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귀로만 듣던 시대가 점차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레코드, CD가 일상에서 자취를 감추는듯 하면서 동영상 시대가 온지도 오래다. 공연물 역시 멀티, 융합의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중들에게 뮤지컬, 오페라는 익숙하지만 늦깎이로 등장한 ‘칸타타’가 상당히 생소하다.
그러나 자동차에 연비(燃費)를 따지듯 투자비 대비한 감동 효과 측면에서 한번 붙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막대한 스케일과 장치, 의상을 자랑하는 뮤지컬이 마이크를 써가며 관객에게 준 것이나, 이보다는 덜 하지만 예산이 무거운 오페라. 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칸타타가 예술성과 대중적 공감에서 타이틀 매치를 해보는 것은 흥미롭지 않겠는가.
지금 까지 필자의 경험으론 칸타타가 메시지 전달과 음악적 총체를 전달함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번쯤 극장이 주최가 되어 ‘싸움’이 아닌 ‘경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튼 스텐딩 합창에서 어색한 율동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양념이 들어가는 칸타타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흐 시대에 교회가 투자한 만큼 우리나라 교회도 크기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신도들의 일용할 양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칸타타에 투자가 만시지탄, 지금이라도 이뤄질 순 없을까?
한국창작칸타타위원회가 지난 3월 1일 간담회(광진구: 미건테이블)를 개최한 후 느끼는 소회다. 근자의 칸타타의 등장으로 우리의 클래식 생태계가 새로운 활력을 띄었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