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섭 시 칼럼] 안아주기 - 나호열
안아주기 어디 쉬운 일인가 나무를, 책상을, 모르는 사람을 안아준다는 것이 물컹하게 가슴과 가슴이 맞닿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대, 어둠을 안아 보았는가 무량한 허공을 안아 보았는가 슬픔도 안으면 따뜻하다 미움도 안으면 따뜻하다 가슴이 없다면 우주는 우주가 아니다 - 나호열 아름다운 시 입니다 "구부러지는 두 팔만 있다면,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고 하지만 완전하지 못한 나의 운명 에 인생의 쓸쓸함이 있습니다 항상 회계와 포용의 여지를 주라 하지만 결국 우리를 살리는 것은 서로를 향한 사소해 보이는 관심과 연대 그것이겠죠 미성숙한 어른이 가득해진 세상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말없는 품격으로 따듯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안아줍니다 저놈의 가슴 안에 무엇이 있는가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인 나호열 1953년 충청남도 서천출생. 경희대 철학박사. 1986년《월간문학》신인상 시 등단. 시집 『안부』『안녕,베이비박스 『당신에게 말걸기』, 『타인의 슬픔』 『촉도』,등 . 수상 《시와 시학》 녹색시인상(2004). 한민족문학상(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