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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범국민 출범식

- 한글 반포 580돌·한글날 제정 100돌 맞아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세종의 뜻을 세종의 문자로”​

 

한글 반포 580돌, 한글날 제정 100돌, 광화문 명명 600돌을 맞는 해를 기념해 3·1절 107돌인 3월 1일, ‘대한민국의 얼굴’로 상징되는 광화문에서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추가 설치를 환영하는 범국민 출범식이 열렸다.

 

광화문 훈민정음체 현판 설치 국민 모임,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 등은 이날 오전 11시 경복궁 광화문 정문 광월대 오른쪽 잔디마당에서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설치 범국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침을 보고한 데 따른 후속 사회적 공론화의 성격을 띤다. 주최 측은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한글 반포 580돌이 되는 올해 한글날까지 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600년과 훈민정음 580년의 역사적 접점​

 

올해는 세종이 1426년 ‘광화문’이라 이름 붙인 지 600돌,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돌이 되는 해다. 광화문은 단순한 궁궐의 정문을 넘어 조선 왕조의 국가 이념과 통치 철학,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주최 측은 “광화(光化)라는 이름에는 ‘임금의 밝은 덕으로 세상을 교화한다’는 이상이 담겼고, 훈민정음은 이를 모든 백성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현한 문자 체계였다”며 “이름이 뜻을 세웠다면, 문자는 그 뜻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킨 매개였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설치는 단순한 서체 교체가 아니라, 세종의 정치철학과 문자 창제 정신을 공간 상징체계 속에 재배치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주최 측은 “광화문 600돌을 맞는 오늘, 세종이 세운 뜻을 세종의 문자로 새기는 일이야말로 가장 세종다운 계승”이라고 강조했다.

 

한글 현판의 상징성과 문화정치적 의미

 

현재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이에 대해 행사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 현판이 부재한 상황은 오늘의 국가 위상과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출범식은 한글을 단지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근대 이후 한국 사회의 민주화·산업화·대중교육을 가능케 한 사회적 인프라로 인식하는 관점 위에서 진행됐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가 한글날을 제정한 이래, 한글은 민족 자존과 문화 독립의 상징으로 기능해 왔다.

이날 선언문은 한글을 “국운 상승의 바탕”이자 “자주문화의 토대”로 규정하며, 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를 ‘한글문화 독립’의 상징적 실천으로 제시했다. 이는 문자 정책을 넘어 문화정책과 정체성 정치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담론적 성격을 띤다.

 

행사 진행과 주요 발언

 

행사는 허준혁 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 참석자 소개와 김명진 한글문화연대 부대표의 ‘내나라 내겨레’ 독청에 이어,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의 여는 말씀이 이어졌다.

 

내빈 축사에는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 김덕룡 유엔한반도평화번영재단 이사장, 승원홍 호주한인회총연합회장,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등이 참여해 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강병인 강병인글씨연구소 소장이 경과보고와 함께 훈민정음체 예시 현판을 공개했으며, 김주희·이준학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학생이 ‘한글문화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행사는 “한글문화 만세! 한겨레 만세! 대한민국 만세!”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향후 시민 참여형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시민문화축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책 촉구 차원을 넘어, 시민 문화운동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3·1절 기념 한글문화 독립 선언서 전문​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설치를 추진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2026년은 한글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돌이고 광화문 이름 지은 지 6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광화문은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광화문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고 널리 쓰라고 반포하신 바로 그 궁궐의 정문이며, 오늘날 대한민국 얼굴이고, 온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 문화와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상징하는 큰 문이다. 그런데 광화문 현판이 자주 문자인 한글이 아닌 한자로 되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 위상과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돌이켜 보건대, 세종대왕 때 ‘광화문’이라 이름 짓고 그 문패를 달았더니 조선은 과학과 산업과 자주문화가 꽃피고 튼튼한 나라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한글이 있어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꽃피게 하였으며, 자주문화 한류가 온 누리에 퍼져나가고 있다. 한글은 우리 겨레와 나라를 일어나게 하는 빛이고 국운 상승의 바탕이며, 광화문의 한글 현판은 한글과 세종 정신을 살리고 빛낼 때 나라가 불같이 일어난 본보기이다.

 

1926년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가 한글날을 제정하고 한글날마다 선열들은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다짐하고 목숨을 바쳐서 한글을 갈고 닦았다. 그래서 광복 뒤부터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하고 한글로 공문서를 써서 정부와 국민이 쉽게 소통하고 하나가 되어 나라를 빨리 일으킬 수 있었다. 2026년은 한글날 제정 100돌이 되는 해 그 뜻을 더욱 기려야 한다.

 

이에 3·1절을 맞이하여,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달기 국민모임’은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현판을 다시 달아 한글을 만든 세종 때처럼 나라를 일으키고 한글문화를 꽃피우자는 한글문화 독립 선언을 하는 바이다. 이 일은 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뿌리내린 사대 의식과 식민 잔재를 떨쳐내고 자주정신을 살려 참된 자주독립국이 되는 일이며, 한글문화를 꽃피워 세계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문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다는 것은 세종대왕과 한글에 목숨 바친 선열들의 꿈과 뜻을 살리고 빛내는 일이며, 그분들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선진 문화 혜택을 누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요, 시대 사명이다.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내외 여러 단체 모임인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달기 국민모임’은, 올해 580돌 한글날에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의 정문이고 대한민국 얼굴인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현판이 꼭 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이 겨례와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올 한글날에는 국민 모두 함께 자주 문화 잔치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26. 3월 1일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달기 국민모임 

2023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펼쳐진 여민락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