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한국 순수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2008년 오페라로 탄생해 무대에 오른 지도 어느덧 18년째다. 여름 들녘의 투명한 색채와 정서를 담은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다. 공연은 오는 9월 10일 오후 7시 30분, 통영 윤이상기념관 메모리얼홀에서 열린다. 오페라 ‘소나기’는 음악평론가 탁계석이 원작을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최천희를 중심으로 이형근, 한정훈, 김호준이 작곡에 참여한 창작 오페라다. 초연 이후 매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K-오페라의 상징적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최천희 지휘 아래 꼬니–니꼬 체임버 앙상블이 연주를 맡고, 소녀 전예빈, 소년 조은별, 어머니 황미진, 아버지·노인 김종홍, 회사원·농부 김화수, 피아노 윤지현, 그리고 경남리틀싱어즈가 함께 무대를 채운다. 주최 측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시각과 청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무대는,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감동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탁계석 대본가는 “게임과 AI 이후, 점점 순수 감성이 메말라가는 시대”라며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소나기’는 동화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Photo: 백호 동서양 음악의 거장 임동창과 우포사람들이 만드는 무공해 청정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따오기가 전하는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시골 어린이들의 노래로 울려 퍼지다. 따오기 복원의 감동에서 시작된 작곡 선물 천연기념물 제 198호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였으나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남획 등으로 1979년 사실상 멸종되었다. 창녕군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복원 사업을 시작, 2019년부터 매년 40~80마리씩 자연방사해왔다. 방사한 따오기 대다수는 우포늪에 서식하며 우포 사람들은 따오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따오기의 행동이나 울음소리를 살피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며 논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한다. 국악과 서양음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작곡가·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우포늪 보존운동가 최상철로부터 따오기 복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창녕군에 ‘따오기 아리랑’ 노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어졌고 작년 7월 그는 우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소프라노 김순영이 오는 4월 23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두남재 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두남재 아카데미가 기획한 음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화려한 외형보다 음악 그 자체의 깊이에 집중하는 성악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소극장 환경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거리를 최소화해, 목소리의 결을 더욱 또렷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공연은 4월 23일 목요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길 45 두원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두남재 아트홀에서 열린다.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이 공연장은 성악 공연에 적합한 밀도 높은 음향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주자의 호흡과 발성, 그리고 감정의 미세한 변화까지도 객석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공간적 특성은 대형 공연장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집중도 높은 감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소프라노 김순영은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하며 탄탄한 기량과 음악성을 입증해온 소프라노다. 안정된 발성과 폭넓은 음역, 그리고 작품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해석력은 그를 동시대 성악계에서 주목받는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이 오는 4월 2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독주회 ‘릴리 오브 프랑스(Lily of France) III’를 개최한다. 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릴리 오브 프랑스’ 시리즈는 프랑스 음악 특유의 섬세한 화성과 유려한 음색,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적 감수성을 깊이 있게 조명해온 양정윤의 대표 프로젝트다. 이번 세 번째 무대는 라벨, 미요,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춤곡과 블루스, 그리고 벨 에포크 이후 유럽 음악의 다층적인 감각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양정윤이 오랜 시간 쌓아온 프랑스 음악 해석의 정점을 보여주는 자리다. 그의 프랑스 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피에르 아모얄(Pierre Amoyal)에게 사사하던 시절부터 본격화됐다. 아르투르 그뤼미오의 해석 세계에 깊이 공감해온 그는 아모얄과의 수학을 통해 단순한 연주 기량의 향상을 넘어,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와 미학적 시야 자체를 새롭게 확장하는 경험을 했다. 양정윤은 이 시기를 두고 “테크닉보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집중했던 시간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그랜드오페라단의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창작오페라 <봄봄>과 전통연희 <아리랑 난장>은 단순한 기념 무대를 넘어 한국 오페라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추는 상징적 사건이다. 2010년 부산 초연 이후 100회 공연이라는 기록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적 소재, 한국적 정서, 그리고 한국적 공연 형식이 관객과 만날 때 얼마나 강한 생명력을 가지는지를 입증한 결과다. 김유정의 원작이 가진 해학과 인간적 온기를 오페라로 풀어낸 이건용의 <봄봄>은 서양 오페라의 형식을 빌리되, 그 안에 한국의 언어와 웃음, 놀이판의 리듬을 담아낸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이 작품은 “한국적 오페라도 충분히 시장성과 반복 공연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하나의 전환점이다. 오페라 80년, 서양 중심 구조에 반환점이 왔다 대한민국 오페라 80년의 역사는 사실상 서양 레퍼토리의 반복과 축적의 역사였다. 물론 그 과정은 충분히 필요했고, 우리 성악가들의 수준을 세계적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만을 추종하며 노래할 것인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서양 오페라 역사에서 왕과 권력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매우 많다. 이는 오페라가 단순한 음악극이 아니라 권력, 인간, 역사적 비극을 다루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왕은 가장 극적인 인물이며, 왕의 몰락과 고뇌는 언제나 강력한 드라마를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작품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돈 카를로 – 주세페 베르디 보리스 고두노프 –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이도메네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맥베스 – 주세페 베르디 리어 왕 – 아리베르트 라이만 아이다 – 주세페 베르디 니벨룽의 반지 – 리하르트 바그너 투란도트 – 자코모 푸치니 오텔로 – 주세페 베르디 로베르 르 디아블 – 자코모 마이어베어 이 작품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왕이나 권력자는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인간적 갈등과 비극의 중심 인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왕의 권력은 거대하지만, 동시에 고독하고 비극적이다. 그래서 오페라라는 장르는 왕과 권력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역사와 민속 역시 오페라의 소재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조선의 왕과 권력의 이야기만 해도 단종, 세조, 연산군 같은 극적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프랑스 음악을 관통하는 미학은 화려함보다 균형에 가깝다. 감정을 노골적으로 분출하기보다는 절제 속에서 깊이를 축적하고, 기교를 앞세우기보다 구조와 색채의 조화를 중시한다. 오는 3월 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음악회 '결합된 취향들(Les Goûts-réunis)'은 바로 그 프랑스 음악의 미학을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집중 조명하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첼리스트 홍승아와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줄리앙 쿠엔틴(Julien Quentin)이 함께하는 듀오 리사이틀로, 프랑스 바로크부터 근대, 신고전주의에 이르는 음악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SCAC)과 문화원이 공식 후원에 나서며,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공연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공연의 부제인 '결합된 취향들'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거장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의 작품집 제목에서 차용됐다. 쿠프랭은 프랑스 특유의 우아한 양식과 이탈리아 음악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결합하려 했던 작곡가로, 'Les Goûts-réunis'는 그의 예술적 선언이자 시대를 앞선 미학적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예술가에게 뮤즈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뮤즈를 아름다운 여인, 혹은 사랑하는 존재, 또는 영감을 주는 초월적 존재로 상상한다. 그러나 뮤즈란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감정을 깨우고, 보이지 않는 힘을 끌어내며, 작품 속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관계이자 상태다. 역사 속을 살펴보면 수많은 예술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뮤즈를 만나왔다. 피카소에게 올가, 뒤샹에게는 마르셀, 바흐에게는 신앙심과 교회, 쇼팽에게는 조르주 상드, 그리고 베토벤에게는 ‘불멸의 연인’. 뮤즈는 반드시 사람일 필요도 없다. 자연, 도시, 악기, 사건, 상실, 심지어 꿈 속에서도 뮤즈는 존재한다. 핵심은, 그것이 예술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는 점이다. 뮤즈는 단순한 영감 제공자가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와 함께 성장하고, 때로는 예술가의 약점을 비추며, 끝내 그를 스스로의 한계까지 밀어붙인다. 뮤즈를 향한 감정은 사랑, 갈망, 두려움, 상실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정서를 담는다. 그래서 뮤즈는 예술가에게 가장 솔직한 거울이자 도전이다. 예술가는 뮤즈를 통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과 마주한다. 우리
K-Classic News 부산=오형석 기자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초연 이후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반복되어 왔다. 이 작품은 흔히 ‘가장 아름다운 비극적 사랑 이야기’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오페라이기도 하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 이번 '나비부인'은, 이 작품이 여전히 현재의 관객에게 유효한 윤리적·역사적 질문을 던질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 장교 핑커턴과 일본인 소녀 초초상의 관계를 그린다. 그러나 이 서사는 애초부터 ‘사랑’이라는 단어로 온전히 설명될 수 없는 구조 위에 놓여 있다. 핑커턴은 서구 제국주의의 확장 국면 속에서 일본에 파견된 군인이고, 초초상은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상실한 15세의 소녀다. 두 사람의 만남은 개인적 감정의 영역에 앞서, 권력과 불균형이 전제된 관계다. 푸치니는 이러한 불균형을 정면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음악적 서정을 통해 비극을 감싸는 방식을 택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비부인'은 아름다움과 폭력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 텍스트가 된다. 관객은 초초상의 순수함에 연민을 느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통영 윤이상 기념관 메모리얼 홀. 최천희 지휘자가 인사를 하고 있다. Q:초절전 예산으로 무대에 오른 것 같은데, 구상이 어느 정도 맞았다고 생각하는가요? 애초에 예산편성을 고려하여 쇼케이스? 정도로 생각하면서 진행을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끝날때까지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Q:작가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이제까지 작곡된 오페라 논개, 소나기, 대장경, 윤흥신 같은 경우는 초연을 오페라로 만들었기에 연습과 제작과정이 치밀하고 충분한 반면 이번같은 경우는 예산관계로 오페라가 아닌 콘서트오페라로 제작하였기에 준비와 연습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던것이 어려움이라 할수 있었습니다. Q:오케스트라나 대형 무대 구조가 아닌 실험성이 강한 무대였다.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오케스트라의 경우는 가야금, 아쟁, 북, 장고와 같은 국악기그리고 현악5부, 피아노와 재즈트리오로 구성되었으며 성악은 판소리, 경기민요, 벨칸토와 뮤지컬스타 일이 섞였습니다. 국악기와 양악기 한국전통의 판소리와 경기민요,벨칸토 그리고 재즈트리오까지... 이제까지 공부하고 경험한 모든 요소들을 비벼놓았는데 효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