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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경 율모이] 2024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부 가을 정기총회

독일 코윈(KOWIN, 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기자 

[노유경 율모이]

2024년 코윈(KOWIN, 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부 가을 정기총회 및 소식 

일시: 2024년 11월 22일-24일 

장소: 밤베르크 (Bamberg)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밤베르크의 만추 속으로 독일 각지에 사는 한국 여성들이 모였다. 그들은 모두 <한국> 이라는 커다란 기억의 자석에 이끌려 여행 가방을 옮겼다. 무엇이 끌어당기길래 거리와 상관없이 비행기와 기차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중세 도시와 바로크 대성당을 비롯한 역사적인 도시, 밤베르크로 삼삼오오 가방을 끌었을까? 담당관 강해옥이 지정한 호텔은 예사롭지 않았다. 현관을 들어서니 시간 냄새가 났다. 역사를 안고 있는 Messerschmitt Hotel은 유명한 독일 항공기 제조업체인 Messerschmitt AG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독일 내에서 상징적인 기업이나 산업과의 연계를 반영하는 장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며,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과 독일의 매력을 경험하는 2박 3일의 향연이 이루어졌다. 

 

2024년 코윈 (KOWIN) 가을 정기총회는 향후 활동에 대한 중요한 안건들이 논의 되었고, 총회에서 주요 안건 중 하나는 12기 차기 담당관 후보를 논의하고 내년 봄 세미나의 장소와 날짜도 중요한 시안으로 다루어졌다. 체크인을 끝내고 서기 박병옥의 사회로 세대 간 교류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차응남, 서봉석, 임보아, 김지영 회원님의 <토크 콘서트>는 40년을 거슬러 올라간 옛날이야기부터 며칠 전의 에피소드까지 봉합되어 판소리 혹은 오페라처럼 구성진 멜로디로 회원간의 유대감을 고무했다.  

 

코윈(KOWIN, 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은 대한민국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설립된 단체이며, 전 세계적으로 조직된 재외동포 여성 네트워크이다. 독일 지부 역시 독일 내에서 한국 여성들의 권리 향상과 역량 강화, 한국 여성의 국제적 지위 향상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재외동포 사회 내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유지하는 활발한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독일 지부는 한국인 이민자 중 간호사와 광부로 이주한 1세대 교포 여성이 많은 지역으로 여성들의 권익과 상호 교류 필요성이 높고, 차세대 재외동포 여성들도 참여하여 멘토링과 리더십 프로그램에 주력한다. 독일 내 한국 문화 축제 및 행사 참여에 관한 여러 도시의 공헌에 관해 리뷰했다. 박숙영 회원님이 부군과 함께 참여했던 베를린 김치 세미나의 성공적인 사례와 베를린 일부 코윈 회원들이 소녀상 영구 존치를 위한 철거 반대 데모 및 회의, 베를린 미테 구청장에 소녀상 영구 존치를 위한 편지를 보내고 후원금을 보낸 사례를 발표했고, 2024년 대통령 포상을 받은 정명렬 자문위원님과 함께 회원들은 기뻐했다. 또한 서기 박인숙 님과 배정숙 님의 2025년 대통령상 추천 후보에 좋은 성과를 기원하기도 했다. 동분서야 활동하는 독일 각지의 지회장들은 김금남 (베를린), 이영아 (북부), 염혜정 (중부), 정복순 (남부), 박진선 (뮌헨) 사업보고를 했고, 그리스 식당에서 만찬을 즐기며 그리스말에 능통한 박양순 회원님의 수고로 식당 주인이 내놓은 우조(Ouzo)와 대통령 포상을 받은 정명렬 자문위원님의 음료수 지원으로 목을 축이고, 그리스 춤을 추기도 하면서 지난 세월과 앞으로 올 숙제를 숙지하려 응집했다.

 

 

둘째 날 박진선 총무의 사회, 서기 박병옥님으로 개최된 세미나는 담당관 강해옥의 인사말로 이어지고 박인숙회원님의 세미나 “생성형 AI의 발전과 응용“과 교포 신문 조인학 편집장님의 „밤베르크 도시를 통해 살펴보는 독일역사와 사회발전 과정“을 경청했다. 내년 1월에 귀국하시는 프랑크푸르트 고경석 총영사님 내외가 왕복 500킬로미터를 달려와 축사해 주셨다. 읽는 축사가 아닌 정겨운 이야기처럼 축사를 시작하신 총영사님는 코윈 회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격려를 해 주셨고, 홍보부장 배정숙님과 총무 박진선님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한편 코윈 담당관 강해옥님도  그동안 수고하신 고경석 총영사님과 동포 신문 편집장 조인학님에게 진심어린 감사장을 코윈 대표로 드렸다.

 

세미나로 공부했던 밤베르크 도시를 조인학 편집장님의 연이은 도시 설명과 함께 문화탐방을 시작했다. 전쟁 당시 하늘에 구름이 끼는 바람에 전투기에서 도시를 자세히 내려다 보지 못하여 밤베르크를 폭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행운의 구름이 보호했던 밤베르크는 크리스마스 시장 준비로 한창이었고, 관광객으로 인산인해였다. 

 

코윈 회원의 문화탐방: 밤베르크(Bamberg)는 독일 바이에른주 프랑켄 지역에 위치한 중세 도시로,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자랑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도시는 독특한 지형과 건축으로 “독일의 로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조인학 편집장의 설명으로 이어진 도시의 건물과 역사의 흔적 중에 몇 가지를 정리한다: 

  • 7개의 언덕: 밤베르크는 로마처럼 7개의 언덕 위에 세워져 있으며, 각 언덕에는 성당과 수도원 같은 중요한 종교적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밤베르크 대성당(Bamberger Dom)은 13세기에 완성된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다. 
  • 옛 시청사(Altes Rathaus): 레그니츠(Regnitz) 강 위의 작은 섬에 세워진 이 건물은 도시의 상징이며, 중세 시대부터 상업과 행정의 중심지 역할과 화려한 외벽화와 독특한 위치가 매력이다. 
  • “작은 베네치아”: 강변을 따라 자리한 어부들의 목조 가옥들은 밤베르크의 전통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 밤베르크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맥주 문화. 특히 훈제 맥주(Rauchbier)는 특유의 훈연 맛으로 유명하다. 
  • E.T.(W).A.호프만(1776-1822)은 독일의 작가, 작곡가, 화가이며 글쓴이에겐 당연히 작곡가와 작가 호프만으로 매력이 끌렸다. 호프만은 1808년부터 1813년까지 밤베르크에 거주하며 창작 활동하였다고 한다.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1807년 밤베르크 신문(Bamberger Zeitung)의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작업인 정신현상학(Phänomenologie des Geistes)의 초판을 완성하기 직전, 이 활동을 잠시 거치며 철학적 사고를 더욱 발전시켰다. 밤베르크는 독일 중세 문화와 전통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완벽한 도시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장소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기 박병옥 회원님의 주도로 함께했던 차세대 회원들은 이미 몇 년간 코윈에서 활동하거나 이 날 처음 온 신입회원이다. 향후 전망에 관하여 아직은 이미 길을 닦아 놓은 1세대의 노련함을 따라가기엔 부족하지만, 앞으로 재외 한국 여성의 권익 증진에 독일 내 한국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관한 의견을 모아보고,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의 성장으로 중요한 플랫폼의 자리매김 모색을 시도해 본다. 코윈과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재외동포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리더가 발굴되는 일은 무척 중요한 안건이다. 이미 지역 사회 참여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1세대의 행보를 이어받고 “돌아 보기와 도움 주기” 등 단체 안에서의 멘토와 멘티 관계 또한 이미 코윈 단체에서는 발화되고 있다.

 

 

마지막 날 오전은 총회와 총평 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중요한 안건 중의 하나였던 12기 차기 담당관은 총무 박진선이 만장일치로 선발되었다. 봄 세미나의 테마는 여성가족부의 목적에 부합하는 주제로 이루어지는데 세미나 강사들을 선정할 경우 코윈 회원을 중심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며, 사례로는 중부 지회장 염혜정의 안건으로 이상숙 자문님의 강의 „한국과 독일 경제 동향과 전망“을 추천했다. 1990년 말 한국 정부는 글로벌화 속에서 재외동포 여성들의 역할과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의 필요성으로 국제적인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동시에 재외동포 사회와 한국 간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코윈을 설립했다. 2001년 제1차 코윈 대회를 서울에서 열면서 공식적으로 여성가족부 주도하 출범한 코윈은 현재 세계 수많은 지부와 회원을 보유하는데, 유럽에서 한국과의 경제적, 문화적 연결이 중요한 중심지 독일의 코윈 독일지회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고 영향력이 있다. 독일지회는 특히 다양한 문화교류,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과 독일 간의 협력 증진을 목표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지부 활성화와 차세대 활동의 주력함에 포커스를 집중했다. 기억의 자석 힘으로 당겨졌던 회원들은 헤어지고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고마웠다. 반가웠다. 수고했다“ 카톡을 남긴다.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강해옥 담당관과 차기 담당관으로 선출된 박진선 총무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특정한 한 사람의 공헌보다는 여러 회원들의 협력과 열정 덕분에 이루어진 가을 세미나의 저력을 다음번의 만남을 (Erfurt: 2025년 4월 4일-6일) 위한 기억 자석에 충전했다. 

 

 

글: 노유경 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쾰른대학교/아헨대학교 출강, 해금앙상블K-Yul 음악감독, 코윈회원 (중부)Ynhovon1@uni-koeln.de, 인스타그램: Hangulmanse, kyul-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