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 노트] 원로 예술인과 함께 하는 한국 창작 가곡과 오페라 콘서트

예술에 투자 늘려 건강한 세상 만들어야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창작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의 출생못지 않게 어떻게 성장하느냐다. 낳는 것이 힘들지만 기르는 것이 더 어렵기에 우리사회가 심각한 저출산 사회에 접어든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구는 창작 1번지라 할 만큼 탁월한 작곡가가 많고 현대음악제, 가곡제, 오페라가 왕성한 도시다.  그렇다고 대구가 안전한 창작 도시라 할수 없다.  전국적으로 균열이 발생한 대학의 위기 뿐만아니라 작곡 학생의 감소가 그것이다. 

 

'원로 예술인과 함께 하는 한국 창작가곡과 오페라 콘서트'는 창작 텃밭을 맨손으로 일궈온 개척자 정신의 원로 작곡가의 역사와  그 고된 과정, 숱한 땀과 눈물이  베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단순한  음악회 이상의 뜻을 부여할 수 있다.

 

이번 콘서트는 세대를 넘어 가곡과 오페라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그리웠던 코로나의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만나지 못한 해후여서 기쁨이 더하지 않겠는가.  바라건데 창작이 일상화되고 창작품이 선순환 생태계를 유지해, 갈수록 험악해지는 사회에 신선한 영적  샘물로 흘렀으면 한다. 

 

거칠고 오염된 환경에서 정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예술인 것을  사회가 알고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건강한 세상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시인이 고통받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한 25시의 루마니아 작가 게오르규(1916~1992)의 말을 떠 올리면서 이 음악회가 사우나 보다 더 상쾌한 예술욕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