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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경리뷰] 비틀즈가 연상되는 K-비틀즈 „밴드 한편, Hanpyeon“

청소년 음악의 주인공이 되다, 대상 

K-Classic News  노유경 평론가 |  

 

혜화동 대학로, 길을 걸어가시는 한 어르신은 „밴드 한편“을 쳐다보며 한 마디 하신다. „잘한다 우리 손주!!!!“

 

사진: 노율래 

 

 폭염을 알리는 6월 셋째 주 토요일, 대학로에서 열린 무대 캐스팅 경연대회 [놀러와! 대학로 차 없는 거리]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고 서울 시민이 사랑했던 [밴드 한편]는 지나가는 어르신이 언급했듯이, 친근하고 풋풋한 이미지로 대학로 청중을 사로잡은 보이 밴드 4인조이다.  

 

지난 5월 20일 서울시는 청소년의 음악적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청소년 음악특화시설인 „시립청소년음악센터“를 양천구 신정동에 (연면적 5,422㎡,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마련했다. 녹음실, 공연장, 작업실 등 청소년을 위한 다목적 창작 공간과 전시‧갤러리, 음악카페 등 시민 소통 공간으로 구성해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 누구나 언제든 찾아와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음악 센터로 오픈되었다.

 

이 건물의 개관을 기념하여 <서울청소년뮤직페스티벌 (Seoul Youth Music Festival) SYMF)>을 개최하였다. 클래식, 국악, 실용음악 등 장르에 제약 없이 서울시 청소년(만9~24세)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팀을 구성하여 참가할 수 있었다. 수많은 지원자를 물리치고 본선과 결선을 거쳐 „밴드 한편“은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상을 받은 „밴드 한편“은 300만 원 상당의 악기, 음반(원) 제작, 해외 유명 오디션 및 뮤직페스티벌 참가 지원의 혜택을 받는다.  

 

사진: 노율래

 

„밴드 한편“의 결성 비하인드 스토리는 3년 전, 고등학교 재학 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일명 „아이돌 사관학교“ (교장: 임호성) 라고 불리는 노란 교복이 유명한 서울공연예술학교에서 (이후: 서공예) 그들은 만났다. 일찍이 2021년 11월, 제25회 전국청소년실용음악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부각을 나타냈다. 서울을 가로질러 꾸준히 버스킹 공연을 하였고, 2022년 SBS 더 아이돌 밴드 1회부터 7회에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높은 기존 가수들과 심사위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존 레논이 조직한 (1957년) 고교 밴드로 클럽을 전전했던 4인조의 록밴드 비틀즈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심해 봤다. 문화적 파란을 일으킨 비틀즈의 무명 시절에 그 아무도 로큰롤 아이돌 밴드의 미래를 알지 못했다. „밴드 한편“ 맴버의 특징에 관하여 이미 인터넷에 떠다니는 더 아이돌 밴드를 심사하던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을 간과할 수 없다. 4인조는  연주와 노래 뿐아니라 작곡하고 편곡하여 팀의 정체성과 음의 색을 독보적으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올드송부터 걸그룹의 랩 송까지 „밴드 한편“에 적합한 음의 공간을 찾아내어 그곳을 걷고 뛰고 날아가는 것이다.

 

사진: 더 아이돌밴드 출연

 

리드 보컬이자 기타 역시 탁월하게 연주하는 김시온을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이상헌, 리드 기타리스트 방준성 그리고 드러머 이채영은 때로는 보컬도 함께하며 연주하고 곡을 작곡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드러머 이채영과 양쪽 날개를 보좌하는 두 기타리스트, 방준성과 이상헌은 리드 보컬리스트 김시온과 한편이 되어 그 누구를 부각시키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로 시작하여 하나로 끝을 낸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라고 인사하며 무대를 시작하는 보컬리스트 김시온의 보컬 이름 „한편“ 해석과 함께, 이들은 언제나 „한편“일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된다.

 

쫀득하고 탄성있는 보컬리스트의 보이스와 자기만의 해석으로 팀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축한 밴드 한편은 얼마 전 그룹 결성 3주년(6월 11일)을 맞이했다. 케이 비틀즈라는 비교를 혹자는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싱어송 라이터로서 신선하게 다가온 4인방 보이 그룹이기에 이들을 이렇게 표현하면서 그들의 미래를 짐작해 본다. 한류가 범람하고 아이돌이 급부상하는 동시대에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던 시절이 있다는 것을 기성세대는 알고 있다. 최첨단의 기계를 만지는 뮤지션들도 아날로그를 배제하지 않는다. 아날로그 한류를 함께 펼쳐 대중문화의 한 축을 묵묵히 걸어갈 „밴드 한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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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노유경 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쾰른 대학교, 아헨대학교 출강
음악학박사, 공연평론가, 한국홍보전문가

K클래식 쾰른지회장 
독일, 서울 거주  ynhovon1@uni-koel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