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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 기도 - 타고르

A Better Me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K-Classic News 원종섭 대중예술 평론가 |

 

 

 

 

 

 

 

기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할 친구를 보내달라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열망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문명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든 시대

 

 

시대를 막론하고

시인 타고르의 언어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겸손할 때 위대한 자에 가장 가깝습니다.

 

 

나의 인생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이 세상에는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극복하여 승리를 거두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과

 

 

그 고통을 참기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 또한

자신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술에서 인간은

자신의 사물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드러냅니다.


 

 

 

 

창문이 닫힌 사원 한구석에서 그대는 누구를 찾고 있는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곳에 신(神)이 없는 것을 잘 보라.

신은 농부가 땅을 일구고 인부가 길을 닦는 곳에 있다. -  타고르

 

 

어린이는 신이 인간에 대하여

절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땅에 보낸 사신이다. -  타고르

 

 

빛깔이 예쁜 그릇 속에 담긴 물은 고운 빛을 띠고 맑아 보이지만,

맑은 물이라도 바닷속 깊이 있을 때는 어둡게 보인다.

지식도 이와 마찬가지로 깊고 큰 진리를 터득한 사람은 침묵을 지키나

지식이 얕은 이는 몹시 아는 척한다. - 타고르

 

 

 

 

타고르의 시는 절대자와 인간 간의 관계를 드러냄으로써

인도 우파니샤드 사상의 일단을 보여줍니다. 

 

 

이 세계 전체에 퍼져 있는

우주적 영혼이자 전체적 주체로, 

만유의 근저로서

모든 생물과 무생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동시에

곧 이 세계 그 자체입니다.

 

 

본래 기도라는 행위의 기저에는 

어떠한 욕구의 실현에 대한 바람과 소망이 놓여 있지만

그의 기도는 절대자인에 대한 의존이 아닙니다. 

 

 

그는 오히려 기도를 통해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자아 실현의 욕구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절대자에게 의존하는 피동적 자세가 아닌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었기에 

그의 시는 종교적이면서도 동시에 비종교적입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রবীন্দ্রনাথ ঠাকুর 

1861-1941 인도의 시인 겸 철학자입니다. 그는 인도 벵골주 콜카다에서 배다른 15형제 가운데 열셋째 아들로 저명한 브라만 가문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영국 런던 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y Collge London: UCL)에 유학하여, 법학과 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시집 《기탄잘리》(গীতাঞ্জলি, 신께 바치는 노래)로191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타고르는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의 국가와 인도의 국가를 작사·작곡하였으며, 그가 시를 짓고 직접 곡까지 붙인 노래들은 로빈드로 숑기트(Rabindra Sangit)라고 하여 방글라데시와 인도 서벵골 주를 아우르는 벵골어권에서 지금도 널리 불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간디에게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초등학교 고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렸습니다.

 

벵골 문예 부흥의 중심이었던 집안 분위기 탓에 8살 때부터 벵골어로 시를 썼고 16세에는 첫 시집 《들꽃》을 펴냈습니다.  초기 작품은 유미적이었으나 갈수록 현실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졌다. 교육 및 독립 운동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타고르는 한국을 소재로 , 《동방의 등불》을 남겼습니다. 《동방의 등불》은 1929 타고르가 일본에 들렀을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 방문을 요청하자 이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여겨 대신 동아일보 기자에게 전해준 짧은 시이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1929년 4 2  동아일보기사

 

 

 

다음날 동아일보는 타고르가 써줬던 영어 원문도 실었습니다.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1929 4 3일 동아일보기사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저서  

시집 《로멘틱한 틈새》  치유시집  《라파트리 움 1》 

 《제주어와 영어로 말하는 제주 이야기》  JDI    

《중학영어1》  《고등학교 관광영어1》  국정, 검인정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