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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오늘의 시] -통곡의 遭遇-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통곡의 遭遇-

 

종들이 어둠을 때렸다

시간의 벽들이 피를 흘리며 튀고

새들은 흐트진 살점들을 물어 날랐다

 

군중의 함성이 빛나는

강의 물살을 따라 흘렀다

 

웅성거림이 하나로 뭉치자

벽들이 통곡하기 시작했다

종들이 따라 울면서

푸른 새벽의 하늘이 보였다

 

경계에서 꽃 하나가

나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비 떼가 모여 들었다

사람의 형제들이 얼싸 안고

포옹하기 시작했다

 

동과 서가 하나가 된 곳에서

또하나의 심장 하나가

서로를 향해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