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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OCEAN DECADE, 유엔해양10년계획 국제 전시 프로그램 선정된 아트팜엘케이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한 예술의 언어, 한국 창작 클래식 음악의 국제적 지평 넓혀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바다를 주제로 한 예술 창작과 글로벌 협업, 해양 과학자들과 유대를 통해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위기의 미래 인류를 그린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를 창작하고 제작하여 2025년 오페라계의 가장 많은 화두를 던진 아트팜엘케이(Art Farm LK)가 유엔해양10년계획(UN Ocean Decade)의 유일한 공식 예술 프로그램인 ‘Ocean: International Virtual Residency and Exhibition Program’에 전 세계 6개 선정팀 중 한국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국제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의 MANGO 레지던시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Moku Art Studio가 공동 주관하며, 바다를 주제로 한 예술 창작과 글로벌 협업, 해양 과학자들과 유대를 통해 해양 보호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엔해양10년계획은(UN Decade of Ocean Science for Sustainable Development, 2021–2030)은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UNESCO)가 주도하는 국제 이니셔티브로, “우리가 원하는 바다, 바다가 필요로 하는 과학(The science we need for the ocean we want)”이라는 모토 아래 출범했다. 기후 위기, 해양 오염, 생물 다양성 붕괴, 해수면 상승 등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 정책, 시민사회, 기업, 예술 등 전 분야가 협력하는 글로벌 공공 플랫폼이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150개 이상의 국가와 500개 이상의 공식 인증 프로그램이 참여 중이며, 주요 초점은 기후 변화 예측과 적응, 해양 생태계 복원, 지속 가능한 어업과 식량 안보, 바다 쓰레기 및 오염 감소, 해양 데이터 공유와 기술 혁신, 해양 관측 인프라 개선, 해양 지식의 지역사회 환원, 해양 교육과 시민 참여, 여성·청년 등 포용적 해양 과학 확대, 다학제적 해양 혁신을 위한 예술·문화적 접근의 10가지 핵심 과학 목표(Decade Challenges)를 포함한다.


해양과학, 해양관측 등은 예술을 통한 액션 챌린지로 확장되며 특히 예술, 과학, 기술이 협력하는 실험적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창의적 상상력과 사회적 감수성을 결합한 예술작업은 과학이 전달하지 못하는 감정적·문화적 울림을 제공함으로써, 해양 문제를 단순한 ‘정보’에서 공감과 행동으로 이끄는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수년전부터 S+T+ARTS라는 국제적 해양 예술 프로그램들을 발굴 지원하고 2025년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국제해양총회에서 그 결과물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MANGO 레지던시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Moku Art Studio 역시 이러한 국제 흐름에 발맞추어 ‘바다 아래에서(Under the Sea)’라는 전시 시리즈를 2년간 기획해 오며, 기술 중심의 해양 접근을 넘어 인간 중심, 서사 중심의 예술 협업을 통해 해양 인식을 확장해 왔다. 이번 Ocean Residency는 바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UN Ocean Decade의 공식 인증을 받았으며, 참여 예술가들과 함께 기술과 감성, 자료와 상상, 예측과 표현이 결합된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 음악 속에 담긴 해양이라는 주제의식을 심도있게 이해

 

아트팜엘케이의 김재청 작가는 “이번 국제 프로그램 선정전에 이들의 질문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 과학, 선정되는 국제 예술가들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의 예술이 어떻게 발전될 것이며, 정신적인 교감 뿐 아니라 해양을 주제로한 실질적인 액션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충분한가?’ 였다. 우리가 지난 수년간 해양을 주제로 창작한 음악들을 이들은 매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해수면 상승이라는 지금의 문제를 다룬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 역시 이해하고 있었다. 해양을 주제로 글로벌 발매된 음악들을 전부 들었을 뿐 아니라 그 음악 속에 담긴 해양이라는 주제의식을 심도있게 이해해 주었다. 한국의 관객, 평론가들에게서 들을 수 없는 평가였다. 클래식 음악 창작자들의 주제의식을 평가해 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듀오 창작자로서 동시에 메인 아티스트로 선정된 작곡가 이지은 역시 “우리가 단지 음악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해양이라는 인류의 공통 분모를 다룬 국제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이 자랑스럽다. 현대 예술인으로서 주제 의식을 평가받은 것은 오히려 작곡한 하나의 음악을 평가해 준 것보다 더 높은 격려라고 할 것이다. 지난 3개의 앨범의 공통 프로젝트 명은 ‘우리들의 바다가 죽어갑니다.’였다. 앨범 발매와 전시가 동시에 있었지만 클래식 음악이라는데 우리들의 바다가 죽어간다니,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려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의 클래식 베토벤, 모차르트를 사랑하는 관객들은 음악에 담긴 주제의식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국제 전시 프로그램 선정으로 관객들이 현대 클래식에 담긴 주제 의식을 좀 더 들어줬으면 한다. 음악을 전시 한다는 것, 음악을 통해 해양을 이야기 한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사실 수년전부터 지속해 왔다. 국내가 아닌 국제 무대에서 좀 더 이해해 줬을 뿐이다.” 라고 말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6~7개월간 이어지며, 참여 예술가들은 5회의 글로벌 온라인 프레젠테이션과 1회의 국제 오픈 스튜디오 발표를 통해 각자의 작업을 소개하게 된다. 이후 5개월간 이들의 주제 의식이 담긴 작품 국제기구를 통해 버츄얼 스튜디오로 전시된다. 예술가와 해양 과학자들의 연속 대담, 예술가들의 작품 발표, 영감을 주는 실제 행동으로서 실시간 발표는 스페인 문화재단 중 해양과 예술을 중점으로 소개하는 TBA21을 통해 전세계 송출된다. 예술가들의 해양 주제 작품들의 발표 및 그 과정에 대중들이 실제 참여하여 예술적 영감이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되고자 하는 것이다. 유럽 CEST 기준시오후 6시, 캘리포니아 오전 10시, 아르헨티나 오후 2시, 한국시간 기준 매주 화요일 새벽 2시 6주 연속 생중계된다. 특히 아트팜엘케이의 해향 주제 음악을 소개하는 특별 공연 오픈 스튜디오는 2025년 8월 5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며, 전 세계 예술 관계자들과 관객들이 시청할 예정이다.

 

오페라, 음악극, 영화, 클래식 앨범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언어를 통해


아트팜엘케이는 작가, 연출가 김재청과 작곡가, 음악감독 이지은으로 구성된 예술 듀오로, 10여년 넘게 인간의 삶과 생태, 기후 위기, 해양 문제를 스토리와 음악으로 풀어낸 창작 작업을 이어왔다. 오페라, 음악극, 영화, 클래식 앨범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언어를 통해 지속가능성과 순환성을 주제로 한 창작물을 발표해왔으며, 이들은 음악이 단순히 소비되는 예술이 아니라 시간과 세대를 관통해 순환되는 예술임을 강조한다.

 

2022년, 한국의 갯벌 생태와 역사를 주제로 한 오페라 <시간거미줄>을 발표하며, r-PET 소재의 친환경 공연 의상을 실연자가 직접 착용하고 연주함으로써 예술과 환경을 통합하는 실천적 모델을 제시했다. 이 작업은 이후 프랑스, 미국, 호주 등지에서 실연자가 초청되며 국제적 확산의 기반이 되었다. 이어 2024년에는 기후 위기, 해수면 상승, 생태적 이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오페라 칼레아 부탈소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해양 3부작 창작 시리즈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 시리즈는 10년에 걸쳐 UN 해양 10년 이니셔티브와 발맞춰 기획된 장기 예술 프로젝트로,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문화적 아카이브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다. 듀오가 창작한 모든 작품이 올해의 창작산실 등 당해의 최고 음악 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페라의 주제와 멜로디 그리고 해양에 대한 주제를 토대로, 아트팜엘케이는 총 5개의 클래식 음반을 기획·제작하며 예술적 메시지를 확장했다. 이번 국제 프로그램의 심사에 반영된 앨범은 ‘일렁이는 피아노, 죽어가는 바다 - Breezing Piano, Dying Ocean’ (피아노 솔로), ‘남극을 건너며 - Across Antarctica’ (바이올린 솔로), ‘바다 절벽 위에서 - On the Sea Cliff’ (첼로 솔로), ‘Aquarius Quantum – on a theme by THE OPERA KALEA’ (오케스트라), OPERA KALEA – BUTALSORO’까지 다양하다. 이들 앨범 중 일부는 출시 직후 국내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Melon)의 클래식 차트 Top 50에 6주 이상 이름을 올렸으며, 그중 피아노 솔로곡 "Butterfly in a Submarine'는 2024년 멜론플랫폼 연말 결산에서도 ‘올해의 클래식’에 선정되며 청중의 관심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이들 음반은 모두 실연자들이 작품의 메시지를 내면화하고 자신의 음악 언어로 표현한 작업이며, 아트팜엘케이는 단지 작곡과 연출에 그치지 않고, 연주자와의 협업을 통해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 지닌 한계를 넘기 위해, 실연자와 깊은 대화와 철학적 고민을 공유하며 바다를 위한 음악 언어를 구성해낸 점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미덕으로 꼽힌다. 이러한 활동은 UN 해양 10년의 비전인 ‘인식 전환’, ‘문화와 예술을 통한 참여’와도 맞닿아 있으며, 예술이 지닌 확장성과 지속성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아트팜엘케이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점으로 기후 예술가 국제 네트워크인 Creative for Climate의 정식 멤버로도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앞으로도 해양과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국내외 다양한 협업과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창작과 공연, 전시, 음반이라는 예술의 외형 너머에서, 바다를 대신해 말하고 생명의 순환을 예술로 노래하는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엔해양10년계획과 함께하는 아트팜엘케이의 목소리는 오늘날 지구의 바다를 위한 예술가의 응답이자, 미래를 향한 작은 물결이다. 한국 창작 클래식이 국제적으로 연속 소개되고 창작자들의 주제 의식이 연주자보다 높게 평가된 처음의 사례가 된다. 바다, 그 영원한 떨림을 음악에 담는다.

 

2025년 UN Ocean Decade Virtual Exhibition ‘under the water’
presented MOKU art studio, Mango Art Residency 참여 아트팜엘케이 아티스트 목록
기획 박승일, 홍성욱, 윤선영 작곡 이지은, 연출 김재청
바이올린 김주은 첼로 이경미 배우 서정 미네르바목관5중주 피아노 김주은
바리톤 김병희 촬영, 편집 엄광헌 조연출 김예원 분장 한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