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곡가 류재준이 오페라 2탄을 출시했다. 가극이란 제목을 달았다. 그러니까 전작(前作) 아파트에 이은 부부 이야기다. 우리 창작이 거대한 역사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는 생활과 삶에 밀착한 소박한 이야기의 작품들을 구하고 있다.
아파트 역시 그러했고, 이번 부부 이야기도 그러할 것이다. 이를 한국형 베리즈모라고 할 수 있을까? 근자에 우리 사회를 팽팽하게 지배하고 있는 불평등과 갈등, 예측할수 없는 돌발 변수 등에 시각의 렌즈를 들이 댄 것이다.
빠질수 없는 저출산, 결혼 부재 등으로 인한 가족 붕괴에 현모양처와 가부장적 리더십만 진부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것은 방송의 연속 드라마밖에 없다. 그리고 연극의 일부가 이런 것을 다루는데, 때마침 토니상을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젊은 세대의 갈등과 AI 등장에 대한 새로운 환경의 적응을 노래하고 있다.
고전적인 오페라 베르디, 푸치니 풍의 작품들이 여전히 주 무대가 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선 이런 작은 무대, 실험성 강한 소재들이 다뤄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 하다. 서서히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에서 희망을 낚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 기량의 성악가와 연출가, 여기에 대본까지~ 류재준 작곡가의 선택인 만큼 신선한 기대감이 넘친다. 뮤지컬에 이어 우리 가극도 세계 진출에 새로운 물꼬가 트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작곡가 인사>
류재준입니다. 가극 부부이야기가 7월 11~13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오페라 하우스 건물안에 있습니다)에서 공연됩니다. 사상최저의 출산율로 나라의 앞날이 어려워 보이는 이때,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을 풍자와 해학, 서정으로 그렸습니다. 봉준수 서울대 영문과 교수의 가사로 제가 곡을 썼고 이탈리아에서 인정받은 장서문씨가 연출했습니다. 성악계의 선남선녀 한혜열, 이상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수상자 임효선이 연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