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과정의 힘
물이 끓는 지점이 있고, 얼음이 어는 지점이 있듯 세상의 모든 일에도 임계점이 존재한다.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과정을 거쳐야 조금씩 성취가 쌓인다. 음악가의 길도 다르지 않다. 무대 위의 영광은 보이지 않는 연습과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시간의 결과다.
예술의 숙명
예술은 소비재 산업과 달리 태생적 한계를 갖는다. 기업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제품을 개발하고, 치열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나 아티스트들은 각자 도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극소수의 스타급을 제외하면 99% 이상의 이들이 생존조차 버겁다. 시장 논리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구조다.
연합과 공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연합’이다. 여러 아티스트가 모여 1/N 투자로 공동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방식이다. 개런티를 앞세우기보다 작품 완성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분배하는 ‘적립형 개런티 제도’가 대안이다. 투명성과 합리성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끓는 물의 비유
물을 끓이려면 올바른 방법과 시간이 필요하다. 예술도 그렇다. 얼음을 얼리려면 냉동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필연적 기다림이 존재한다. 예술 생산과 상품화의 경영의 이원 구조로 병행될 때만 지속이 가능하다. 시간 투자와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출발조차 하지 않는 편이 낫다.
K-Classic의 도전
K-Classic이 아티스트 생존을 위한 시장 모델을 모색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단순히 공연을 넘어서 신뢰 시스템과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시작은 미약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작은 미약하나 창대하리라”는 믿음을 안고, 지금 스타트라인에서 호흡을 고른다. 예술과 경영이 만나는 접점에서만 가능한 선택이자, 바로 지금이 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