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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리뷰] 베를린 한국창작음악페스티벌을 보고

K클래식 교두보 확보한 주독일 한국문화원에 깊이 감사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클래식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의 창작음악들이 소개됐다(현지 29,30일). 콘체르트 하우스 체임버홀이다. 올해는 이건용·임준희·최우정·이귀숙·김희라·하종태·홍성지·김대성·김성국 등 중견작곡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탁현욱·주시열·이도훈·최지운·정혁·김상진 등 젊은 작곡가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양상근)과 함께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K-아츠 앙상블(가야금 김형섭 교수, 가야금 임재인, 대금 차루빈, 장구 김태진·이강토, 거문고 이승민, 아쟁 윤겸)도 작품 연주에 나섰다. 여기서 임준희 작곡가의 댄싱산조4를 세계초연했다.

 

서양악기 연주를 위해서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NUNC앙상블 코리아 (클라리넷 김선만, 바이올린 신소영, 플롯 손소정, 피아노 이동진·신승훈, 타악 정은비, 첼로 백승연·공유빈, 소프라노 김수빈, 기타 송용석)와 독일 연주자인 클라리넷 바네사 크룁핑, 나레이션 크리스티안 스타이어 등이 참가했다.

 

K-Classic 탁계석 회장은 "작품의 청중 소통을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서 확인했다며, 지금은 상품성 단계가 아닌 한국음악을 알리는 초기 단계이므로 좋은 작품과 기량의 예술가들, 정부의 지속 지원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우리 K클래식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한 베를린 한국문화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이귀숙 작곡가: 한국 작곡가로서 한국 전통 음악을 어떻게 세계 무대에 올릴지 오랜 동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장단을 가지고 현대 화성으로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 작품을 만들었고, 베를린 창작 음악제에서 연주하게된 것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갖습니다. 언어로 통하지 않는 것이 음악으로는 세계인과의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고 그걸 통해 한국의 우수한 전통 음악과 공감한 시간이어서 매우 인상 깊고 흐뭇했습니다.

 

작곡가 김상진: 이번 작품은 '산조 가야금과 전통 타악기를 위한 빛가락'이라는 작품인데 가야 시대의 고유의 옛 문화적인 혼을 현대 시대에 맞게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가야금으로 해외에서 국악을 알리는데 이바지하면 좋겠습니다.

 

공연은 두시간 가까이 진행되었고 첫째날 양악 현대음악에서는 작곡가들의 각자 개성이 다르면서도 실험성을 넘어 완성도 높은 창작 세계가 펼쳐져 유럽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둘째날 대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 장구, 타악기등이 서양악기와 어울어지면서 독특한 맛과 신명을 한껏 풀어내어 청중들이 열광했다. 

 

주최측은 현지 음악가뿐만 아니라 축제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앞으로 창작음악제가 지속되어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뻗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