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온전한 치유밥상은 식문화 전통의 복원 미건테이블 채주영 대표(우)와 이진희 원장 문화가 뿌리를 잃으면 지속 성장이 아닌 단절 한류 문화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엊그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2021년 실시) 결과 발표한 것을 보면 전체 규모가 1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승인통계로서 콘텐츠산업 분류에 근거해 11개 산업(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에 대한 통계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의 발표이니 믿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 클래식과는 거의 무관한 종목들이겠지만 이토록 놀라운 문화 수출이라니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한류의 막강한 위력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이런 수출 호조에 그늘은 없는지를 살피는 것도 한류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우리 문화의 뿌리가 건강을 잃는다면 언젠가 그 문화는 변이의 변이를 거치면서 병 들거나 시들해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과다한 경쟁과 상업주의가 원형(原型)을 훼손하면서 방향을 잃고 좌초할 위험은 도처에 만연해있다. 그러지 않아도 동남아시아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테스트 베드'(test bed)란 제조업체 등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 영화, 자동차 등 여러 다양한 부문에서 이 같은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첫 개봉한다. 이에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커진 한국 영화 시장, 평론가 못지 않은 높은 관객 수준 등이 그 배경들 중 하나라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도 한 몫을 한 것이다. 오페라나 우리 창작 등의 다양한 작품들은 왜 아직도 청중 빈곤이 해소되지 않을까? 원천적인 이 문제의 해법에 대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해왔지만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의 배우 오영수가 미국 골든글로브서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는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클래식 역시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등 콩쿨은 세계 시장을 석권해 기량을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문제는 국내 시장 형성이 안된 것이다. 그 원인을 지금 부터 시장적 관점에서 찾아 나서야 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천사(天使)의 잠꼬대 하늘의 천사만 바라보지 않게 하소서 반목의 씨를 그대로 두고 두 손 모아 기도만 한다고 천상(天上)에 오를 것이란 착각을 깨워 주소서 그 보다는 살고 있는 땅에서 들판의 아침 햇살과 곡식을 흔드는 순결한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현재를 잃어버린 체 미래의 꿈만 쫒는 허망을 버리고 빠른 시간의 소멸 앞에서 낙원의 꽃을 피워 낼 지혜를 갖게 하소서 욕설과 욕설이 달리는 부유물(浮游物)의 늪에서 헤어나 우리를 정화(淨化)의 숲으로 인도하시고 위선의 탈을 쓴 욕망들에 휩쓸리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천사도 잠꼬대를 하는데 말의 세균들이 전파되어 입이 거칠어 지지 않도록 각자 마음에 예술 정원을 가꾸게 하소서 모두가 하늘의 피리를 이 땅에서 부는 짧지만 명인(名人)의 삶을 살다가게 하소서 천사의 잠꼬대에서 욕설이 나오지 않게 나 부터 씻게 하소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명태' 이후 폭소 자아낸 소통의 가곡 (동영상 클릭) 이미경 소프라노의 와인과 매너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던 가곡이 있었다. 정덕기 작곡가의 ‘분실광고’(한여선 작시)였다. 그리움, 사랑, 자연이 주류를 이룬 우리 가곡에서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끼면서, 아이디어가 떠 올라 탄생한 것이 ‘와인과 매너’다. “오늘에야 그것이 없어진 줄을 알았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에서 그것을 잃었을까요. 그려 ~ 억척스런 소낙비에 쫒겨 정신없던 영등포 로타리쯤은 아닌지” 일상에 분주해 욕망을 채우느라 쇼핑을 하는 사이 “첫 사랑의 사연도, 갯버들 꺾으며 보낸 시간도 잊어 버린”... 낭만의 책망을 하면서... “아무도 재발급해 주지 않는 영혼의 신분증 주우신 분 꼭 연락 주시기요”. 라는 소란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곡이었다. 이 곡이 정덕기 작곡가와 나의 인연을 이어준 셈이다, 변훈의 ‘명태’ 이후, 청중의 박소가 터진 노래가 아닌가 ‘와인과 매너’, 한창 와인 열풍이 왔지만 음주습관이란게 하루아침에 바뀔리 없다. 막걸리를 마시다 맥주를 마시다 차별화를 느끼게 하는 와인을 벌컥, 벌컥 마시는 한국형 음주, 폭탄주를 마실 때처름 원샷,
K-Classic News 탁계석 기자 | 천사(天使)의 화원(花園) 꽃과 바람과 새들이 아침 햇살을 나누며 어느 먼 나라 전설 하나를 물고 온 황금새 이야기를 듣고 있네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으나 너무 용감하고 너무 잘 생긴 청년이어서 환생하여 왕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천사(天使)의 화원(花園)은 세상의 욕망과 권력의 다툼과 미움과 질투를 모두 태워버린 영혼의 불꽃들이 먼 죽음의 강을 지나와 꽃잎이 되어 만들어진 꽃밭이란다 한 켠에는 하루하루 이슬의 양심으로 살아온 양과 같은 목숨들이 텃밭을 가꾸고 또 한 켠에는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고 자기를 날린 거룩한 희생자들이 묻혀 있다고 한다 금(金)은 지상(地上)에서 빛날지 모르나 하늘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무용지물이라 한다 두 팔이 생긴 이후 한 번도 누구를 안아 보지 못했거나 배가 불러 터져도 눈물 흘리는 이에게 동전 한 닢 던져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가시넝쿨 기도소가 있다고 한다 죽어서 가는 천국(天國)보다 살아서 가는 천국(天國)을 살라고 아침과 저녁 천사들이 합창을 한다 하루를 살아도 생명의 꽃으로 싱싱한 웃음 잃지 않는 꽃밭을 만들라 노래한다 쌓아서 태산을 만들려 하지 말고 솟아나는 내면의 충만과 기쁨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꽃잎 기부 천사’ 운동, 기부(寄附)의 새 지평을 열어 갈 것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함을 겪는 지구촌 사람들. 물질적, 정신적 고통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처를 씻어주고, 영혼을 달래는 일이 어디 국가에게만 맡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통이 일상인듯 매우 가까이 있습니다. 때문에 한 끼의 식사보다 더 중요한 영혼의 돌봄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행에만 맡길 수 없습니다. 작은 기부~ 꽃잎, 꽃송이, 꽃다발, 천사의 화원(花園)으로 구성된 ‘꽃잎 기부 천사’ 운동은 그래서 우리와 동행하고 사회의 그늘과 함께 합니다. ‘날마다 소풍’의 즐거운 마음으로, 책 한 권, 열 권, 100권, 1,000권으로 기부 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 가고자 합니다.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실질적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부 형태와 시스템입니다. 서양화가 모지선 작가의 ‘날마다 소풍’은 전문성의 미학적인 책이 아니라, 예술을 강 건너로 바라볼 이들에겐 예술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생활과 예술, 예술과 생활이 하나가 되는 작가의 진솔한 체험을 전달하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답답함과 우울함에 빠지기 쉬운 상황에서, 그래서 이 책은 용기와 기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날마다 소풍을 떠나며 탁 계 석 혼자서라도 퉁소를 불어야 한다 실력이 줄지 않기 위해선 새벽기도처럼 빠지지 않고 불어야 한다 대청마루 대감댁에 초청되려면 실력을 길러야 하지 않겠는가 그 때 까지 굶지 않고 죽지 않고 살려면 들판이든 시냇가든 길거리에서든 가리지 않고 불어야 한다 불지 않는 순간 가락도 잃고 연주력도 상실되고 대열에서 멀어지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만다 하루라도 불지 않으면 힘겹게 딴 박사, 콩쿠르의 영광이 모두 허사다 그래서 당장의 수익(收益) 보다는 매일 뛰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알려 지지도 않은 나에게 그 소중한 기회가 오겠는가 그래서 선조들은 길거리에 나가서라도 제 돈 놓고 퉁소를 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나다가 아, 돈 내는 것이구나 하고 알고 돈을 던지고 그래서 소복히 쌓인다 그러니까 바보 중의 바보는 제 돈 써서 대관하여 공짜 티켓 뿌리는 관행을 되풀이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축구로 말하면 자살골이 아니겠는가 공주, 왕자, 사회가 바라보는 환상의 거울부터 깨부수어야 한다. 그것이 음악동네의 인생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떠나자 소풍~!! 우리 함께, 실컷 놀다보면 좋은 친구도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한류를 겨냥해 음식 노래를 만든지 어느듯 14년 (2008년)이 되었다. 첫 작품 정덕기 작곡가의 '된장'과 '와인과 매너'에 이어서 '내 사랑 김치', '꽁보리밥'이 나왔다. 이를 본 성용원 작곡가가 예술의전당 사거리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하다가 '선생님 저도 노래하나 만들 수 있게 가사를 달라고 해서 바로 즉석에서 간장 종지를 가리키며 가곡 '간장'이 나왔다. 식사가 끝나고 남부터미널 근처의 한 지하 PC 방에 내려가 바로 가사를 만들어 메일을 보냈더니 다음날 나온 것이 '간장' 이다. 하만택 테너가 잘 불러서 사람들을 웃겼다. "이 싱거운 놈아. 싱거운 놈아, 멀대같이 싱거운 놈아, 간을 쳐, 너무 짜면 고혈압, 너무 싱거우면 밥맛 없어" 간장, 간장, 간장, 장장장장 간장~!! 주한 외국인 100만이 넘는 시장 겨냥도 '된장'은 초연을 춘천에서 활동하는 베이스 박병훈이 했다. 이후 국립합창단을 비롯해 많은 합창단들이 불러서 정덕기 작곡가의 대표작이 되었다. '아니, 이게 무슨 냄새? 무슨 냄새? 코에 삼삼, 눈에 삼삼, 된장, 된장, 된장국 먹고 싶어라. 어머니의 주름진 손으로 만든 된장.... 향토성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박 홍 신부님의 장례식 입관(入棺) 날 아침에 떠나는 날 비가 오지 않게 하소서 세상과 작별하는 날 눈이 오지 않게 하소서 그대신 따뜻한 봄날 하롱하롱 꽃잎이나 떨어지게 하소서 그대신 곱디 고운 단풍이나 지게하소서 사람들이 울지 않게 하시고 이웃들이 잘살다 갔다는 덕담이나 하게 하소서 새들이 울어도 좋고 미루나무 까치 소리를 듣고 떠나는 아침 햇살이 막 천지에 고루 퍼졌으면 좋겠소 아닙니다 떠나는 날이 아침이든 저녁이든 밤이든 내가 기도한다고 되지 않을 신의 선택에 겸허하게 하소서 그보다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출발선에서 항시 대기하는 자의 자세를 갖게 하소서 어제 한 친구가 떠났고 오늘도 밀물 썰물처럼 조석으로 바빠진 화장터의 체증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지 않게하소서 떠나기 전에 가 볼 곳과 만나야 할 사람과 갚아야 할 신세와 미처못한 사과와 아 ~! 그 보다는 먼저 가신 부모님께 감사를 잊지 않게 하소서 어머니가 지어주신 생업(生業)의 옷 벗고 이제 떠납니다 아버지가 가르치신 말씀 다 듣지 못함에 용서 빌며 떠납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떠나는 날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바람이 불던 이 말도 안되는 욕심부터 버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순이 삼촌, 한 단계 도약해 K오페라 새 지평을 열다 창작 오페라 ‘순이 삼촌’은 무엇을 남겼나?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한다. 하나는 말로만 듣던 순이 삼촌, 제주도민들만의 순이 삼촌을 객관화 한 점이다. 솔직히 도시 사람들 대부분이 섬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대의 아픔, 역사의 고통, 인간이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참혹한 만행을 덮고 지난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가 없다. 그 아픔을 끌어안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방법으로라도 이의를 규명 차원을 넘어선 치유와 회복의 행위들이 필요하다. 제주 4,3이 제주도를 떠나 육지에 상륙한 것, 그러니까 여수를 관통하고 경기도 아트센터에 오페라의 옷을 입고 온 것은 그래서 제주의 예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오늘에도 반복되는 인간 근원의 반목과 증오의 문제를 떠 올린 시사적(時事的) 해법이다. 혹자는 왜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느냐 할 것이지만, 망각의 동물인 인간에게 교훈은 필요하고, 세대가 바뀌면서 까마득하게 잊혀 지고 있기에 그 아픔을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됨을 역사가 말해야한다. 그렇다고 매년 추념사만 반복한다면 얼마나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