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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반포대로5 개관 초대전: 이영은 사진

마음이 혼자인 사람에게 묵묵한 위로를 전한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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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채우는 집  글: 유영주

기억에 얽힌 자신의 주관적 이야기를 풀어 냈던 사진작가 이영은, 이번에 전시되는  'Full House' 가족 구성원이 떠난 집을 자신으로 채워나가는 행위를 수행적으로 구현해낸다. '집'은 전작과 공통되게 작업의 중심축으로 기능한다. 이 축을 중심으로 그가 다루는 소재의 범위는 집 곳곳에 자리잡은 일상적 사물에서 확대되며, 자신이 보내는 일상 시간 그 자체이다.  

 

 

비어 버린 공간을 다른 사람이나 사물로 채우기보다 작가는 그 공간 속의 비어 있음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받아들인다. 자신이 실제로 거주하는 집의 부엌, 거실, 침실 등 다 양한 용도의 방을 배경으로 장면들을 연출하는 작가의 모습은 여러 겹 덧씌워져 작가가 상실, 부재, 공허를 채우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서로 다른 형태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전체를 만드는 디지털 콜라주 (Digital Collage)기법을 통해 구현된다. 마치 영상의 각 프레임들이 한 사진에 겹쳐져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어 작가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의 압축된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한다. 

 

'Full House' 에서 다루는 '비어 있음'은 단순히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혼자 있음, 함께 있지 않음을 다루는 태도이기도 하다. '비어 있음'을 부정하거나 그것에 화내지 않고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하루하루 일상을 지켜내는 그의 흔적은 또렷하게 자신을 주장 하기보다는 경계선이 지워져 흐릿해진 진상들로 남는다. 집안에 켜켜이 쌓여가며 공간을 채우고, 초점이 주목되는 피사체이기보다 집에 동화되어 집의 질감(texture)이 되어 간다. 

 

COVID-19으로 인하여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타인을 경계하는 불안감은 높아진 요즈음, <Full Houses는 마음이 혼자인 사람에게 묵묵한 위로를 전한다.  

 

 

작가노트

먹는다. 일한다. 쉰다. 씻는다. 잔다. 집에서 산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집에는 어렵게 배우려하고 소통해온 시간이 안정감과 포근함이 있다. 그러나 같이 살던 이가 떠나면, 사람이 머물던 곳은 빈 공간이 되고, 남겨진 사람의 마음에는 빈 자리가 생긴다. 무심한 벽으로 둘러싸인 집의 빈 공간을 나의 입김이 희미하고 불분명한 선으로 채운다. 희망과 기쁨을 함께하는 친구, 슬픔과 상실을 나누는 위로자의 역할마저 수행하며 마음의 빈자리도 채운다. Full House는 나로 채워져 가득한 집이다. 스스로를 채우며 하루를 보내는 수고로운 마음이다.

With two daughters all grown up no longer needing mothering I felt the loss of motherha and daily routine all at once. This project is about filling my inner space as well as my ho by myself from morning till night. Digital collage of images of only myself was used to cre the photographs.

In these pandemic days people are encouraged to place a barrier of doubt from one anoth People are told to be at the house and not to go to public places. More people are struggling get by every day. I would like to send the message to other lonely souls that there are m lik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