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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신음리 취락유적' 발굴보고서 2월 문화재청 우수보고서 선정

함안 신음리유적은 가야선주민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마을유적

 

K-Classic News 최지나 기자 |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2021년도에 간행한 '함안 신음리 취락유적'발굴보고서가 2월 문화재청의 우수보고서로 선정됐다.


함안 신음리 유적은 2019년도에 가야사복원과 관련하여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가야시대 이전 주민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유물이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원삼국시대 주거지와 삼각형점토대토기, 와질토기(주머니호, 조합우각형파수부호, 장경호), 연질토기(옹, 시루, 잔) 등의 토기류와 철광석, 송풍관편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그동안 가야 관련 발굴조사는 무덤유적 위주로 이루어져 왔는데 가야선주민 관련 유적 조사 결과는 가야의 생활과 사회 모습을 구체적으로 밝혀나가는데 귀중한 연구 자료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함안 신음리 마을유적은 국가 사적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남문외 고분군) 내에 위치한다. 10동의 원형주거지와 주변에는 고상건물지, 구상유구가 주거지와 중복되어 확인됐고, 수혈과 주혈은 유적의 중앙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마을의 공동 생활공간으로 파악됐다.


주거지를 파괴하고 만든 구상유구의 내부에서 출토된 철광석, 송풍관편, 철재편, 슬래그 등을 분석한 결과, 정련단야시설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시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함안 신음리 마을유적의 연대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 목관묘의 연대와 유사한 기원전후시기~기원후 2세기대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함안을 비롯한 내륙지역에서 안야국 단계에 해당하는 시기의 마을관련 유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신음리 마을유적의 조사는 가야선주민의 생활 모습과 함께 철 생산과 관련한 일면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원삼국시대 마을유적은 사천 늑도유적, 방지리유적 등 서부해안지역과 김해 구산동․흥동․대성동, 기장 방곡리, 울산 달천․중산동 약수유적 등 동남해안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신음리 마을유적은 경남 서부해안지역에서 삼각형점토대토기의 등장 및 동남해안지방과 영남내륙으로의 원삼국시대 문화 전파․확산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민정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은 “함안 신음리 마을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발간을 통해 가야시대 전후 주민의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공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가야 마을유적과 생산유적 등에 대한 조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여 가야인의 생활과 사회 모습을 구체적으로 밝혀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