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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함을 담은 산책의 길, 실내악의 명가, 앙상블오푸스가 이끄는 극한의 아름다움

제 19회 정기연주회 <앙상블오푸스와 함께하는 산책>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숭고함을 담은 산책의 길,

실내악의 명가, 앙상블오푸스가 이끄는 극한의 아름다움

 

 
봄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3월, ‘앙상블오푸스의 산책’이 음악으로 펼쳐진다. 음악의 여정은 때때로 길을 거니는 산책과 같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주변의 정취를 느끼며 상념에 빠지고, 생각들과 자연을 연결 짓기도 한다.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산뜻하면서도 묵직함을 남기는 음악과 산책은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

 

2020년 3월 작고한 20세기 음악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현악기를 위한 샤콘느를 그의 제자인 작곡가 류재준이 피아노 삼중주 버전으로 재탄생시킨다. 드뷔시의 피아노 삼중주는 눈앞으로 찾아온 봄의 정경을 물씬 느끼게 한다. 바이올린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와 우아한 피아노, 그 사이에서 중심을 지키는 첼로의 연주를 통해 다채로우면서 감각적인 음악적 분위기를 품는다.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는 화성의 풍성함으로 산책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봄날의 산책이 주는 풍요로움과 충만함, 생동감에서 피어나는 역동성으로 겨울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형상화한 듯하다. 더욱이, 2022년은 드뷔시 탄생 160주년, 프랑크 탄생 200주년의 해다. 대 작곡가들이 남긴 진정한 음악의 정수, 실내악 작품을 통해 작곡가들의 섬세한 음악 세계를 조명하고 걸어 나간다. 

 

단원들의 빼어난 연주실력과 탄탄한 합주력을 자랑하는 앙상블오푸스는 그 국제적 명성에 걸맞게 관객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어왔다. 차별화된 레퍼토리 선정, 한 연주회내에서의 유동적인 편성으로 다양한 연주자들의 호흡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앙상블오푸스의 묘미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리더), 김다미,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심준호, 피아니스트 김규연,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활약한다. 예술감독 류재준이 곡마다 세심하게 고려한 라인업을 통해 유명 연주자와 그들의 다양한 조합, 그리고 오랜 시간 다져온 그들의 합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활동이다. 여정 속 각자의 느낌들은 오롯이 산책자의 것이며, 그 안에서 자유롭다. 음악 또한 추상적인 자유 안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감상을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 지으며 감상자 안에서 더욱 풍부해지는 경험이다. 두 가지 모두 그것을 경험하기 전과 후는 다를 것이다. 이 연주를 경험한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변화할까? 봄과 함께 찾아올 이 변화의 설렘을 기대해본다.

 

제 19회 정기연주회 <앙상블오푸스와 함께하는 산책>

 
현대음악의 거장 펜데레츠키의 [샤콘느]는 예술감독인 작곡가 류재준을 통해 재탄생한다. 샤콘느는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추모하기 위해 펜데레츠키가 작곡한 곡이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세자르 프랑크와 탄생 160주년을 맞은 클로드 드뷔시의 작품은 고전과 낭만시대의 음악, 독일음악의 전통과 프랑스음악의 교차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뿜어낼 것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풍성한 실내악 편성인 피아노 삼중주(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완벽한 편성인 현악사중주에 피아노까지 가세하여 더욱 복잡하고 섬세하며 폭넓은 음색과 사운드까지 경험할 수 있는 피아노 오중주(피아노,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구현하는 최고의 실내악의 향연에 초대한다.

한편, 앙상블오푸스의 19번째 정기연주회로 진행되는 공연 ‘앙상블오푸스와 함께하는 산책’ 은 3월 10일(목)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오푸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 1544-5142

 

프로그램

크쉬슈토프 펜데레츠키

Krzysztof Penderecki

샤콘느 (편곡: 류재준)

Ciccona per violino, violoncello e Pianoforte (arranged by Jeajoon Ryu)

 

Vn. 백주영, Vc. 심준호, Pf. 김규연

클로드 드뷔시

Claude Debussy

피아노 삼중주 1번 

Piano Trio No. 1 in G Major

 

Vn. 김다미, Vc. 심준호, Pf. 김규연

세자르 프랑크

César Franck

피아노 오중주, M.7

Piano Quintet in F Minor, M. 7

 

Vn. 김다미, 백주영, Va. 김상진, Vc. 심준호, Pf.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앙상블오푸스 | Ensemble OPUS

 
2010년 창단한 앙상블오푸스는 국제적인 명성과 뛰어난 연주능력을 갖춘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단체로서 작곡가 류재준이 예술감독,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리더를 맡고 있다.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유수의 단원들이 앙상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음악 단체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모였다. 앙상블오푸스는 개성있고 독특하며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찾고 제작하며 공연함으로써 음악발전의 설정에 일조한다. 특히 국내외의 유능한 작곡가, 뛰어난 연주자들과 교류를 통해 시그니처 프로그램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공연장에서 만나는 앙상블오푸스의 행보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레퍼토리와 연주력으로 집중적인 조명과 관심을 받고 있다.

 

류재준 Artistic Director, Composer  

- 작곡가

- 앙상블오푸스 예술감독,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백주영 Leader, Violin  

- 커티스 음악원 졸업, 줄리어드 음악대학 대학원 졸업, 파리 국립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200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 시벨리우스, 파가니니, 롱티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입상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김다미 Violin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상

- 인디애나폴리스, 퀸 엘리자베스, 센다이, 마이클힐 국제콩쿠르 석권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김상진 Viola

- 예원, 서울예고, 독일 쾰른국립음대, 미국 줄리어드 음대 졸업

- 세종솔로이스츠, 금호현악사중주단 비올리스트 역임

- 서울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 연세대학교 교수

 

심준호 Cello

- 노르웨이 국립음악원 졸업

 
- 서울시향 첼로 수석 역임,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과 클럽M 멤버로도 활동 중

- 서울대학교 출강

 

김규연 Piano

- 더블린 국제콩쿠르 준우승, 지나박하우어 영아티스트 국제콩쿠르 우승

- 클리브랜드,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등 입상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일리야 라쉬코프스키(Ilya Rashkovskiy) Piano  

-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