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중견 서양화가 강영순의 제12회 개인전 '자연의 숨'이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시흥ABC행복학습타운 어울림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자연이 지닌 생명성과 순환의 에너지를 회화적 감각으로 풀어낸 작업들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다. 작가는 산과 물, 꽃과 빛 등 자연의 형상을 단순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숨'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존재임을 표현한다.
대표작 '자연의 숨–한라산'은 깊고 푸른 색면과 두터운 마티에르로 형성된 화면을 통해 자연의 웅장한 호흡을 시각화한다. 눈 덮인 산세는 구체적 풍경이면서 동시에 내면의 정서적 풍경으로 읽히며, 관람자는 자연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몰입하게 된다. 또한 '자연의 숨–연'에서는 꽃의 형상이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의 탄생과 확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는 형태를 묘사하기보다 '기운'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다. 빠르고 느린 붓질이 교차하며 생성되는 화면의 리듬은 자연의 호흡과 닮아 있으며, 두터운 물감층은 물질성과 정신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든다. 이는 자연을 외부 대상이 아닌 인간과 연결된 존재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반영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국내외 단체전에 200회 이상 참여하며 꾸준히 작업세계를 확장해 왔다. 2024 세계문화예술교류대상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길 갤러리 대표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풍경을 보는 전시가 아니라 자연의 호흡을 체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자연과 함께 숨 쉬는 경험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시대 속에서 회화가 여전히 감각과 사유의 공간임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