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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세종도서관 기획 전시전 ‘다르게 말하기, 다르게 읽기’ 개최

 

K-Classic News 기자 | 여주시는 5월 7일 화요일부터 5월 31일 금요일까지 세종도서관에서 홍예지 독립 큐레이터가 기획하고 나혜령 시각예술가가 참여한 ‘다르게 말하기, 다르게 읽기’ 기획 전시전을 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홍예지 큐레이터는 경기도 여주 출생으로 여주초등학교, 여주여자중학교, 여주고등학교를 나왔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는 출판사 아름다움과 예술 연구소 하얀정원의 대표이자 미술비평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산문집 『자아들』(2024), 미술평론집 『사랑을 볼 수 있다면』(2023)이 있다.

 

나혜령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순수예술 학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 《떠나지 않는 밤(Never Leave)》(2022, 서진아트스페이스), 《Spread》(2021, D Emptyspace, 4 LogArtspace), 《INBETWEEN》(2019, 아산문화재단) 등이 있고 강동 아트센터(2021), Holland Tunnel Gallery(2017)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한 아름다움 출판사에서 발간된 『녹음』(2023), 『마블링』(2023)의 표지 원화 작업에 참여하는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한다. 이번 세종도서관에서의 초대전에는 회화 'In other words' 시리즈와 드로잉 'Breaking the spell'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넓은 의미에서 ‘누군가의 말을 보고 듣는 장소’로 해석하고, ‘말하기’와 ‘읽기’라는 친숙한 행위를 보다 확장된 의미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인간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자언어 외에도 이미 다양한 시각적 기호와 상징, 추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소통해 왔다.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글쓴이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처럼,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서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다.

 

전시 ‘다르게 말하기, 다르게 읽기’는 조금 낯선 추상미술을 통해 타인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점과 선, 색이라는 요소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림도 일종의 말(words)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해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른 방식의 말하기와 읽기를 수행할 수 있을까?’ 전시는 이러한 질문을 관람객과 함께 나누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열린 장이 된다.

 

도서관 1층 로비에 설치할 나혜령의 유화 'In other words'는 ‘다른 말로 하면’이라는 제목의 뜻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직접적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내밀한 이야기를 추상적인 형태로 보여준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같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처럼, 나혜령의 그림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는 창구가 된다.

 

회화와 함께 소개되는 드로잉 시리즈 'Breaking the Spell'은 각각 ‘Sorry’, ‘You make me’ 등의 제목이 붙어 있는데, 마치 관람객에게 짧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처럼 친근한 느낌을 준다. 구불구불한 선과 작고 섬세한 점들이 모여 특정한 상황과 느낌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글자가 된다. 전시를 기획한 홍예지는 “정확한 답을 알 수 없어서 더 흥미로운 퀴즈처럼, 천천히 그림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평생교육과 장지순 과장은 “순수문학 작가와 순수예술 작가가 콜라보하여 신개념의 도서관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도하는 기획 전시전인 만큼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관람하기 바란다”며 인문(人文)과 예술(藝術)이 공존하는 선진형 공공도서관 트렌드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