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마스터피스 페스티벌 〈행복한 K가곡, 새로운 맛있는 요리를 즐기다〉 3일간의 일정이 성료되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반응은 분명했다. “신선하다”, “감동적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는 결이 다르다.” 이는 단순한 호평을 넘어, 관객의 감각이 ‘청각’에서 ‘미각’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음악이 ‘잘 들렸다’가 아니라 ‘맛있었다’고 말해질 때, 공연은 하나의 경험 산업으로 전환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미 〈월드코리안뉴스〉, 〈힐링데일리〉, 〈시사오늘〉, 〈헤럴드경제〉, 〈뉴스피플〉 〈굿스테이지〉등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이 신선한 맛의 요리를 어떻게 더 많은 이들과 나눌 것인가.
'예술의전당 문법’이 아닌, 마스터피스의 문법
이번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레퍼토리가 새로웠기 때문이 아니다. 기존 클래식 공연장의 권위적 문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웅장함과 정숙함 대신, 친밀함과 서사, 그리고 ‘지금 여기의 감정’이 중심에 놓였다. 관객은 평가자가 아니라 식탁에 함께 앉은 손님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마스터피스는 분명한 정체성을 획득했다.‘위대한 작품을 전시하는 무대’가 아니라, ‘명작이 탄생하는 주방’이라는 정체성이다.
콘텐츠 빈곤 지역과의 상생, 선택이 아닌 필수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콘텐츠가 없는 지역 문화재단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지금의 공공지원 시스템은 이미 ‘검증된 인기 상품’만을 요구한다. 그 결과, 문화는 더욱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역은 소비자가 아닌 방관자로 남는다.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르다. 지역민이 ‘처음 맛보는 요리’를 경험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이 반복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이는 지원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적극적인 기획 제안과 교섭, 그리고 장기 프로그램 설계로만 가능하다.
홍보는 광고가 아니라 ‘맛의 전염’이다
좋은 요리는 입소문을 타고 퍼진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홍보는 단순 노출이 아니라 경험의 전염이어야 한다. K-Classic News와 같은 전문 매체에 실리는 논평과 기록은 단발성 후기가 아니라, 검색되고 축적되는 문화 자산이다. 이미 4개 언론 보도가 깔린 지금,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큐레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마스터피스는 이제 기록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제1회 기악, 제2회 성악이 남긴 ‘자신감’
제1회 기악, 제2회 성악을 거치며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성취감이 아니다. 방향에 대한 확신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제 알고 있다. 남은 것은 완성도를 더 높이고, 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는 일이다. 마스터피스는 장르별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미학적 세계관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페스티벌’은 ‘브랜드’가 된다.
글로벌을 향한 질문: 이 요리는 세계에서도 통할까?
글로벌 시장은 화려함보다 이야기와 정체성을 요구한다. K가곡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조리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서사로 접시에 담을 것인가가 관건이다.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이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는 더 높은 완성도, 더 대담한 기획, 그리고 국제적 소통을 염두에 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맛있는 요리는 국경을 넘는다.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은 질문을 던졌다. “클래식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할 수 있는가?” 이번 3일간의 답은 분명했다. 그렇다. 단, 새로운 요리법으로 만들어질 때. 이제 마스터피스는 다음 식탁을 준비해야 한다.더 많은 사람들과, 더 넓은 지역에서, 그리고 언젠가 세계와 함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