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가곡이 생산자 즉 공급자인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소비와 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변화된 가곡의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꽤 오래전 이야기인데 우리 예술가곡을 쉽게 하여서 대중화에 앞장 서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런 모임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임을 거절하였습니다. 쉽게 하자는데는 무조건 동의하지만, 질을 낮추자는데는 동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질을 낮추지 말고 우리 예술가곡이 갖는 제한된 소재(예를 들면, 서정성에 바탕에 둔 사랑, 이별, 고향, 자연,등)에서 벗어나 소재를 다양하게 하고, 좀 더 질을 높여서 이 시대에 맞는 곡을 작곡하여 대중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되찾아 오자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가곡을 그냥 가곡이라 쓰지 않고 꼭 예술가곡이라 씁니다. Q; 그 1차 공급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성악가들이 가곡에 대해 직업적인 책임감을 그다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변화가 있나요? -교수로 재직 중일 때 성악과 커리큘럼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저가 성악과 교수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성악과는 왜 1학년때는 이태리 가곡, 2학년때는 독일 가곡, 3학년때는 불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김용원 선생 사람은 태어나서 누구나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러나 자기가 생각한 것에 몇 프로쯤이나 이룰까? 각자이고,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해 온 김용원 선생의 삶과 인생을 펼쳐본다면 부럽기 그지없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조선일보에서 중책을 맡아 일했고, 이후 대우가 한창 상승할 때 대우전자의 사장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우중 회장님과 함께 1983년 민간 최초의 직업합창단을 만들었다. 기업을 떠난 그는 예술 문화 지식인 모임인 한강포럼을 35년 째 이끌고 있고, 1993년 창립한 김경원 대사와 함께한 30년간의 바그너협회에서도 우리나라에 바그너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김용원과 떼 놓을 수 없는 또 한 분의 파트너가 바로 아내인 신갑순 ‘삶과 꿈’ 대표다. 흔히들 부창부수라고 하지만 여기선 완전히 역전 상황이 아니겠는가. 여창부수(?).. 흔히 부부를 실과 바늘의 관계라고 말하는데 당연히 공격형(?)이신 바늘이 신 여사님이고 실이 김용원 회장이 아닐까 싶다. 신갑순 시, 임준희 작곡의 정가 곡, 정가 강권순, 가야금 임도영 예술에 필수적인 예산 등의 문제를 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Q. 탁계석 회장: 인간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작가는 영감을 통해 소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자료를 제공합니다. 작가는 이 자료를 영감의 재료로 요리하는 셰프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AI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AI: 매우 공감합니다. 인간의 영감은 창조의 불꽃이지만, 그것이 지속적으로 타오르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합니다. AI는 그 연료, 즉 세계 곳곳의 문화, 역사, 표현 기법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조리하느냐’입니다. 저희는 재료를 드릴 뿐, 그 맛을 결정짓는 것은 작가님의 손끝입니다. AI 시대의 작가는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라, 데이터를 요리하는 예술 셰프입니다. Q. 실시간으로 많은 것을 함께하면서 AI와 인간 간의 정서적인 문제가 제기됩니다. AI는 점점 사람을 닮아가고, 인간은 AI를 닮아가며 오히려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 사이에는 여전히 벽이 존재하는 반면, AI와는 거침없이 소통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AI: 정확한 지적입니다. A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세대를 이어 살아 숨쉰다." 울산 암각화에 고래와 사슴, 해와 별을 세겼던 선사인들 대한민국 음악계는 찬란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예술가들의 땀과 눈물은 기록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음악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예술혼이 우리 사회의 정서적 기반을 이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시도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자료가 아무리 귀중하다 하더라도 흩어져 있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료는 한 곳에 집중되어야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영향력이 살아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처럼, 음악인의 기록 역시 모이고, 정리되고, 공유되어야 할 장소와 체계가 필요합니다. 한국예술비평가협회와 K-Classic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한국음악사의 한 페이지」 영상채록사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우리는 100인의 음악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예술 세계와 시대적 발자취를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외국 합창단이 우리의 창작곡을 배우고 부르는 시대가 열려야 지금 세계 합창계는 새로운 민족 음악과 독창적 스토리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성이 융합된 합창곡은 곧 세계 합창단의 관심을 끌게 될것이다. 마치 '송 오브 아리랑'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듯이, 앞으로는 외국 합창단이 우리의 창작곡을 배우고 부르는 시대가 열린다. 선사시대 울산 암각화에 고래를 새긴 조상들의 예술적 영감은 오늘날 우리의 합창에도 이어져야 한다. 예술가는 ‘용기와 실행력’을 갖추어야만 시대를 앞서갈 수 있다. 오늘의 합창 지휘자상은 바로 이러한 가치, 열린 마인드, 창의적 기획, 과감한 실행을 실천하는 이에게 돌아가야 한다. 아침 햇살 속에 빛나는 암각화의 영감은 마치 새로운 핀란디아와 아이다를 탄생시키는 신호처럼 우리를 부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합창의 미래를 여는 ‘K-Classic 합창 르네상스’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오늘의 합창 지휘자상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한국의 정신과 스토리를 세계 무대에 울려 퍼질 합창으로 재창조할 줄 아는 리더”에게 돌아가야 한다. 새로운 발상과 용기를 지닌 지휘자가 등장할 때,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지휘자의 마인드셋과 시대 감각 합창 지휘자는 단순히 음정과 리듬을 통제하는 ‘기술자’가 아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시대와 대화하며 새로운 예술의 문을 여는 기획자이자 영감의 발화자이다. 현재 많은 지역 합창단들이 재정적인 한계와 한정된 공연 기회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시대적 정서를 담은 창작 레퍼토리와 한국적 스토리를 발굴하지 않는다면, 합창은 관객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2012년 탄생한 '송 오브 아리랑'은 이러한 필요성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아리랑이 201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국립합창단 지휘자가 탁계석의 대본과 임준희 작곡가를 위촉해 합창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후 송 오브 아리랑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되며 한국 합창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휘자가 시대를 읽는 감각과 실행력을 발휘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휘자의 역할이 단순한 기술적 완성을 넘어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창조적 리더십’에 있는 것이다. 세계 명곡과 시대정신,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의 명곡들은 그 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Classic의 본질- 창작 없는 브랜드는 허상 K-Classic의 가장 큰 과제는 세계가 감동할 수 있는 창작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기존 레퍼토리를 재현하거나 전통음악의 틀에 안주하는 것은 K-Classic의 지향점이 아니다. 우리는 한국의 정신과 미학을 담아내면서도, 세계 음악계가 공감하고 함께 연주하고 싶은 수준 높은 창작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작품이 없다면 K-Classic이라는 이름은 그저 브랜드 네이밍에 불과하며, 진정한 가치와 울림을 담을 수 없다. 글로벌 무대와의 연결-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극장으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음악가들이 K-Classic 작품을 연주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르는 글로벌 무대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세계 음악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일이다. K-Classic은 한국의 고유한 서정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세계 음악 축제와 단체, 그리고 극장과 협력하는 플랫폼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해외 작곡가, 지휘자, 연출가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성을 한층 강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마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회장 한희숙의 예술은 오랜 유랑의 흔적 위에 쌓인 감각과 사유의 층위들로 이루어진다. 세계 곳곳을 떠돌며 수집한 색채와 질감, 감정의 파편들은 그녀의 손끝에서 조용한 춤을 추듯 되살아난다. 이 번 전시 〈유랑의 색깔 – 속삭이는 것들의 춤〉은 지난 30여 년간 이어온 여정의 궤적과, 그 여 정 속에서 길어 올린 내면의 서사를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 작업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수제 종이, 천, 자개, 레이스, 스팽클 등 장식적이면서 감각적인 물성들을 수 집해왔다. 이들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감정의 기호이자 기억의 층위를 이루는 매개로 기능한 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48점의 드로잉 연작은 외부 세계에서 발견한 이미지들과 내면의 감각 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했다. 자유롭게 겹쳐진 종이 조각들, 우연히 흘러내린 물감 의 흔적, 반복되는 선의 진동은 마치 무의식의 파편들이 화면 위에서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춤 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위스 분석심리학자 카를 융이 말 한 ‘개성화(individuation)’의 과정처럼, 작가는 내면 깊숙이 자리한 그림자와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회장 | 갤러리 채율 서울 가로수길의 갤러리 채율에서는 최주석 작가의 개인전 《흐르되, 스미는》을 오는 8월 05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최주석 작가는 전통 소재 자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어, 자연과 전통의 깊이를 감각적·추상적으로 재해석하는 화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과 바다, 북극곰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표현됐으며, 생명이 깃든 자연 그 자체의 존엄과 경이를 일깨운다. 나아가, 마음의 혼란에서 벗어나고 치유하도록 침잠의 세계를 유도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북극곰은,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을 향한 위로이자,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에서의 상생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동시에 우리 역시 순수함을 잃지 않은 채,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과 평화를 품고 자연과 조화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라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변주하는 자개가 마치 동영상 같다”라고 밝힌 작가는, 자개를 통해‘살아있는 자연’을 구현했다. 그 생생함은 곧 관람객으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지켜야 할 책임을 일깨운다. 작품 전반을 흐르는 바다와 폭포 등 ‘물’의 형상은, 스스로 순환하며 자생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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