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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송 오브 아리랑’ 베토벤 합창 대체 '신년, 송년 음악회'로 가야죠

조상들의 극복 의지와 인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담아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회장님, 최근 광주·부산·대구 시립합창단 합동으로 열린 송 오브 아리랑 공연이 많은 이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네, 광주·부산·대구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이 상징적이었고, 객석의 반응은 단순한 감상의 울림을 넘었습니다.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갖고 있는 민족의 DNA를 건드려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마음속 깊은 부분이 흔들리는 걸 느꼈습니다. 아리랑이 일상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로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지요.

 

베토벤 합창 같은 서구 합창 레퍼토리가 오래 사랑받아 왔지만, 회장님은 아리랑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시는데요. 어떤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첫째, 아리랑은 한국인과 해외 동포 모두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정서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아리랑이 존재하지만, 결국 ‘같은 뿌리’라는 인식이 공연을 통해 강화됩니다. 둘째, 송 오브 아리랑은 단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대본과 이야기가 있는 합창 작품이라서, 감동을 주는 힘이 더 강합니다. 셋째, 현재 사회문화적 맥락, 한글 문화 확산, K-Classic 붐, 해외 관심 등이 아리랑 합창이 생활화되고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기 좋은 조건을 제공합니다.

 

생활 속의 레퍼토리로 만들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저는 ‘아리랑 화합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국 각 지역 합창단, 사회단체, 시민 조직, 기업 등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서, 신년음악회·송년음악회·지역 축제 등 다양한 자리에서 아리랑이 자연스럽게 울려 퍼지는 것이죠. 또, 공연 콘텐츠가 작고 간단한 버전으로도 가능하도록 편곡하고, 입문자용·학교용 버전 등이 있어야 합니다. ESG 경영이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기업들이 후원하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고요.

 

‘송 오브 아리랑’은 작곡가 임준희 교수가 곡을 쓰고 회장님이 대본을 맡았지요. 이 작품이 가진 구성적인 특징이나 음악적 혁신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예, 송 오브 아리랑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고, 강원 정선 아리랑·밀양 아리랑·진도 아리랑 등 지방 아리랑뿐 아니라 한민족이 하와이 사탕 수수 밭에서 , 중앙 아시아 벌판에 강제 이주 당하는  말할 수 없는 고초의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서구 음악 형식(오케스트라·합창)과 국악 앙상블, 판소리·정가 등의 한국 전통음악 요소들을 버무린 점, 또 대본 속에 역사적 서사와 민중의 삶이 녹아 있는 점이 특징이지요.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극복한 일화가 있으셨다면요?

 

각 지역 합창단 간의 연습 시간 조율이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광주·부산·대구 합창단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 공연이어서·지휘자 마다 곡 해석과 리허설 방식이 달라 단원들의 적응이 좀은 힘들지 않았겠나 생각 들지만 연주가 끝나고 단원들의 표정은 한껏 고무되고 자긍심이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제 6부 어린이 합창에서의 초롱한 눈매 낭낭한 목소리에서 희망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았죠. 또한 다양한 아리랑의 음색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통일된 예술성 있는 무대로 만드는 것이어서 임준희 작곡가의 이 작품 효과는 베토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했거든요.  임창은, 이기선, 공기태 지휘자님과 시립합창단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이야기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사례가 있습니까?

 

네, 해외 동포 디아스포라를 위한 공연 기획이 진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송 오브 아리랑의 일부 악장을 임재식 지휘의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또 호주 퀸즈랜드, 캐나다 등에서 연주하면서  교류 프로젝트를 확대에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요즈음은 전 시대와 달리  영상 콘텐츠화, 스트리밍, SNS 확산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아리랑의 정서가 전달되는 때이 잖아요. 그래서 충분히 가능하고, 이미 또 이병직 지휘자의 아리랑 코러스가 전국에 6개나 설립이 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 꿈꾸는 ‘아리랑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저의 꿈은 아리랑이 단순한 민요나 전통 음악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서·역사·공감이 살아 있는 합창 레퍼토리로 세계 합창사에 편입되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신년·송년 음악회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레퍼토리로, 학교 교육에서도 노래하고 배우는 음악 음악으로, 전 세계인이 함께 노래하는 평화의 합창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바랍니다. 베토벤의 합창처럼 고전으로 남아 영원히 불리우는 그런 작품, 국민의 삶 속에서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문화콘텐츠로 남기를 희망합니다. 

 

공기태 지휘자 임우상 원로 작곡가 임준희 작곡가 탁계석 대본가 하순봉 작곡가 (18일 부산시립합창단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