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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여정의 초대 글] 이안삼 작곡가, 다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모두가 하나되어 올리는 뜻깊은 추모 무대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코로나 시국과 겹쳐서 외롭게 투병하시다 그 더운 여름날 선생님은 하늘의 별이 되셨습니다. 선생님을 보낸 슬픔이 또 다른 그리움으로 자리를 바꾸어 앉으며 오늘 「제3회 이안삼가곡제를 개최하게 되었습 니다.

 

선생님께서는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라는 신념으로 서정 가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셨습니다. 2008년 「이안삼카페를 개설하고 그동안의 모든 음악적 활동 내용과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셨습니다. 카페에 남겨진 자료는 그대로 보존 관리 되고 있으며 주옥같은 곡들이 우리에게 그리움을 달래고 아쉬움을 채워 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단체나 개인의 연주 활동도 새롭게 추가 등재되어 안내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분들이 카페를 방문해서 추억을 회상하는 글을 남길 때 더없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한 순간은 우리의 가슴에 삶의 온기를 더해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의 가곡제를 개최하기까지 그동안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성악가님들께서 기꺼이 무대 연주에 동참 해주시고 시인님들께서도 물심양면으로 협조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무엇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중심을 잡아 주시는 한상완 운영위원장님, 공사다망하심에도 무대 진행을 맡아 주시는 장장식 박사님, 명품 포스터와 프로그램 북 제작을 재능 기부해 주시는 김필연 시인님. 이인삼가곡제의 기획과 섭외 프로그램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가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아리수 김정주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가족 대표로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시는 이시섭 원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가곡제 최대의 난제는 매년 같은 곡으로 무대를 채우는 일이 겹쳐지는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선생님의 곡이 발표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묻혀 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런 안타까움을 해결하고 더 다양하고 풍성한 무대를 펼칠 수 있는 날을 여러분과 함께 모색해 봅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변함없는 사랑으로 [이안삼 가곡제]에 함께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예술가에 대한 추모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동호인들과 전문 음악가들이 하나가 되어 작곡가를 기리고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매우 소중한 가치이자 또 하나의 기록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적인 작곡가의 탄생이나 서거를 기념해  많은 음악회를 기획해 열어 왔습니다. 만시지탄 이번 '이안삼 가곡제'를 출발점으로 이같은 추모의 열기가 전 국민에게 확산되고 나아가 우리 가곡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 많은 예술가들의 추모로 우리 예술 환경이 쾌적하기를 바랍니다. 수고로운 땀과 정성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