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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ON & Contemporary Classic III

10월 26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삼모아트센터 라비니아홀 

K-Classic News 김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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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La vague’ for piano solo
본 곡은 우키요에 양식의 작가 호쿠사이의 판화 ‘파도’에서 영감을 얻어 착안 되었으며, 파도가 가지고 있는 이면성이 소나타 형식의 제1,2주제를 통해 동양적인 음계와 인상주의적 화성의 색채로 표현된다. 전주(intro) 이후, 5음 음계 중 세가지 음으로 재구성된 제 1주제의 동기(C#, D#,C#,A#)는 제시부와 발전부, 또한 종결부(coda)에서 지속적으로 발전되며 사용된다. 형식에 있어서는 소나타의 소품 형태인 ‘소나티네’라는 명칭으로 작곡되어 형식보다 음색을 중요시하는 신고전주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였다.  

 

‘너에 다다르다’ for piano solo
  I. 마주침(attacca)
  II. 너의 표면(attacca)
  III. 떨림(attacca)
  IV. 그리고 너의 너머에


<너에 다다르다>는 아타카(attacca)로 멈춤없이 이어지는 네 개의 소박한 프렐류드를 묶은 모음곡이다. 이 곡은 사진작가 김진선의 동명(同名)의 作 “너에 다다르다”(2021)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김진선의 작품 속에서,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나무들은 동기와 이유를 드러내지 않은 채, 말없이 알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해 계속적으로 뻗어 나아간다. 누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그토록 열망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을 머금은 채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는 이내 그 이름 모를 꽃나무들의 이면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 작품은 내가 이면 속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나에게 속삭여준 자신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은 것이다. 이것은 문학적 수사로서의 고백이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꽃나무들의 음성이 나의 작고 미약한 삶을 깨우고 이끌어 가고 있음을 믿는다.

 

‘산조’ for cello & piano
전통음악에서 산조(散調,흩어진 가락)는 기악독주곡의 형태로 가장 느린 진양부터 자진모리 또는 휘모리까지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쉬지 않고 연주한다. 산조는 바뀌는 장단 안에서 평조, 우조, 계면조 등이 선법이 끊임없이 바뀌며 음악적 긴장도를 형성해나간다. 진양-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의 전통 산조의 장단을 차용하여 다양한 조성과 한국적 어조를 생각하며 곡을 구성하였다. 

 

‘도시재료’ for piano 4 hands (편곡초연)
‘도시재료’ 프로젝트는 2019-2020년 기획자 감윤경, 서지형의 제안과 서울역 도시재생 협동조합(CRC)의 도움으로 시작된 것으로 도시(City)의 여러 감각을 수집하여 예술작업을 하는 모임이다. 이곡은 2020년 도시재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 음만으로 작곡했던 음악을 Piano ON을 위하여 피아노 연탄곡으로 편곡한 곡이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 모음곡’ for piano 4 hands
모바일과 비대면 OTT 콘텐츠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범람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걸 감상하고 소비할 수 있게된 2021년. 이동성(Portability)과 반복성(repeatability)이 확대되었으며 미디어가 다양화되면서 새로운 체험감각 또한 다양해졌다. 또한 사운드기술이 발전하고 멀티미디어형태로 발전하면서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면서 음악의 작곡, 연주 및 감상을 할 수 있는 Interactive Computer Music이 활성화 된 시기에 맞춰 음악도 그저 과거의 연주형태에서 벗어나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스테이지 등의 방송미디어가 미래의 클래식이다. 영화 마블 시리즈의 OST들이 피아노 연탄곡으로 펼쳐진다.

 

‘Just Keep it Simple!’ for piano 4 hands
불가해한 현상을 두고 사람들은 ‘그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라는 알쏭달쏭한 질문 앞에선 ‘그냥’이라 대답하게 된다. 혹자는 그런 대답은 무책임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비트겐슈타인이 그러지 않았던가,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하라고. 나는 ‘그냥’이란 대답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무지성의 용기가 된다고 말하고 싶다.

 

종종 삶 속에선 용기를 내기 위해 앞일을 모르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간단해지는 것이 복잡한 삶을 헤쳐 나가는 지혜가 된다. 나는 이 아이러니가 좋다. 누군가는 명확한 존재 이유가 삶을 지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도저히 알 수 없는 삶의 현상은 내 앞에 덩그러니 ‘그냥’ 존재한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이해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삶 속에서 많은 것들을 인지하고 신경 쓰기 시작하는 순간 점점 삶에의 의무와 책임이 나를 잠식한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미래로 고통받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회피나 무책임을 주창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삶은 간단해질 필요가 있다. 이 음악은 그러한 나의 바람이 반영된 곡이다.


Contemporary Classic

시대적 과제와 고민, 방향과 미래, 21세기의 한국창작곡에 대한 숙고와 혁신, 이와 같은 담론을 풀어갈 작곡가 7명의 피아노곡을 피아노온이 초연하게 되어 기쁘다. 이들 7명의 음악이 2021년 대한민국에서의 현대클래식음악(Contemporary Classic)이지 않겠는가? 같이 들어보고 미지의 문을 열어보자. 창작곡에 대한 애정과 보급이라는 시대정신을 가진 연주자의 위촉이 지속적인 창작곡 발표의 자양분이다. 천고의 길을 걸어가는 피아니스트 이혜경과 그녀가 이끄는 피아노온과의 동행은 그래서 영원할지어다.

 

정나래
・최종학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CNSMDP) 영화음악박사, 2021 전주국제영화제 (JIFF) 전주
프로젝트 음악감독, 2021 USA Film Festival 수상작 음악감독, 2020 런던 Barbican Center
지원작 True Sound Facade 음악감독 및 아테네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Athens Anim)수
상작, 영국지상파 Channel4 제작지원 애니메이션 및 2020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영화
제 수상작 음악감독, 2019 예술의전당 주관 대한민국 발레축제 ‘콘체르토’ 음악감독, 2019,
2020 부산국제영화제 (BIFF)상영작 음악감독, 2018 Carneigie International 초청작 ‘좋은빛
좋은공기’ 음악감독 (2021상반기 국내 공식개봉) 외 다수 창작 활동, 현 중앙대 작곡과 교수

 

   이재구
・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경원대학교 (현 가천대) 작곡 전공 졸업
・ 시카고대학교 인문대학원 음악과 작곡전공 석사 및 박사 (M.A., Ph.D.)
・ 중앙음악 콩쿨 입상, ISCM 세계현대음악제 입선, GAI Fellowship 수상
・ 대표작: 피아노협주곡 <기억>, 현악사중주를 위한 <생각> 및 실내악을 위한 <금호동>,
<당신의 눈빛이 나를 뛰놀게 한다>, <이별의 논리> 외 다 수

 

  이서연
・ 국립국악원 타악뮤지컬 <숲속이야기> 작곡가
・ 국립창극단 창극 <춘향> 음악 조감독
・ 창작정가앙상블 ‘시작(詩作)’ 대표, 비파앙상블 '비화랑' 작곡가
・ 광주시립창극단 <적벽대전>작곡 및 세션연주
・ 중앙대학교대학원 한국음악학과 석사졸업

 

  김자현
・ 숙명여대 작곡과 졸업
・ 한양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과 석사 졸업
・ 상명대 대학원 뉴미디어음악학과 박사 졸업
・ 음악의 구조를 보여주는 전자음악공연 '비디오푸가' 등 다수의 작품 창작
・ 에스토니아 Copper Leg Artist Residency 선정
・ 현재 상명대 대학원, 삼육대, 서울장신대 외래교수

 

 성용원
・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 음악이론 / 작곡과 졸업
・ 독일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원 작곡과 졸업
・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 박사
・ 현재 SW아트컴퍼니 대표, 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교수, 미디어피아 전문기자

 

 박정민
・ 2017.5. 제 7회 작곡과 창작 뮤지컬<하이, 잭!> 작곡가
・ 2017.12. 제 1회 GMAF <처음하는 연주회> 작곡가
・ 2018.6. 제 2회 GMAF <성> 작곡가
・ 2020.10. ‘피아노가 들려주는 이야기’ 작곡가 및 연주자
・ 2020.11. ‘이십대’ 연주회 기획 작곡가 및 연주자
・ 2021.2. 제 20회 포럼 작곡마당 ‘치유와 위로, 그리고 내일’ 작곡가
・ 2021.6.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한 여름밤의 꿈> 음악 작곡가
・ 2021.2.~ 현 뮤지컬 <오즈의 아이> 음악 감독

 

Piano ON
Piano ON은 중앙대학교 피아노전공 이혜경교수의 제자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된 피아노앙상블 연주단체로, ‘On’은 ‘온전하다, 지속되다, 무대에 올리다‘라는 의미입니다.  2005년 창단 이후, 100여회의 연주회를 통해 300여곡의 레파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창작곡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미래지향적인 기획으로 관객과의 신선한 소통을 추구합니다. 


음악감독 이혜경 
・ 서울예술고등학교 명예졸업, 뮌헨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교육대학, 이화경향 콩쿨, 독일 음대연합 콩쿨, 포르투갈 '비안나다 모타' 국제콩쿨 입상 
・ 음악동아 '올해의 음악가상',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상',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서울음악상' 
・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영국, 호주,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알제리, 말레이시 아,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 연주 
・ 러시아 Classical Records사 음반 발매, 독일 자브뤼켄 국립음대 교환 교수 역임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피아노전공 교수 
 
양수아 
・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실내악 및 독주) 및 동 대학 최고연 주자과정 수료 
・ 중앙대학교, 경기예고, 단국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강사, 예인교수앙상블 상임반주자 역임 
・ 서울기독대학교 평생교육원, 전주예고 출강 
・ Piano On 멤버, 피아노앙상블 'Duo YANG' 대표 
 
유지현 
・ 인천예술고등학교, 중앙대학교 피아노과 연주전공 졸업 
・ 독일 프라이부르그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폴란드 첸스트호바 교향악단, 루마니아 Iasi State 교향악단 협연 
・ 독일 바덴바덴 등지 초청 연주 및 다수 독주회 
・ 인천예고 강사, 예인 교수앙상블 피아니스트 역임 
・ 중앙대학교 출강, Piano On 멤버 
 
최민혜 
・ 중앙대학교 졸업 
・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실내악 전문연주자과정 졸업 
・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가곡반주과 전문연주자과정 수료 
・ 이탈리아 Don Vincenzo Vitti 국제콩쿨 2위, 스페인 Ibiza 국제콩쿨 특별상 
・ 인천예고, 계원예중, 계원예고, 안양예고, 인천중등예술영재원 출강, Piano On 멤버 
 
문보미 
・ 계원예술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피아노과 수석 졸업 
・ 독일 뮌헨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최고점수 졸업, 뮌헨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Roma 국제콩쿨 2위, Ischia 국제콩쿨 2위 
・ 계원예고, 강남심포니, 중앙대학교 오케스트라 협연 및 다수 독주회 
・ 서울종합예술학교 강의 출강 역임 
・ 계원예중, 계원예고, 안양예고 출강, Piano On 멤버  Vc. 이유라 
・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관현악과 졸업
・ 런던첼로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객원출연
・ 한국베트남수교 20주년 기념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