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변화와 기득권의 충돌 역사와 사회는 늘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과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하는 약자의 갈등 속에서 발전해 왔다. 대한민국 예술원 역시 1948년 창립 이래 한국 예술가들의 최고 권위를 지녀왔으나, 인원 구성의 폐쇄성과 지나친 희소성으로 인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통의 맥은 존중하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예술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해외 사례에서 배우는 제도적 진화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는 1635년 창립되어 프랑스어와 문학 전통을 지키는 최고 기구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지나친 보수성과 폐쇄성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근에는 외부 학자와 신진 연구자를 포용하는 개혁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역시 1768년 창립된 이후 ‘왕립’이라는 권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미술과 국제 교류를 적극 도입하여 새로운 작가 발굴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통과 권위를 지키면서 동시에 개혁과 확장을 병행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비평예술원의 필요성 오늘날 한국 예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인류 문명의 기원을 관통하는 힘은 무엇일까. 제주대학교 교수이자 한국시치료학회 부회장인 원종섭 교수는 “그 답은 욕망”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13일 제주시 스크루지 펍에서 열린 특강 「와인과 인문학, 욕망2」에서 그는 신화와 철학, 문학을 아우르며 인간 본성과 욕망의 깊이를 짚어냈다. 이번 강연은 *“치유의 날개(The Wings of Healing)”*를 주제로, 이브와 릴리스, 헬렌과 칼립소 등 신화적 인물을 통해 욕망의 기원을 조명하고, 스피노자·라캉·쇼펜하우어·프로이트 등 사상가들의 사유를 인용하며 욕망이 인간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결정짓는 본질임을 강조했다. 원 교수는 “예술은 관음이며, 예술가는 욕망을 투사한다”고 지적하며, 금지된 사랑과 예술의 파격이 결국 에로스에 닿아 있음을 분석했다. 이어 블레이크, 보들레르, 예이츠의 시를 통해 “치유는 창조적 긴장과 표현, 그리고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원종섭 교수의 시집 《로맨틱한 틈새》 친필 사인본이 참석자들에게 증정됐다. 그는 “자기 인식이야말로 행복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특강은 문학과 철학,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서울=문화] 2007년 초연된 탁계석 작사, 정덕기 작곡의 풍자 가곡 〈와인과 매너〉가 올해로 18주년을 맞았다. 유머와 재치를 담아 한국인의 음주 문화를 비틀어 본 이 곡은, 성악가들의 애창 레퍼토리로 자리잡으며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해왔다. “와인은 막걸리가 아닙니다” 가사는 “꽃을 보듯이 고운 눈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처럼 와인은 은미하게 마셔야 한다”로 시작한다. 이어 폭탄주·원샷 습관을 경계하며 청중에게 ‘천천히, 우아하게 즐기는 법’을 권한다. 작곡가 정덕기는 기존 가곡의 서정성을 과감히 벗어나, 3개의 변화악장을 가진 탄탄한 구조에 마지막 왈츠 장면 “Drink Drink Beautiful Life”를 삽입했다. 이는 한국 가곡에서 보기 드문 사교 무도회풍의 음악 문법이다. 작사가 탁계석은 “당시 와인이 막걸리처럼 벌컥 마셔지는 현실을 보고 사회 풍자 캠페인송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으면서도 문화 매너를 돌아보게 하는 노래”라고 밝혔다. 해외에도 있는 유머와 사교의 노래 외국에서도 사회 풍자와 사교적 분위기를 결합한 노래가 장수 인기곡으로 남은 사례는 많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충남 금산 별무리학교 학생 오케스트라가 지난 7월 18일 오후 1시. 유럽 내 최초로 독일 베를린 미테구 공공부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념 음악회를 펼쳤다. 개교 이래 14년간 국내외 다양한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별무리 학생 오케스트라는 학교 단위 오케스트라 활동을 넘어 세계에 금산을 알리고, 문화교류를 통해 마련된 최고의 무대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4년 베를린 스파다우 성에서 열린 음악회에 3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참석하여, 음악회가 끝난 후 스판다우 시 측에서 마련한 리셉션 장에서 수백명이 자연스럽게 인삼 식품을 먹고 마시는 진정한 지역 특산품 교류를 펼치기도 하였다. 이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에서 펼쳐진 음악회는 23년 음악회 당시 베를린 코리아 협의회(대표. 한정화)와의 인연으로 마련되었다. 평일 이른 오후에 음악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민단체, 언론기관, 지역내 독일 청소년들과 현지인들이 다수 참석하여 금산 학생들이 마련한 의미 있는 음악회에 박수를 보냈다. 음악회가 끝난 후에도 관람객들은 앵콜을 보내며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을 학생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굿스테이지 8월호 보기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K 클래식조직위원회(회장:탁계석)가 2012년 10월 양평 K클래식 뮤직페스티벌을 통해 태동한 이래 2014년 6월 3일 상표권 등록(제41-0290048 2014.6.3~2025)을 마쳤고 이제 10년이 되어 상표권이 마감되었다. 지난 10년간 양평아트스페이스(구, 모모갤러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들을 펼쳐왔다. 세계 37개국 107명의 지휘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칸타타 9편 , 오페라 6편, 가곡 30편의 대본을 완성해 전국과 해외에서 공연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과 협업하면서, 지난해에는 3일간의 '마스터피스 페스티벌'을 개최해 글로벌 진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K클래식 측은 지난 8월 27일, 새 갤리그라피 로고(작가: 임정수)의 상표등록을 신청((2025-08274~) 향후 10년을 설계한다. K-Classic은 제2차 상표등록을 분기점으로 글로벌 진출 기업들과 함께하면서 대한민국 K콘텐츠 위상을 한층 높이고, 우리 상품이 예술과 만나면서 세계의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협업할 생각이다. K클래식 측은 우선 대한민국의 상징성으로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한국 미학의 절정
K-Classic News 김은정 | K-Classic 제2차 상표등록을 계기로 상표 가치와 글로벌 브랜드 위상 1. 상표 가치 (Trademark Value) 1. 문화·예술 브랜드의 독자성 K-Classic은 한국 고유의 예술 정체성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독창적 브랜드로, ‘클래식=서양음악’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확장하고 한국적 미학과 스토리텔링을 담아낸다. 상표등록은 이 고유성을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하여 유사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확보한다. 2. 상징성과 신뢰성 강화 K-Classic 상표는 국가 브랜드와 연결된 신뢰의 상징으로 작동하며, 국내외 파트너사·후원사와의 협력 시 브랜드 가치를 보증하는 ‘품질 인증’ 역할을 수행한다. 3. 시장 확장성 및 상품화 가능성 오페라, 콘서트, 페스티벌, 교육, 음반,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예술·문화 상품에 적용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상업화(라이선싱) 가능성을 높인다. 2.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 (Global Positioning) 1. K-컬처의 새로운 축 K-POP과 K-Drama에 이어 ‘K-Classic’은 고급 예술 콘텐츠의 한류 브랜드로 자리잡아, 한국이 보유한 문화 역량을 고급 예술 시장(유럽,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Q1. K-Classic이 달항아리를 대표 상징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닙니다. 조선 중기 유교와 도교 사상, 특히 무의자연(無爲自然)의 철학적 기반 위에서 빚어진 이 백자 항아리는 한국적 정신과 조형미, 그리고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겉보기엔 단순하고 비어 있지만, 그 속엔 공허함이 아닌 가득 찬 정신성이 흐릅니다. 우리가 K-Classic을 세계에 내놓는 브랜드로 삼으려면, 단순한 음악이나 예술을 넘어 고도의 정신성과 미학을 보여주어야 하며, 그 상징이 바로 ‘달항아리’인 것입니다. Q2. 아직 달항아리는 대중적으로 널리 인식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A. 맞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달항아리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 석경(石瓊) 황규완 선생이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미학적 가치를 제시한 이후, 서서히 미술계와 문화계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죠. 특히 기소르망(Guy Sorman) 같은 세계적 석학도 “달항아리는 한국 정신의 비물질적 아름다움이 응축된 조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화가 김
K-Classic News 기록·정리 |김은정 기자 대한민국 예술원 나덕성 전 회장과의 인터뷰 인연의 시작 — 1998년, 고베에서 우연히 건네받은 명함 199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크론베르그에서 열린 국제 첼로 축제 세미나서 나덕성 회장은 그곳에서 일본어로 말을 거는 낯선 이와 조우한다. 일본어를 못한다고 하자 자연스럽게 독일어로 대화를 이어간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공통어로 소통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명함 하나가 건네진다. 그 명함에는 ‘국제 첼로 앙상블 협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는 이후 일본 첼로계의 핵심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듬해, 나 회장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사랑과 감사의 첼로축제"를 기획했고, 일본 측에 연락하여 초청을 제안한다. 그는 체재는 책임지되 초청비는 어렵다는 현실을 설명했고, 일본 측 인사는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첫 한일 첼로 교류가 성사된다. 고베 1000인 첼로 페스티벌과 한일 첼로 네트워크의 확산 2001년, 고베에서는 전 세계 120여 개국 첼리스트가 모이는 '천 명의 첼로 페스티벌'이 열렸다. 나 회장은 서울의 전문 첼리스트들과 전공 학생 40여 명을 이끌고 이 행사에 참여한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Q1.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입니까? 아닙니다. 달항아리는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담는 그릇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어 있음의 충만함을 담고, 조선의 정신과 철학을 은유적으로 담은 예술적 개념의 용기입니다. 순백의 여백, 절제된 형태 속에 깃든 정신성은 조선 중기의 정치이념과 철학을 반영하며, 어가 가마터에서 출토된 점으로 미뤄 궁중 문화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즉, 이는 서민의 소유물이 아닌, 국가와 예술의 정수를 담는 신성한 공간이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무한히 확장되는 미학적 존재인 셈입니다. Q2. 기획자나 예술가에게 이 항아리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달항아리는 “보물 그릇”입니다. 이제 중요한 건 그 보물 그릇에 우리가 무엇을 담을 것이냐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지금 이 시점에서 시작되는 창조의 질문입니다. 탁계석 시인의 말처럼, “이 보물에 눈을 뜬 것이 행운”이며, 이제 우리는 그 안에 한국 예술의 미래와 영감을 담아야 합니다.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창작의 원형으로, 관객에게는 한국의 정신을 가시적으로 전하는 상징 기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죠. Q3. 왜 지금, 달항아리를 주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