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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100선] 담쟁이 - 도종환

A Better Me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꿈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K-Classic News 원종섭  詩 칼럼니스트 |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시선집 담쟁이  2012  시인생각

 

 

 

 

 

 

 

 

 

 

 

시인이 전교조 교사로 해직된 후 살길이 막막했을 때였습니다

 

 

 

흙 한 톨도 없고 물 한 방울 도 나오지 않는 벽에 살면서도

담쟁이는 저렇게 푸르구나

 

 

자기만 살길을 찾겠다고 달려가지 않고,

100개의 이파리와 손에 손을 잡고 더디지만

한 발짝씩 나아가고

 

 

 

그렇게 다른 이파리들과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며 벽을 오르고, 마침내 절망적인 환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고

 연대감을 통한 시련의 극복입니다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내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도종환  접시꽃 당신  1986  

 

 

 

 

 

 

 

 

도종환 都鍾煥 

 

1995.  대한민국의 시인 교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등 교사로 재직할 때 쓴 시집인 '접시꽃 당신'이 히트를 치며 이름을 알렸다. 정계 입문 이후에는 제19-21대 국회의원, 제50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하였다. 

 

1980년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나온 그는 1982년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충남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아내와 사별하였다. 현재 가족은 1991년 재혼한 아내와 1983년생 1985년생 2남이 있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제8회신동엽창작기금을 수상하였다. 1997년 제7회 민족예술상, 2006년 제2회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2008년 제2회 제비꽃시인상, 2009년 제22회 정지용 문학상, 2010년 제5회 윤동주상 문학 대상, 2011년 제13회 백석문학상, 2012년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곡풍방월  굽은 바람과 네모난 달이 뜬다 하여도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 대중예술비평가

K-Classic News 문화예술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