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여러분은 살면서 길고 불편한 음악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떤 교향곡은 음악사 속에 작품으로 남고, 어떤 교향곡은 인간의 기억 속에 사건으로 남는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 이 작품은 한 작곡가의 예술적 성취를 넘어, 극한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드문 사례다. 오늘날 이 교향곡을 다시 마주하는 일은 단순한 작품 분석을 넘어, 음악이 인간의 생존과 어떤 방식으로 맞닿아 있는지를 성찰하는 작업이 된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은 흔히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범주로 설명되기 어렵다. 이 작품은 미학적 쾌를 제공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쓰인 음악이다. 이 교향곡을 듣는 경험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존엄을 동시에 직면하는 시간에 가깝다. 연주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레닌그라드'는 결코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긴 연주 시간,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구조, 극단적인 다이내믹 대비는 연주자에게 지속적인 체력과 고도의 집중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정한 난이도는 음표나 기교에
K-Classic News 오형석 문화전문 기자|한국 에스테틱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내며 K-뷰티 수출 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주)히엘케이 황금희에스테틱(대표 황금희)은 사우디 프리미엄 에스테틱 시장 진출 이후 예약 조기 마감과 매출 신기록을 이어가며, 단순 화장품 수출을 넘어 '에스테틱 운영 시스템 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 성과는 사우디 대형 복합기업이 추진한 신규 프리미엄 에스테틱 플랫폼 론칭 프로젝트를 통해 가시화됐다. 히엘케이 황금희에스테틱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제품 공급사가 아닌 플랫폼 설계, 운영 프로세스 구축, 기술 이전을 총괄하는 핵심 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국내에서 30년간 축적한 에스테틱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현지 사업 구조에 체계적으로 이식한 것이 핵심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한 자외선, 중동권 특유의 피부 특성으로 인해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들도 표준화된 서비스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시장이다. 히엘케이는 진출 초기부터 현지 환경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했다. 그 결과, 회사가 보유한 54종의 전문 에스테틱 제품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AI 기술이 인간의 노동과 판단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다. 계산과 예측, 분석과 효율은 이미 기계의 영역이 됐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남은 경쟁력은 무엇인가. 신간 '더 마스터키'는 이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오랫동안 성공이라 믿어온 기준 자체가 여전히 유효한지부터 다시 묻는다. 학벌, 연봉, 직함, 속도, 경쟁. 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오랫동안 개인의 삶과 사회의 질서를 작동시켜온 성공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더 마스터키'의 저자는 이 기준들이 더 이상 인간을 살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특히 1030세대에게 이 공식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출발선조차 허락되지 않은 구조였다는 인식에서 책은 출발한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된 기준으로 성공을 판단해왔는가." '더 마스터키'는 성공을 더 잘 달성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성공이라는 개념이 어떤 기준 위에 세워져 있었는지를 해체한다. 성과와 속도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성공 담론이 인간을 소진시키고, 관계를 파괴하며, 의미를 남기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BTS × LOV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지금은 기술이 가장 화려한 시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술의 역할이 끝난 시점에 가깝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캡틴 강상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했다. AI가 인간의 계산 능력과 판단 능력을 빠르게 대체해가는 시대, 그는 이 시기를 '기술의 전성기'가 아니라 기술 이후(Post-Tech)의 출발점으로 규정한다. 인간이 더 이상 기술로 경쟁할 수 없는 시대에, 문명은 새로운 중심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AI 이후 경쟁력은 LOVE'라는 선언과 함께 '의미 문명(Meaning Civilization)'을 제시한 캡틴 강상보를 전화로 연결해, 그가 말하는 다음 문명의 좌표를 들어봤다. ■"AI 이후는 기술의 절정이 아니라, 기술 경쟁이 끝난 시대"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AI는 인간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계산, 예측, 최적화의 문제를 거의 완성 단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인간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해지려는 경쟁은 이미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는 지금 인류가 기술 경쟁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기술이 완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AI가 인간의 계산 능력을 넘어선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글쓰기, 음악, 이미지, 심지어 전략 설계까지 수행하는 AI 앞에서 인간의 역할은 빠르게 축소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에서 발표된 하나의 선언은 이 흐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킨다. 'AI 이후 경쟁력은 LOVE'라는 문장으로 요약되는 이 선언은, 기술 경쟁이 아닌 문명 경쟁의 전환을 주장한다. 캡틴 강상보와 1030세대 '젊별'이 함께 제안한 '의미 문명(Meaning Civilization)'은 AI 이후 사회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좌표를 던진다. □ 기술 패러다임의 종착점, 그 이후를 묻다 이번 선언의 핵심은 단순하다. AI는 계산과 효율의 문제를 거의 해결했다는 전제다. 속도, 정확성, 생산성이라는 기존 산업 문명의 핵심 가치들은 이미 AI의 영역이 됐다. 이 지점에서 인간이 AI와 동일한 기준으로 경쟁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캡틴 강상보가 "기술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제시한 질문은 기술적 질문이 아니다.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창조하는가." 이는 산업 사회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모차르트의 음악은 언제나 그가 태어난 도시 잘츠부르크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올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맞아 그 도시의 중심 무대에서 한 피아니스트의 시간이 다시 그 음악과 만난다. 피아니스트 강소연이 오는 2월 24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그로서 잘(Mozarteum Grosser Saal)에서 Berliner Symphoniker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기념 음악회를 넘어, 한 연주자의 음악 인생과 모차르트의 정신이 겹쳐지는 상징적인 무대다. 협연곡으로 선택된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강소연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유럽 무대 데뷔, 그리고 다시 모차르트의 도시로 돌아오기까지, 이 곡은 그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 온 음악이기 때문이다. 강소연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유학 시절, 스승이었던 故 안드레 마르샹(Andre Marchand)의 반주로 독일에서의 첫 공식 연주를 이 곡으로 시작했다. 이후 모든 학업을 마치고 프로 연주자로서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 역시,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K-Classic News 부산=오형석 기자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초연 이후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반복되어 왔다. 이 작품은 흔히 ‘가장 아름다운 비극적 사랑 이야기’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오페라이기도 하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 이번 '나비부인'은, 이 작품이 여전히 현재의 관객에게 유효한 윤리적·역사적 질문을 던질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 장교 핑커턴과 일본인 소녀 초초상의 관계를 그린다. 그러나 이 서사는 애초부터 ‘사랑’이라는 단어로 온전히 설명될 수 없는 구조 위에 놓여 있다. 핑커턴은 서구 제국주의의 확장 국면 속에서 일본에 파견된 군인이고, 초초상은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상실한 15세의 소녀다. 두 사람의 만남은 개인적 감정의 영역에 앞서, 권력과 불균형이 전제된 관계다. 푸치니는 이러한 불균형을 정면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음악적 서정을 통해 비극을 감싸는 방식을 택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나비부인'은 아름다움과 폭력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 텍스트가 된다. 관객은 초초상의 순수함에 연민을 느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전국 스키·스노보드 동호인들을 위한 특별한 겨울 밤이 마련된다. 제12회 무주반딧불배 전국 스키·스노보드대회 초청 음악회가 오는 2026년 1월 8일 오후 6시, 무주 덕유산리조트 만선하우스 카페테리아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전주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전주특별자치도 스키협회가 주관하며, 나래코리아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국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공식 전야 행사다.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통해 경기의 시작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문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눈 덮인 덕유산의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경기 전 긴장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참가자 간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포츠의 경쟁성과 음악의 정서적 깊이가 어우러지며, 단순한 전야 행사를 넘어 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문화적 장치로 기능할 전망이다. 행사는 송미령 예원예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송난영, 첼리스트 김인하, 테너 지명훈이 출연해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기 다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서양화가 서숙양 작가가 지난 12월 19일 서울 피제이(PJ)호텔 카라디움 홀에서 열린 제45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에서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24K 순금 금박을 매체로 ‘빛의 흐름’을 시각화해온 독자적 작업 세계가 작품성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현대미술계의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장석용)가 주최하는 본 시상식은 문학·미술·공연예술 전반에서 한 해 가장 주목할 성과를 낸 예술가를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 서숙양 작가는 순금 금박과 레이어링 기법을 결합한 고유의 회화 언어로 ‘빛’을 물질성과 정신성의 차원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서숙양 작가는 빛의 흐름을 단순한 시각적 효과에 머물게 하지 않고, 정신적 공감과 치유의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높은 밀도의 조형성과 수행적 작업 과정을 통해 독보적인 예술적 완성도와 지속 가능한 확장성을 보여주었기에 ‘주목할 예술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숙양 작가의 작업은 “빛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창조”라는 철학에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2025년 12월 3일부터 11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5갤러리에서 열리는 최해구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은 익숙한 동화적 모티프 속에서 인간의 가장 깊은 심리를 끌어올리는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러 해 동안 탐구해온 ‘가면’, ‘페르소나’, ‘피노키오’, ‘고래’라는 상징적 세계를 총체적으로 담아내며, 회화적 서사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선보인다. 최해구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피노키오’와 ‘파란 머리 요정’ 같은 동화 속 인물들을 단순한 차용이 아니라 심리학적 장치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그의 화면 속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는 소년이기보다, “진실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대인의 초상”에 더 가깝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분명한 얼굴을 가지지 않거나, 혹은 감정을 읽을 수 없게 가려져 있다. 이는 곧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수많은 가면과 그 뒤에 숨겨진 본래의 얼굴”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신작 ‘피노키오의 의심’은 작은 눈동자들이 화면 곳곳을 떠도는 구성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복합적 감정을 시각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