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6일(목)부터 4일간 브뤼셀에서 열리는 뮤직트로아(Musiq3) 음악 축제의 공식 개막 및 폐막 공연 무대에 오른다.
2011년 이후 매년 6월 말 벨기에 공영방송 RTBF의 라디오 채널 뮤직트로아가 주최하는 축제로, 플라제(Flagey) 등 현지 주요 공연장에서 클래식은 물론 재즈, 현대음악, 일렉트로, 월드 뮤직 등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호기심(Be Curious)"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모든 것을 경이롭게 느끼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하자는 슬로건 아래 총 19회 공연을 소개한다.
26일 저녁, 공식 개막공연을 펼치는 나윤선은 섬세한 감성과 독창적 해석으로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재즈 보컬리스트다. 2024년 발매한 음반 <Elles>이 프랑스 재즈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유럽 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재즈로 풀어낸 ‘아리랑’을 비롯하여 영어, 프랑스어뿐 아니라 한국어로 부르는 재즈로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작년 8월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벨기에를 찾는다. 축제 폐막 공연(29일)에서 리오 쿠오크만(Lio Kuokman)이 지휘하는 브뤼셀 필하모니 협연으로 라벨의 스페인 광시곡과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한다.
축제 음악감독 쥴리 깔베뜨(Julie CALBETE)는 “나윤선과 손열음은 재즈와 클래식이라는 음악 장르에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불어넣는 연주자다”라며 “올해 축제의 테마 ‘호기심’을 가장 잘 표현하는 음악가들이다”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지휘자 에르베 니케(Hervé Niquet)가 지휘하는 앙상블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Le Concert Spirituel), 바로크 현악기 감바(Viola de Gamba) 연주자 프랑수아 주베르-까이에(François Joubert-Caillet), 작곡가 파비앙 피오리니(Fabian Fiorini)의 창작 작품 연주 등이 주요 공연으로 꼽힌다.
또한, 젊고 재능있는 차세대 음악가의 무대도 준비되어 있는데, BBC Prom에서 솔로 데뷔한 제네바 카네-메이슨(Jeneba Kanneh-Mason)과 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에 오른 벨기에인 발레르 뷔르농(Valère Burnon)가 각각 피아노 리사이틀로 관객을 만난다. 가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2회 준비되어 있다.
한편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은 2015년 이후 매년 뮤직트로아 축제와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한국 음악가의 공연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소프라노 황수미(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2017년), 에스메 콰르텟(2018년) 등이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