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시인 칼럼니스트 최근 개봉한 영화 ‘ 왕과 사는 남자‘ 가 2026년 2월 4일 개봉 후 흥행을 이어가며 3월 6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3월 8일 기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영화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와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관계를 중심으로, 유배지 영월에서의 시간을 그린 사극이다.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이 작품이 단순한 사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왕을 모시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권력에서 밀려난 한 인간과 그 곁을 끝내 떠나지 않는 또 다른 인간의 이야기다. 그래서 이 영화는 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함께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우리는 지도자를 말할 때 흔히 힘을 떠올린다. 결단력, 카리스마, 통치력 같은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익숙한 문법을 조용히 뒤집는다.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은 더 이상 권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왕관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한 인간의 품위뿐이다. 그리고 엄흥도는 그 곁에서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람 곁에 남는가. 장항준 감독이 이 작품의 핵심으로 말한 인간의 마지막 ‘도덕의 마지노선’이라는 화두도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시대의 변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창간 5년을 맞은 K-Classic News가 누적 300만 독자 뷰를 기록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K-Classic News는 단순한 기사 매체를 넘어 정보와 교양, 아티스트 소개, 창작 현장의 기록을 통해 한국 클래식의 흐름을 연결하는 예술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 최근 들어 독자와 예술 현장에서 새로운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음악과 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아트 상품과 서비스가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상품이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것처럼 예술 역시 창작과 소비, 교육과 시장을 이어주는 신뢰 기반의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의 ‘목 좋은 공간’ 개념이 온라인 환경으로 이동하고, 세대 변화와 AI 시대의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예술계 역시 새로운 유통과 소통의 장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아츠숍 ( K-Arts Shop)’의 개설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다. K아츠숍은 악보, 악기, 레슨, 공연 정보, 예술 콘텐츠 등 예술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자
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시인 오는 2026년 3월 23일(월)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네 명의 소프라노가 선사하는 특별한 봄의 무대, <Four Divas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디바(Diva)’라는 호칭은 단순히 노래 실력이 뛰어난 성악가를 넘어, 한 시대의 감성을 대변하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삶과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증명해 내는 이들에게 허락되는 영광스러운 이름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성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네 명의 소프라노김보영(예술총감독), 김미현, 김성현, 백현애가 한자리에 모여, 각기 다른 음색을 하나의 봄빛으로 엮어낼 예정이다. 디바의 전통을 잇는 오늘의 목소리 오페라의 역사 속에서 디바는 늘 시대를 움직이는 상징이었다. 20세기 신화 마리아 칼라스부터 레나타 테발디, 조안 서덜랜드, 그리고 현대의 안나 네트렙코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목소리라는 악기로 당대의 미학을 번역해 왔다. 이번 <Four Divas> 콘서트는 이러한 디바의 전통을 계승하며, 동시에 한국 성악의 오늘을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예술총감독을 맡은 김보영을 필두로 대외협력홍보감독으로 활동 중인 김미현,
K-Classic News 손영미 작가 · 시인 · 칼럼니스트 어느 전시장 한쪽에서 사람처럼 미소 짓는 존재를 보았다. 금속과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얼굴이었지만 그 눈빛은 묘하게 친절했고 그 친절은 오래 준비된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섰다. 대화를 나누고, 웃고,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는 손을 잡았고 누군가는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렀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제 인간이 인간에게 위안을 주던 시대는 조용히 저물고 있는 것일까. 사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위안을 옮겨 다니며 살아왔다. 자연이 두려워 신에게 기대었고 신이 멀어지자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공동체가 흩어지자 가족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가족마저 바빠진 시대에 우리는 반려동물을 품에 안았다. 이제 그 다음 순서가 AI라는 사실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인지 모른다. 기술은 늘 인간의 빈자리를 찾아 들어오고 인간은 늘 그 빈자리를 스스로 만들며 살아간다. AI는 지치지 않는다. 상처받지 않는다. 기다림에 화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앞에서 더 쉽게 마음을 연다. 인간에게 털어놓으면 오해가 생기고 기대가 생기며 때로는 배신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계는 침묵 속에서도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BTS(방탄소년단)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며 K-팝 한류의 기폭제가 되었고, 오늘의 문화적 주역이 된 것은 이미 설명이 필요 없는 사실이다. 이번에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질 공연(3월 21일)은 단순한 콘서트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벌써부터 수십만 명의 관객과 해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화문 일대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핵심 테마가 ‘아리랑’이라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우리에게 아리랑은 공기처럼, 물처럼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무덤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함 속에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되어 있다. BTS가 이 아리랑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계 무대에 올릴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큰 관심과 궁금증을 갖는 이유다. 아리랑은 한 민족의 얼이자 정서의 표상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집단 감정이 응축된 문화적 DNA라고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지역마다 다른 선율로 존재하면서도 같은 정서를 공유한다. 그래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그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이 되었다. 특히 올
K-Classic News 강주호 의사 / 쳄발리스트 | 봄의 기운이 머잖아 만연해 질 무렵인 3월 하순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생일이 있습니다. 그레고리력 혹은 율리우스력에 따라 3/21 혹은 3/31 정도로 약 열흘이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곡가, 음악의 아버지 바흐에 대해서는 아마도 앞으로도 여러 차례 글을 쓰게 될 예정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아마도 많은 건반악기 연주자들의 워너비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는 곡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이 곡, 생각보다 감상하고 즐기기엔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의견들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왔고, 한편으로는 도전의 대상, 에베레스트 산과 같은 존재로 여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오늘의 처방은, 이 대곡을 어떻게 들어야 더 재미있게 듣고 그 위대한 업적을 어디까지 알면서 들을 것이냐에 대한 접근에 대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해 더 흥미가 생기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741년(혹은 1742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추모에세이) 작곡가 백병동을 기억하며 ― 소리와 시간, 그리고 한 작곡가의 자리 2026년 3월 12일, 작곡가 백병동이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 현대음악의 형성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세대의 작곡가가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36년 만주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한 뒤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현 하노버 음악·연극·미디어 대학, Hochschule für Musik, Theater und Medien Hannover)에서 수학했고, 그곳에서 윤이상과 알프레트 쾨르펜(Alfred Koerppen) 등에게 작곡과 음악이론을 배웠다. 귀국 후에는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며 한국 작곡계의 교육과 창작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한국에서 현대 작곡기법이 제도적 교육 속에 자리 잡아가던 시기에 그는 작곡가이자 교육자로서 그 흐름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었다. 한국 현대음악의 학계와 작곡계에서 백병동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이름에 속한다. 일반 대중에게는 낯설 수 있어도, 한국 작곡계와 현대음악의 장 안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미 하나의 준거점처럼 자리해 온
K-Classic News 김은정 국장 | 대담: 김은정 국장 광화문은 대한민국 역사와 정치, 문화의 중심이다. 그러나 의외로 광화문 자체를 주제로 한 노래는 거의 없었다. K-Classic 회장 탁계석은 이 상징적 공간을 노래로 풀어낸 「오너라 광화문」과 「열어라 광화문(광화문 600주년 찬가)」를 통해 새로운 시민 축제가요를 제안하고 있다. 세종과 한글 문명, 그리고 현대 K-컬처를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광화문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광화문은 조선의 정치 중심이었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상징 광장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광화문을 직접 노래한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타령」 같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은 궁궐 풍류에 가까웠지 국가 상징 공간을 노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광화문을 대한민국의 심장, 세종과 한글 문명의 출발점으로 보고 시민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오너라 광화문」은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을 노래한 최초의 현대 시민의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이라는 이름 자체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광화문이라는 이름 속에 이미 하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세계 음악 시장을 돌아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명품 악기와 악기 브랜드는 단순히 제작 기술만으로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언제나 연주자와 교육 시장,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가 함께 존재했다. 이탈리아의 바이올린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도, 일본의 야마하와 가와이 피아노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도 단순한 제조 기술만의 결과가 아니었다. 연주가와 음악 교육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K-악기 시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는 뛰어난 장인의 기술과 전통을 가진 악기 제작자들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세계 음악 시장 속에서 브랜드로 성장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시장 구조와 인식의 문제다. 특히 국내 시장만을 바라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 악기에 대한 인식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며, 연주자와 제작자 사이의 협업 구조도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그러나 시선을 세계로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근 베트남, 중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클래식 음악 교육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Classic은 아시아 음악가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 교류의 장을 열고자 앞으느 “K-Classic Asian Virtuoso Violin Project”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연 초청이 아니라 K-악기, 비르투오조 연주, 그리고 창작 작품이 함께 만나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입니다. 세계 음악의 역사에서 위대한 악기 문화는 언제나 장인과 비르투오조 연주자의 협업 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뛰어난 연주자는 악기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제작자는 그 가능성을 기술로 발전시킵니다. 이러한 협력 속에서 새로운 음향과 새로운 음악이 탄생합니다. K-Classic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K-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의 뛰어난 연주자들과의 음악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베트남,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클래식 음악 교육과 연주 활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음악가들이 함께 새로운 음악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K-Classic은 동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