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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바다가 싱거울 때》展 개최

종교와 무속 신앙 등 인간의 믿음의 허점을 꼬집는 영상, 설치 작품 전시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1월 27일, 2월 3일 오후 3시 <Sylphis> 퍼포먼스 실연 진행 
- 서초구의 ‘청년 예술인 융성·지원 공간’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서초문화재단(대표이사 강은경),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01월 20일(토)부터 02월 03일(토)까지 《바다가 싱거울 때》 전을 진행한다.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 위치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2018년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매년 전시기획 공모와 대관 공모를 통한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의 2024년 첫 전시인 《바다가 싱거울 때》는 선승연 작가와 4명의 퍼포머가 함께하는 전시로, 종교에 대한 편견을 포함한 인간의 믿음이 가진 허점을 꼬집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의 믿음 체계를 바라보게 한다. 선승연 작가는 여타 종교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무속 신앙을 미개한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비틀거나, 직관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인간의 믿음에 관한 영역을 재단할 합리적 근거는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GUT Choice>는 작가가 성별, 나이, 감정 등 명령어를 입력해 창조한 네뷸린 실피_Nebulyn Sylphi(디지털 무당 가상 캐릭터)의 디지털 제사 의식을 보여준다. 퍼포먼스와 영상, 조각 등의 형태로 전시된 작품들은 종교에 대한 편견을 비롯한 사회의 통념이 얼마나 모순적이며 불합리한지를 강조하고, 동시에 세상을 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전시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 기간 내 매주 토요일(1월27일, 2월3일) 15시에는 <Sylphis> 퍼포먼스 실연이 진행되며, 상시 참여프로그램인 <아뜰리에 서리풀(아크릴화 그리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탁계석 회장 신선한 기획에 흥미로웠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은  '종교마저 지쳐있는 상황에서 신선함을 준 기획전이다.  우리 원형 문화의 발굴과 해석, 연출이 무한한 K콘텐츠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과 비전을 안겨 준 전시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가 서서히 청작되어 가는 느낌도 든다며, 적극적인 홍보로  관객을 더 많이 끌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큐레이터의 시선> 


무속 신앙(巫俗信仰)이란 무당을 중심축으로 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와의 조우를 염원하는 토착 신앙이다. 영적 체험 이후,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에 믿음을 가지게 된 선승연은 현재까지도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무속 신앙의 잔재와 점복,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을 살피며 신앙의 의미를 복기하고 확장한다.

 

신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무속 신앙을 포함한 모든 종교의 보편적인 존재 이유이다. 그러나 여타 종교와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는 무속 신앙을 미개한 것,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부정적 태도와 시각을 견지해 왔다. 이러한 이중적 잣대는 <바다가 싱거울 때>에서 역설적으로 합리성을 대표하는 과학, 특히 AI(Artificial Intelligence)에 의해 심판대에 오른다. 

 

선승연은 고정관념이 만연한 사회의 단면들을 직접 비틀거나, 때로는 직관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의 믿음에 관한 영역을 재단할 합리적 근거는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이러한 작가의 인식은 퍼포먼스와 영상, 조각 등의 형태로 시각화되어 종교에 대한 편견을 비롯한 사회의 통념이 얼마나 모순적이며 불합리한지 강조한다. 동시에 세상을 향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비일상적이고 역동적인 경험을 통해 개방적 시각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글. 안수연 큐레이터)
 

전시는 01월 20일부터 02월 03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공휴일과 월요일은 휴무일이고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