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어제 KBS 슈퍼 K-가곡에 대한 손영미 작가의 칼럼이 본지에 실리자 역대급 독자 6만 뷰(63,996)를 기록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사건이다. 가곡이 낡은 장르라는 통념을 단번에 무너뜨렸고, 노래 그 자체의 힘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곧 다음 질문을 던진다. 왜 노래는 경연이라는 틀 안에서만 비로소 주목받는가.
손작가의 말 대로 노래는 본래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삶의 순간을 건너며 스며드는 감정이고, 반복 속에서 깊어지는 기억이다. 경연은 주목을 만들 수는 있어도, 노래의 생명을 연장하지는 못한다. 무대 위의 감동이 일상의 레퍼토리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조회수는 박제된 기록으로 남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K-클래식이 제안하는 대안은 분명하다.지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문화가 있는 날’을 월 1회 수요일 하던 것을 매주하여 월 4~5회로 늘린다는 것이다ㆍ이를 기점으로 방방곡곡 우리동네 합창단을 만들어 시·군·구·읍·면·동까지 확산하는 기초 풀뿌리 문화 구조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공연 확장이 아니라 찾아가는 문화를 넘어서 찾아 오는 문화로, 지역이 공급만 기다리는 천수답 문화가 아닌 자생력을 키우는 문화 주권주의의 실행이다. 업그레이드된 문화복지이며, 나아가 고립과 단절을 치유하는 정신건강 ESG의 실천 모델이다. 가곡은 더 이상 일부 애호가의 취향이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함께 관심 가질 때 공공 자산이 된다.
또 이번 KBS 가곡의 추진 과정에서 개인 후원자 ‘두남재’와 같은 존재는 메세나의 본질을 다시 일깨운다. 거대한 자본 이전에, 한 사람의 결단이 예술 생태계를 살린다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이 불씨를 세계의 산불로 확장하는 길은 한글과도 맥을 같이한다.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과 연계될 때, 가곡은 언어와 음악이 만나는 글로벌 문화 자산으로 진화할 수 있다.
6만 명의 독자가 가곡을 보았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내일도 가곡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노래는 경연하지 않는다. 노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작가의 말 대로 K-클래식은 지속성을 갖고, 이 이슈화를 구조화하며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