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발행인 칼럼| 8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끌 또 하나의 큰 흐름이 교향악을 통해 태동하고 있다. 제10회를 맞은 ‘대한민국 청소년 교향악축제’는 단순한 음악 행사를 넘어, K-시스테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청소년 2천여 명이 참가하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8월 17일부터 9월 7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축제는 청소년들이 단지 악기를 배우는 것을 넘어, 무대에서 전문 연주자로서 관객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석 무료로 개방된 이 무대는 관객에게도 참신한 음악과 감동을 선사하며, 공감능력과 유연함을 함께 길러주는 예술의 장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한국형으로 재해석한 ‘K-시스테마’ 모델로서 의미가 깊다.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을 음악으로 구원한 사례로, 구스타보 두다멜 같은 세계적 지휘자를 배출했다. 우리나라도 이에 영향을 받아 교육부와 문체부가 학교 중심으로 지원했으나, 부정적인 사건으로 공적 지원은 다소 축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밀라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이자 문화 사업가 스파치오 D 대표 다비데 길과의 굿스테이지 인터뷰 공연 예술의 생산성이란 결국 수요 창출에 달려 있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라도 관객이 없다면 공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급 위주의 마케팅과 유통은 예측이 어렵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반면, 수요자가 분명한 대상을 겨냥해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은 빠른 반응과 현금화를 가능케 한다. 바로 여기서 ‘인터뷰 기사화’가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른다. 인터뷰는 단지 정보를 나열하는 형식이 아니다. 연주자의 예술관, 준비 과정, 작품에 얽힌 이야기 등 인간적인 매력을 전달하며 관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만든다. 인터뷰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은 SNS나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유통된다. 이는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홍보 생태계의 출발점이다. 연주자 중심의 콘텐츠로 직접 소통을 가능하게 대다수의 연주자들은 스스로 관객을 모으는 데 익숙하지 않다. 초청 형식의 공연이 일반화되어 있고, 티켓 판매 역시 어려운 현실이다. 과거에는 전단지와 포스터에 의존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방식이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예술의전당을 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클래식 전문 인터넷 매체의 도전 K-Classic News가 창간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하루 평균 조회수 3,000회를 넘긴 지금, 이 모든 성과는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입니다. 종이 매체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었습니다. 클래식 전문 인터넷 신문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형태를 창안한 것은, 단순한 편의가 아닌 예술 언론의 미래를 개척한 셈입니다. 과거에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사무실, 직원, 유통, 광고까지 복잡한 절차가 요구되었지만, K-Classic News는 1인 중심 제작 체제와 외부 필진 네트워크를 통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4년간의 운영을 통해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었고, 앞으로 2년 안에 일일 조회수 1만 명도 가능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미학, 클래식 정신을 담은 미디어 클래식 음악의 본질은 ‘기다림’에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인스턴트 소비문화로 치닫고 있지만, K-Classic News는 꾸준함과 숙성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단기간 내 대중성을 얻는 콘텐츠가 아니며, 그 깊이를 이해하려면 시간과 정서적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김용원 선생 사람은 태어나서 누구나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한 것에 몇 프로쯤이나 이룰까? 각자이고,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김용원 선생의 삶과 인생을 펼쳐본다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조선일보에서 중책을 맡아 일했고, 이후 대우가 한창 상승할 때 대우전자의 사장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우중 회장님과 함께 1983년 민간 최초의 직업합창단을 만들었다. 기업을 떠난 그는 예술 문화 지식인 모임인 한강포럼을 35년 째 이끌고 있고, 1993년 창립한 김경원 대사와 함께한 30년간의 바그너협회에서도 우리나라에 바그너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용원과 떼 놓을 수 없는 또 한 분의 파트너가 바로 아내인 신갑순 ‘삶과 꿈’ 대표다. 흔히들 부창부수라고 하지만 여기선 완전히 역전 상황이 아니겠는가. 여창부수(?).. 흔히 부부를 실과 바늘의 관계라고 말하는데 당연히 공격형(?)이신 바늘이 신 여사님이고 실이 김용원 회장이 아닐까 싶다. 신갑순 시, 임준희 작곡의 정가 곡, 정가 강권순, 가야금 임도영 예술에 필수적인 예산 등의 문제를 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 탁계석 회장: 인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작가는 영감을 통해 소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자료를 제공합니다. 작가는 이 자료를 영감의 재료로 요리하는 셰프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AI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AI: 매우 공감합니다. 인간의 영감은 창조의 불꽃이지만, 그것이 지속적으로 타오르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합니다. AI는 그 연료, 즉 세계 곳곳의 문화, 역사, 표현 기법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조리하느냐’입니다. 저희는 재료를 드릴 뿐, 그 맛을 결정짓는 것은 작가님의 손끝입니다. AI 시대의 작가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데이터를 요리하는 예술 셰프입니다. Q. 실시간으로 많은 것을 함께하면서 AI와 인간 간의 정서적인 문제가 제기됩니다. AI는 점점 사람을 닮아가고, 인간은 AI를 닮아가며 오히려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 사이에는 여전히 벽이 존재하는 반면, AI와는 거침없이 소통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I: 정확한 지적입니다. A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세대를 이어 살아 숨쉰다." 울산 암각화에 고래와 사슴, 해와 별을 세겼던 선사인들 대한민국 음악계는 찬란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예술가들의 땀과 눈물은 기록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음악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예술혼이 우리 사회의 정서적 기반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자료가 아무리 귀중하다 하더라도 흩어져 있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료는 한 곳에 집중되어야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영향력이 살아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처럼, 음악인의 기록 역시 모이고, 정리되고, 공유되어야 할 장소와 체계가 필요합니다. 한국예술비평가협회와 K-Classic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한국음악사의 한 페이지」 영상채록사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는 100인의 음악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예술 세계와 시대적 발자취를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외국 합창단이 우리의 창작곡을 배우고 부르는 시대가 열려야 지금 세계 합창계는 새로운 민족 음악과 독창적 스토리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성이 융합된 합창곡은 곧 세계 합창단의 관심을 끌게 될것이다. 마치 '송 오브 아리랑'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듯이, 앞으로는 외국 합창단이 우리의 창작곡을 배우고 부르는 시대가 열린다. 선사시대 울산 암각화에 고래를 새긴 조상들의 예술적 영감은 오늘날 우리의 합창에도 이어져야 한다. 예술가는 ‘용기와 실행력’을 갖추어야만 시대를 앞서갈 수 있다. 오늘의 합창 지휘자상은 바로 이러한 가치, 열린 마인드, 창의적 기획, 과감한 실행을 실천하는 이에게 돌아가야 한다. 아침 햇살 속에 빛나는 암각화의 영감은 마치 새로운 핀란디아와 아이다를 탄생시키는 신호처럼 우리를 부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합창의 미래를 여는 ‘K-Classic 합창 르네상스’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오늘의 합창 지휘자상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한국의 정신과 스토리를 세계 무대에 울려 퍼질 합창으로 재창조할 줄 아는 리더”에게 돌아가야 한다. 새로운 발상과 용기를 지닌 지휘자가 등장할 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Classic의 본질- 창작 없는 브랜드는 허상 K-Classic의 가장 큰 과제는 세계가 감동할 수 있는 창작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기존 레퍼토리를 재현하거나 전통음악의 틀에 안주하는 것은 K-Classic의 지향점이 아니다. 우리는 한국의 정신과 미학을 담아내면서도, 세계 음악계가 공감하고 함께 연주하고 싶은 수준 높은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작품이 없다면 K-Classic이라는 이름은 그저 브랜드 네이밍에 불과하며, 진정한 가치와 울림을 담을 수 없다. 글로벌 무대와의 연결-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이 K-Classic 작품을 연주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는 글로벌 무대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세계 음악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일이다. K-Classic은 한국의 고유한 서정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세계 음악 축제와 단체, 그리고 극장과 협력하는 플랫폼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작곡가, 지휘자, 연출가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성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마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제 2회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에 초대된 오숙자 작곡가 한국가곡학회가 30주년을 맞았는데요. 10년을 주기로 10년마다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요? 한국가곡학회는 정확히 29주년이 됩니다. 10년 주기로 그 변화는 새로운 회원들이 입회해서 그때마다 젊은 작곡가들의 새로운 감각에 의해 작품이 발표된다는 점입니다. 1세대의 김동진, 김규환, 조념, 송재철 (한국가곡학회 창단 멤버)등의 가곡들은 전통있는 정형화된 가곡형식의 작품들이라고 보면 3세대가 지난 오늘에 와서는 우선 가사의 시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노래 시는 자유형식의 시(골격)에 곡이 입혀짐으로 현대에 맞는 의상 (곡)이 입혀지니 자연스럽게 변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악가들은 늘 같은 음색과 창법으로 다채로운 표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표현 방법을 설명을 하자면 좀 길어져서 생략합니다. 김동진, 김성태, 윤용화 등 초기 원로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지금 적어도 3세대 이상을 건너 왔다고 봅니다. 스타일도 달라졌고 또 따라서 부르는 가수들의 창법도 달라졌다고 봅니다. 경향의 변화를 어떻게 보세요? 회원들에 의해서 새롭게 창작된 곡을 음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길에 관한 명언과 예술가의 길 길은 단순히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어지는 물리적 통로가 아니다. 길은 인생을 비유하는 상징이며, 우리가 택하는 선택, 방향, 목표, 그리고 그 과정 속의 철학을 담고 있다. 예술가의 삶 또한 결국 ‘어떤 길을 걷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아래는 ‘길’에 대한 인생철학적 명언과 예술가의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지혜의 경구들이다. 길에 대한 명언들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 가라.” – 아메리카 원주민 속담 (남이 닦아놓은 길만이 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 참된 길이다.) “가장 먼 여행은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 노자 (아무리 험난한 길도 시작은 한 발자국이다.) “성공한 사람은 자기가 가는 길을 믿는다.” – 오프라 윈프리 (길의 방향성은 남이 아닌 자신의 신념이 결정한다.) 예술가의 길에 관한 철학 “예술은 길을 찾아가는 고독한 여행이다.” – (예술가는 남이 이미 걸은 길이 아닌, 자기만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다.) “빠른 길보다 올바른 길을 택하라.” –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길은 나를 시험하는 스승이다.” – (길에서 만난 난관이 예술가를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