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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일자리 창출은 더 미룰 수 없는 응급상황이죠

한국음악대학교수협의회 발족이 변곡점 만들 것

나덕성 전 예술윈회장, 김영준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탁계석 비평가협회장이 31일 점심에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만났다.  음악대학 졸업생들이 한 해에 4,761명이 배출되는 교육부 통계 발표가 충격적이어서  현안에 논의를 위해서다.  <편집자> 

 

                                        탁계석 평론가, 김영준 교수. 나덕성 회장 

 

대한체육회처럼 시스템 만들어 지원해야 

 

나덕성 회장: 400명도 아니고 5천명에 가까운 졸업생이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부 기관의 통계이니  대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다른 분야야는 모두 졸업후 상당한 수가 취업을 하는데 비해 예능계는 출발도 안한 시점이라 설상가상 펜데믹에 출구가 그대로 막힌것 같군요.   

 

김영준 교수: 그래도 전에는 유학이란 임시 피난처가 있어 방지턱 열할을 한 것 같지요. 음대 졸업생의 경우 취업자리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시,군,구는 물론 백화점에 탁구, 수영 등 종목별 레슨지도를 하면서 강사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압니다.  오랜 세월동안 막강한 파워로 다져진  시스템을  음악가 선배들은 하지 못한 겁니다.  만시지탄이지만 벤치마킹이 절실합니다. 

 

나덕성 회장: 실기만 가르쳐 콩쿠르 우승자를 많이 배출했고,. 그래서 기량은 놀랄만큼 발전했는데, 정작 쓸 곳을 마련못했으니 이를 어찌한답니까?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하면 먹고 살수 있는가의 진로 문제를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봅니다. 

 

탁계석: 이번에 한국음악대학교수협의회(회장: 전기홍 교수)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정책 및 작업들이 이뤄질 것 같아 한가닥 희망을 가집니다.  김교수가 하려는 생활클래식(Life Classic)도 문화 소비자를 기르는 운동이니 실행 방안이될 것 같습니다. 

 

음악가 잘못 아닌 정책 부재, 공공극장 정체성 바로 잡아야  

 

김영준 교수: 음악하나만 붙들고 어마한 투자를 한 뮤지션들이 박사따고, 콩쿠르 하너라 얼마나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는지 음악가들은  알지만 사회 그 누구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독주회 하고, 결혼하고, 아이 돌보고 나면 99% 무대로 못돌아 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 FM이나 길거리를 지나다 자신이 연주했던 곡들으면 눈물이 핑돌고,  인생에 허무를 느끼게 되죠.. 

 

이게 음악가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근본 바탕을 외면하고 실기만 달려온 결과죠. 이에 비해 행정가들은 음악가의 몇배나 되는 임금을 받으며 혜택 누리는 것 아닙니까. 음악가의 출혈로 극장이 돌아가는 빈곤의 악순환은 이제 정부차원에서 멈추어야 합니다. 음악가가 음악할 때 행복하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이 안되죠. 

 

 나덕성 회장: 일류 요리사들을 배출했는데, 요리를 할 수 없다면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지요. 경험이 풍부하고 실행력있는 김교수와 탁회장이 나선다면, 나도 도와야지요. 길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뭣을 가릴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영준교수: 주변에 소식을 알렸더니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마치 마른장작에 불이 타오르듯 큰 반향이 곧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생존권은 여론과 행동이 병행되어여 효과적  

 

탁계석:   곳곳에서 극장의 바른 정립이 필요하다. 예술가 호주머니 터는 대관업은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있어 왔습니다. 주장대로 기획극장으로 시장의 건정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여론에 적극 찬성입니다.  비유가 뭣하지만, 클래식에는 국회의원 및 높은 위치의 자녀들이 적지 않은 만큼  활발해지면 40-50년 콩크리트 기득권도 균열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파트도 30년이면 재건축인데 우리 공공 시스템은 재개발할 시점이 한참 지났죠.  요즈음 세태가 이론만 가지고 안되는데, 정치권을 움직이려면 숫자가 있어야 하고, 때마침  대선 앞둔 시점이니 이참에 우리도 북치고, 장구치고, 꾕과리를 울려서라도 좀 먹고 사는 길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ㅎㅎ~  몇 해전에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 철회를 위해 53일간 투쟁하면서 띠두르는 것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구요. ㅎㅎ~  

 

나덕성 회장: 오늘은 이쯤 하고  또 기구를 만들어가면서 더 좋은 의견 나누지요. 

 

김영준: 음악계 최고 어른이시자 모든 음악가들이 존경하는 나회장님께서 힘을 보태주시니 천군만마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음악대학교수협의회 

 

교수협의회 회장단(회장: 전기홍 서울시립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 부회장, 윤병길 전남대학교 교수, 허미경 인제대학교 교수), 이사진(강형규 경희대교수, 나경혜 연세대 교수, 박미자 서울대 교수, 박미혜 서울대 교수, 심윤숙 세경대 총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오신정 인제대 교수, 윤의중 한세대 교수, 임세경 중앙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