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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 문화 교류 어떻게 해야 할까요?

탁계석 평론가와 노유경 박사와의 대화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교류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상호 입장의 이해가 아닐까요? 

 

콘텐츠의 진정성과 함께 하는 상호 문화에 관한 수용과 이해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에서 (원장: 임준희)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공연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나 학생들과 소통하는 장을 병행하여, 우리가 다 안다고 생각하여 간과할 수 있는 흔한 요소라도 입문하는 입장을 고려하고 알려주려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품격 있는 우리나라의 예술 문화를 난해하지 않고 명료하게 보여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지금 한국의 뮤지션들이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죠. 그 대략적인 실태는 어떤가요?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실태를 제가 정리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독일 그중에서도 제가 강의하는 쾰른과 아헨을 예로 말씀드리자면 언제나 그랬듯이 순수 예술을 (이 말도 제대로 정의를 내려야 하는 용어이지만) 연구하거나 활동하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대부분 음악을 한다”라고 생각하는 독일인들도 많아요. 예를 들면 "의대생의 대부분은 이란인이고 음대생들의 대부분은 한국인이다"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도 있어요. 코로나로 침체하였던 공연장은 풀 가동이 이미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지도가 있는 동시대 작곡가 박영희나 진은숙의 활약은 변함없이 추종할 수 있고요.

 

그동안 한국 전통을 비롯한 우리 케이 클래식이 베를린, 에센, 할레, 도르트문트 등 여러 곳에서 있었는데 그 현장을 꾸준히 보시면서 리뷰도 하셨는데요.

 

네. 기록은 중요합니다. 문화 경험으로 인한 소중하고 귀한 순간을 그곳에 오지 못한 분들에게도 알려 드리고 싶어서 제 나름대로 기록합니다. 제 공연 리뷰는 평론적이라기 보다는 인문학적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요즘은 베를린, 할레, 에센 뿐 아니고 저도 잘 모르는 독일의 작은 동네에서도 한국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우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인지도가 높아 단번에 인식되는 유명 아티스트와 공연은 아니겠지만,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타지에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달리 한국 문화의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졌고 클래식의 중심인 독일에서 한국을 보는 눈은 어떤가요?

 

정말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유학 갔던 1995년 만 하더라도, 올림픽을 치렀던 나라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수강 신청이 이미 끝이 나서 웨이팅 리스트에 적혀 있는 학생이 100명이 넘습니다. 케이가 앞에 붙은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푸드 등이 한류를 가속하는 것은 명징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에 방점을 찍어야 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격언이 있잖아요. 한국 문화의 잦은 노출로 인해 그들에게 한국 문화를 각인 시킨다면 더 좋기도 하겠어요. (웃음) 

 

 

쾰른대학 학생들의 방문 교류를 통해서 아카데미에도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쾰른대학교와 아헨 공대 학생들의 정기적인 한국 방문과 교환 학생 추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양 음악을 전공했습니다만 오래 동안 밖에서 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한국 전통 속에 푹 빠져 있더군요. 회귀 본능 일까요? 반면에 한국인이 독일에 와서 공연할 수 있게 작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독일 쪽에서의 한국 방문 경험도 무척 중요합니다. 올해는 2023년은 한•독 수교 140주년이었기에, 행사가 여느 해 보다 많았습니다. 저는 특히 세계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한국의 위상과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왕래하는 것에 있어서 독일 뮤지션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하고 한국의 전통 음악이 또 나갈 수 있는, 상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 좋은 아이디어를 주세요.

 

저도 바로 이 문제에 관하여 가장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에 관한 관심 또한 높다는 평판이 이미 있기 때문에 독일인 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연주하고 싶어 합니다. 반면에 재외동포를 포함하여 외국에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은 최고의 문화재의 방문이 아니더라도, 한국 전통을 알려주는 그 무엇이 타지에서 발견되면 감사하고 반갑거든요. 저는 크고 작은 한국인의 공연을 유럽에서 경험하면서 한국 예술가들의 자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경력 체험을 우선으로 "외국에 한 번 나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방문한 한국 예술인도 있었고, 꼭 우리 전통을 알리려는 의지로 방문하는 예술인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측에서는 전자와 후자 모두 왤컴입니다. 현재 중요한 것은 질문하셨듯이 상호 투어 증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제 소견을 말한다면, 한국 쪽에서 더 많이 경제적으로 부담하여 상호 교류가 이루어 졌습니다. 문화 교류 차원에서 아쉬운 놈이 (유럽 쪽보다는) 한국이라고 아직도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판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일 문화 체육 관광부와 같은 기관에 접근하고 서포트를 받아낼 수 있는 입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진도에서 캠프하면서 해금 앙상블을 만드셨는데요.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사실 이러한 작업이 제가 번외로 만든 일이라 강의에 쫓기면서 병행한다는 것이 고됩니다. 그러나 “세계 최초 외국인 해금 앙상블”이라는 칭호를 듣고 나니 자부심이 생깁니다. 해금이라는 전통 악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깡깡이”라고 부르겠습니까? 접근성이 쉬운 악기가 아니기에 무척 처음에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제 사비로 해금을 몇 개 사서 독일로 나르면서 시작했습니다. 이제 8개의 해금을 가지고 연습합니다. (아직도 해금이 부족합니다) 해금 선생님도 지인을 통하여 줌으로 레슨을 받고요. 이렇게 척박하지만 우리는 모이면 행복하고 한국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한국말로 농담합니다. 올해 2023년에 결성되었는데 2024년에 독일 정부에 정식 e.V 등록을 하려고 해요. 저희는 내년부터 저희를 초대하는 모든 공간에 거리와는 상관없이 해금을 연주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초대해 주시면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저희 전통악기 앙상블 케이율 (K-Yul) 1기와 내년에 2기를 또 발족하여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 학생들과 전통을 고수하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자신의 소개와 '한독문화교류 Neu Musik '발족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소개는 간단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이고, 남의 나라에서 사는 한국인이고, 남의 언어로 강의하는 사람입니다. 제 소망은 한국을 알리는 한국 홍보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한•독 문화 교류라고 하는 타이틀이나 이슈는 이미 새 것이 아닙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한•독 140주년 수교를 기념하는 한•독 문화 교류가 수없이 많았어요. 제가 올해 여러 한•독 행사을 도와드렸거든요. 좋은 컨셉으로 진취적인 미래를 겨냥하는 교류 그리고 평등하며 휴머니즘의 물꼬가 되는 교류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여 주신 K-Classic 탁계석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