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나는 햇살이 내리는 창문에 두터운 커튼을 내렸습니다. 밖이 소란하고 발자국 뛰는 소리가 심장을 울릴 듯 괴팍하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더는 바라 볼 수 없어 커텐을 내렸습니다. 대신, 닫았던 마음을 조금열어 창을 열고, 작은 울타리 한 켠에 꽃을 심었습니다. 밖은 더 이상 소란이 들리지 않게 겹겹이 커텐이 내려졌고, 마음 밭은 햇살이 들진 않았지만 따뜻한 온기로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새가 되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다 막히면 물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다 잠이 들면, 다시 깨어나 노래할 것입니다. 밤에는 하늘의 별과 달이 나를 위해 자장가를 불러 줄 것이고, 아침이 되면 햇살은 보이지 않아도 태양이 떴다는 것을 직감으로 느끼게 되겠지요. 창문은 닫혔어도 사시사철 계절은 또 문을 두드릴 것입니다. 이 암흑의 시간에 나는 더 이상 밖을 보지 않고 내면의 성을 가꿉니다. 언젠가 닭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을 기다린 사람들을 떠 올리며 기다립니다. 웅성 웅성 밖에서 웃음 소리 들리면 그 때 커튼을 걷어 올리고 창을 열어야겠지요. AI 리뷰 <작품 개요> 핵심 정서: 외부 소란으로부터 자
K-Classic News 기자 | 신재생에너지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속도’만을 앞세운 채 기본 원칙과 절차를 간과한다면, 그 길은 오히려 불신과 갈등의 장벽에 가로막히기 십상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천해상풍력 1·2호’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사업은 세계적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가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7GW 규모의 발전 용량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제출된 상태에서도 전력 인입 경로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주요 관계기관인 해양수산부와 국방부의 협의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전력 인입 경로는 국가 주요 전략시설이 밀집한 송도 해역으로, 사실상 송전망 구축이 매우 까다로운 지역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불확실한 계획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채 ‘초안 공람’과 ‘주민 설명회’가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의 목적이 단순한 계획 수립이 아닌, 입지 타당성과 환경성, 그리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있는 만큼, 핵심 기술조건인 전력
K-Classic News 기자 | ‘메이드 인 서울’, 서울에서 창작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했다. 서울의 창작 생태계에서 태어난 작품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은 ‘K-컬쳐’가 공연예술 분야까지 확산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번 성공의 배경에는 서울시가 지난 수년간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 정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창작 지원부터 인프라 구축, 관객 육성까지 서울시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공연예술 지원 정책들이 그 토대가 됐다. '창작 환경 개선을 통한 작품 경쟁력 강화' 시는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접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대표적으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수백 건의 창작 프로젝트를 돕고 있으며, ▴서울형 창작극장 운영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이 실험하고 협업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창작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서울연
K-Classic News 기자 | 충주의 대표 축제 ‘2025 충주 다이브 페스티벌’이 1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나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기조로 시민 예술가와 단체, 자원봉사자, 소상공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충주의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막식은 박시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돼 ‘꿈의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연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이지훈과 선우의 ‘A Whole New World’ 듀엣 무대가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고, 뮤지컬 앙상블팀 ‘꾼남꾼녀’, 가수 선우, 이지훈이 펼친 ‘한여름밤의 뮤지컬 갈라쇼’가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공식행사에는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이종배 국회의원, 김낙우 시의회 의장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이어 조 시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대형 축포가 터지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하이라이트였던 개막 주제공연 '중원의 향기'는 연극, 무용, 택견, 비보잉, 우륵가야금연주단, 루체레 어린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현대화와 상업화, 그 가속의 물결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는다. ‘과연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갯벌을 메워 농지를 만들고, 그 위에 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것을 '진보'로 여겼던 시대가 있었다. 개발은 곧 효율이었고, 효율은 곧 삶의 질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갯벌은 생태의 보고를 넘어, 세계적 관광자원이자 지역의 정체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원형을 보존한 자연이 오히려 더 큰 미래의 부가가치를 낳는다는 인식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문화의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순히 ‘옛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 고유한 이야기, 존재의 출발점이다. 마치 가파른 언덕 위에서 공동체를 향해 돌진해오는 적을 막아서는 아파치 추장처럼, 우리는 지금 문화의 원형을 지켜야 할 최전선에 서 있다. “원형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뿌리다.” 최근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 콘텐츠가 세계의 심장을 울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본질을 간결하게 간직한 채, 세련된 무대화로 승화되었다. 즉, 원형의 뿌리를 지키되, 현대적 언어로 재탄생시킨 사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한일 국교수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아시아 첼로 페스티벌'이 오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서울첼리스텐이 주최하고 마에스트로 컴퍼니가 주관하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100인이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로 꾸며진다. '아시아 첼로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국적과 언어를 넘어서는 조화로운 울림을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예술 퍼포먼스다. 세계가 직면한 분열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 문화예술이라는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평화의 언어를 선보인다는 의도를 담았다. 프로그램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피치카토 폴카, 베르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으로 곡들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아시아 음악인들 간의 교류 증진 및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평화·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을 통한 한일 관계의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 수익금은 경북 안동지역 산불피해 지역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Classic News 기자 | 광주시 퇴촌면이 붉은 토마토 열기로 가득 찬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퇴촌 토마토 거리 축제’가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퇴촌면 광동로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퇴촌의 멋! 토마토의 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토마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퇴촌 토마토는 광주시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고품질 토마토로 당도와 육질이 뛰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판매를 넘어 토마토를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공연·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시 대표 ‘참여형‧체험형 축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개막공연부터 토마토풀장까지… 남녀노소 즐기는 3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6월 20일 오후 5시, 메인 무대에서 진행된다. 식전 공연으로는 광지원농악단과 드러머 리노 & 쇼리포스의 무대가 펼쳐지며 식후 공연에서는 트로트 스타 박현빈과 나태주, 그리고 국악 팝밴드 그라나다가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K-Classic News 기자 | 남양주시는 오는 7월 3일 정약용도서관에서 다산 정약용 연구 권위자인 정민 교수를 초청해 시민 대상 특별 인문학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다산의 실학 정신과 자녀 교육 철학을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교육적 통찰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강연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정약용도서관 2층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강연 후에는 1층 로비에서 작가 사인회도 열릴 예정이다. 정민 교수는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이자 조선 지성사를 폭넓게 연구해 온 고전학자로, 한문학 문헌에 담긴 깊은 사유를 현대 사회에 전달하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청은 6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정약용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시는 이번 강연을 통해 시민들이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삶에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확산시켜 다산 정약용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우리가 손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손은 창조의 첫 출발이자, 노동의 가장 원초적인 도구입니다. 때론 손으로 무언가를 부수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위로와 치유를 전할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이 그렇듯 말이죠. 종교에서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정성을 다하는 행위를 통해, 손은 곧 신성한 매개로 기능합니다. 손은 단순한 도구일까요, 아니면 우리 마음의 언어일까요? 손은 단순히 움직이는 기관이 아닙니다. 심장이 보이지 않듯, 그 떨림과 감정이 손끝에 스며듭니다. 두려움이 밀려올 때 손은 떨리고, 분노나 슬픔이 차오를 때 손은 움켜잡히죠. 그래서 심장은 양심에, 손은 그 양심의 표현으로 비유됩니다. 양심을 잃은 이들이 저지른 악행을 두고 우리는 '더러운 손'이라 말하고, 그들이 죄를 숨기기 위해 "손을 씻었다"고 표현합니다. 당신의 손은 지금 어떤 감정을 담고 있나요? 이처럼 손은 인생의 만능 키, 스스로의 방향을 잡는 네비게이션과 같습니다. 여기, 우리는 그 손에 ‘Art’s’라는 이름표를 붙였습니다. 손과 예술의 만남,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제안입니다. 우리는 그
K-Classic News 기자 | ‘정원과 함께하는 삶 : 생활 속 실용정원’을 주제로 한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13일 진주시 초전공원 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개막을 올렸다. 진주시가 주관하고 산림청과 경상남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도시의 내일과 정원의 미래를 연결하여, 문화‧산업․도시의 통합모델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과 비전을 보여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K-가든 선포 … 정원문화의 새 지평 열다 본 개막식에서는 정원문화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알리는 K-가든 선포 미디어아트 대북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한국 전통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이 장면은 ‘진주 같은 정원, 정원 속의 진주’라는 진주시 정원 슬로건을 강렬하게 전달하여 시민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 트로트 무대, 전 세대를 아우른 감동 축하 무대에는 오유진, 신승태가 출연해 열정적인 트로트 공연을 선보였고, 현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흥을 선사했다. 박람회 개막식이 단순한 의식을 넘어 ‘축제의 시작’이었음을 실감케 한 무대였다. ◇ 산업·문화·시민이 함께 만드는 생활형 박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