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리뷰] 피아노와의 삶 80주년 장혜원 음악회
K-Classic News 성용원 평론가 | 경이롭다. 존경스럽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80의 나이에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해 에튀드를 치는 그 지치지 않은 끝없는 열정과 장인 정신, 그리고 완벽주의가 큰 울림을 주고 음악계의 큰 어른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희로애락 인생 속에서 피아노와 함께 달려온 삶의 여정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 80년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주회였다. 1부에서는 스카를라티(D. Scarlatti)의 ‘Sonata in D Minor L.413’과 ‘Sonata in D Minor L.164’,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작품이 돋보이는 피에르네(G. Pierne)의 ‘15 Pieces Op.3’과 ‘Etude de Concert’를 선보였다. 피에르네의 '피아노를 위한 15개의 곡'은 리스트의 '순례의 해'와 같은 모음곡으로 특히 '교회'는 그중 '빌헬름 텔 성당'과 같은 깊고 웅장한 악풍이었으며 나폴리의 춤곡 '타란텔라'에서는 칸초네 '푸니쿨리 풀니쿨라'의 선율이 인용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곡을 암보로 치는 노(老) 대가 장혜원의 모습에서 호로비츠가 투영되었다. 꺾이지 않은 장인의 숭고함과 완벽주의가 금시벽해 향상도하
- 성용원 평론가 기자
- 2023-12-12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