오동통한 홍시처럼 따뜻하고 안온한 작품을 단조와 옻칠로 완성한 서도식의 ‘감⦁甘⦁感(2023)’, 세밀함과 정교함으로 제작 기술 끝판왕으로 통했던 빔 델보예의 ‘앵무조개 등(2017)’, 무수히 많은 유리 색실로 완전무결한 황홀함을 빚는 도비어스 몰의 ‘블랙트윌 컬렉션(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직지 – 기록문화와 공예, 자연과 협업한 문명의 연금술사들’이다.

 

아쉽게도 비엔날레가 폐막하면서 김 여사가 픽한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볼 기회는 사라졌지만, 아주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비엔날레 개막과 동시에 발간했던 ‘사물의 지도’ 단행본 덕분이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와 동명 제목인 ‘사물의 지도’ 단행본은 비엔날레 본전시를 총괄한 강재영 예술감독을 비롯해 큐레이터 팀 등 총 10인이 공동 집필한 책으로, 본전시에 참여한 18개국 96팀 작가의 자료 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공예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진화시켜 왔는지 살펴보고 작가들의 작업 철학을 통해 ‘사물’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정을 세심하게 담아냈다.

 

비엔날레의 아카이빙을 위한 작업이기도 했지만 비엔날레에 왔던 관람객들은 현장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또 부득이하게 방문하지 못했던 독자들은 공예의 미학을 엿보고자 꾸준한 구매가 이어지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이라고 조직위는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픽한 여섯 작품을 비롯해 본전시의 철학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긴 ‘사물의 지도’ 단행본으로 폐막 이후에도 여전히 K-컬처의 중심에 서 있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를 도약대로 세계 공예도시로 발돋움할 청주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