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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창작, ‘작가주의’ 벗어나 ‘공동 작품’으로의 전환을

시장 경쟁력 개인의 능력에만 맡기는 때가 지났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뉴스1

 

 

투자사 없는 클래식 창작 방향은 없을까?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다. 바로 ‘우영우’ 제작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토리다. 하지만 우영우의 1등 공신을 자처하는 곳은 정작 KT그룹이다. KT그룹의 스카이티비(SKYTV)는 우영우의 방영권을 갖고 있다. 

 

주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KT그룹은 IP권한이 없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241840)는 IP를 보유하고 있다.

 

순수 예술이 이런 투자를 받을 수는 없을까? 비록 그 한계가 분명한 것 같지만 시장 개척에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없을까? 뮤지컬. 영화에는 투자사 개념이 있지만 우리 순수 창작은 이같은 설정 자체가 없다. 때문에 개인의 창조력이 더 이상 뻗어가지 못하고 허덕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순수 창작’을 다시 보면 어떨까?  ‘작가주의’를 벗어나 ‘작품중심’으로의 교체다. 그러니까 시장의 구매력을 끌어 낼 만큼 완성도를 높여 보자는 것이다. 가곡은 팔려 나가지 않고 저작권도 미약하다.  오페라는 하면 할 수록 손해라는 구조에서 지역마다 새로운 역사인물 캐기로 연명해 가고 있다.  

 

공동 창작제 도입해 콘텐츠 경쟁력 확보해야 

 

필자의 경우 칸타타를 선순환 생태로 만들어 연금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지역의 재정이 이 규모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때문에 우선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공동 창작제도’다. 연주가, 작곡가, 프로듀서. 마케팅이 만나 콘텐츠 내용에 더욱 충실에 시장을 향해 한걸음 다가서 보자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개인 창작자 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마케팅도 훨씬 수월해진다. 

 

단적인 예로 우리의 협주곡 하나가 상설 레퍼토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 작곡가의 책임만 물을 수 없지 않겠는가.  K클래식이 장르별, 악기별 ‘마스터피스, 명곡(名曲) 만들기’ 작업에 고심하는 이유다.   

 

그간 대학이 중심이 된 '아카데미 창작' 개념이  변화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고 고착되면서 창작이 사회 적응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하게 살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