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lassic News 기자 |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2026 교육체험전 《하나 쌓고, 하나 빼-기》를 4월 7일부터 8월 2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한다.
《하나 쌓고, 하나 빼-기》는 예술가의 창작 방식을 놀이의 규칙에 빗대어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교육체험전이다. 전시 제목은 창작자가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쌓아가는 ‘더하기’의 규칙과, 소거하고 발상의 전환을 이루는 ‘빼기’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와 창작 원리를 구축해 온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예술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과정을 능동적이고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전시에는 엄정순, 노상호, 로와정의 작품과 박미나, 뭎(Mu:p)이 참여한 교육 프로젝트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 공간은 예술가의 창작 원리에서 착안한 ‘더하기’와 ‘빼기’ 두 개의 구조로 나뉜다.
1부 ‘더하기’에서는 이미지와 감각, 재료와 행위를 더하고 축적해 만들어가는 작업 방식을 조명한다. 반복과 수집, 중첩과 조합의 과정을 통해 예술가가 어떻게 자신만의 질서를 형성해 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엄정순(b.1961)은 다양한 재료를 중첩해 코끼리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근과 석회를 층층이 쌓아 올린 〈얼굴 없는 코끼리〉(2023–2024), 형태가 불완전한 〈코끼리의 어느 모서리 1-11〉(2023–2026) 등의 작품에서 재료와 감각의 축적을 통해 시각 너머의 세계와 사물의 중심이 사라졌을 때의 결핍을 동시에 탐구하며 존재의 본질을 질문한다. 노상호(b.1986)는 매일 한 장씩 그린 드로잉을 조합한〈더 그레이트 챕북(The Great Chapbook)(2024) 연작을 통해 이미지의 수집과 반복, 수행의 시간이 하나의 회화적 질서로 이어지는 방식을 보여준다.
2부 ‘빼기’는 익숙한 관념과 질서를 덜어내거나 비틀어 새로운 감각과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창작의 방식을 조명한다. 삭제, 전환, 재배치의 방법을 통해 사물과 이미지,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 섹션에서 노상호는 앞선 작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등장한다. 〈홀리(Holy)〉(2023–2024) 시리즈는 인공지능(AI)과의 협업 과정에서 발생한 디지털 오류를 제거하지 않고 작품의 전면에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기존 이미지 질서를 비틀고, 낯설게 하여 새로운 시각적 세계를 제시한다. 로와정(est.2007, 노윤희·정현석)은 못으로 제작한 'N'(2026), 벽에 선을 긋고 액자로 변주를 꾀한 'drawing'(2026) 등의 작품을 통해 일상적 사물을 낯선 질서 속에 재배치함으로써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관계와 통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앞서 살펴본 창작 원리를 관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박미나(b. 1973)는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색을 바탕으로 뷰파인더, 창문 시트 작업 등을 통해 '색깔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색과 형태의 수집과 분류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뭎(Mu:p, est.2013, 조형준·손민선)은 허들과 외나무다리를 은유한 구조물로〈왼발 다음, 오른발〉을 만들어 신체 움직임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게 하며, 전시에서 제시된 창작의 규칙을 몸의 경험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감상의 대상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가의 창작 원리를 관람객의 감각과 움직임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한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은 물론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언어에 관심 있는 관람객 모두가 예술의 원리를 보다 능동적이고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전상아 학예연구사는 “어린이 놀이의 규칙이 단순한 반복을 넘어 상상력과 질서를 만들어가듯, 이번 전시 역시 예술가의 창작 원리를 관람객이 직접 보고, 느끼고, 움직이며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은 물론, 동시대 미술에 관심 있는 모든 관람객이 예술 세계를 이루는 핵심 원리를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길 바란다”라며 “전시를 직접 경험하며 감각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