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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조성

경관디자인·보행환경 개선, 이야기계단길 조성…“피란수도 중심 서구 브랜드화”

 

K-Classic News 최지은 기자 |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 9개소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가운데 핵심유산 3개소가 위치한 부산 서구에서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을 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구는 사업비 9억 원(시비 6억 원, 구비 3억 원)을 들여‘1023 피란수도 세계유산 탐방길 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지난 20일 오전 11시 임시수도기념로 45 일원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공한수 구청장, 구의원,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서구는 한국전쟁기 1천23일간 대통령관저(현 임시수도기념관), 정부청사(현 동아대 석당박물관)를 비롯한 행정·교육·의료·문화 등 다양한 거점시설과 피란민 마을(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이 자리했던 임시수도 부산의 중심지였다. 이번 사업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핵심유산 3개소 등 거점시설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피란수도 중심도시 서구의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테마 관광지화해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서구는 우선 탐방객들이 피란수도 중심도시 서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탐방로 일원의 경관디자인을 개선했다. 임시수도기념관 일원에는 피란수도 기간을 나타내는 ‘1023 조형물’과 야간경관조명들을 설치했으며, 임시수도 기념거리 일원에는 1950년대 가로등 모양을 재현해 설치하고, 부산대병원 앞 도로변에는 임시수도기념관 건물을 형상화한 감성 버스정류장을 만들어 지역 정체성을 잘 드러나게 했다.


또 임시수도기념관으로 통하는 계단에는 ‘1023 이야기 계단길’과 ‘참전국 이야기 계단길’조성 또는 정비해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피란수도 1,023일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핵심유산들을 연결하는 탐방로 일원의 보행공간 확보 및 교차로 정비 등으로 보행환경을 대폭 개선했으며, 종합안내사인 및 방향안내사인도 설치해 탐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공한수 구청장은 “우리 서구는 현재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복원, 임시수도기념거리 근대유산 복원 계획 수립 등 피란수도 중심도시라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활용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피란수도를 테마로 한 또 하나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