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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문화예술회관에 ‘예술’을 입히다

사진인가 그림인가?

 

K-Classic News 최지은 기자 | 세계적인 그래피티(벽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작가 심찬양(35) 씨가 고향인 김천시에 작품을 남겼다.


심 씨는 지난 한 달여간 고향에 머물며 가로 15m, 세로 15m짜리 문화예술회관 외벽에 작품 2점을 그렸다. 작품 속 두 인물 모두 평범한 김천의 사람들이다.


좌측 종합스포츠타운 방면 외벽에는 풍물 복장의 남성(제목: 춤)을 그렸으며, ‘몸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있는 인물이 누구보다 빠르고 화려한 춤을 출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측 연화지 방면 외벽의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여성 작품은 제목 ‘그의 시선과 너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문 두드리며 고개를 들고 있는” 작품 속의 인물과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늘 바라보던 김천 문화예술회관에 작품을 남기게 되어 의미가 남달랐다.”라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 만큼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애정을 담아 작품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로얄독(Royyal Dog)이라는 예명으로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심찬양 작가는 김천시 감문면에서 태어나 김천예고를 거쳐 본격적인 그래피티 활동을 위해 미국에 진출했다. 2016년 LA 더 컨테이너 야드에 그린 작품 ‘꽃이 피었습니다’를 필두로 한복 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 등을 건물 외벽에 그려 동서양 예술의 조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18년 청와대 초청으로 남북 정상의 만남을 그린 ‘환대’와 다문화가정 소녀들을 그린 ‘어깨동무’, 2020년 한국관광공사 및 월드비전과 함께한 캠페인 작품 ‘안녕하세요 Greetings’와 ‘World is one’, 순천시 원도심에 그린 ‘꿈 피어나’, 2021년 성남시 기획전시 ‘내 일과 내일’, 모교인 김천예고 유원관 외벽에 그린 ‘선택과 시간’ 등 국내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선보이며 사실적인 회화 기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심 작가가 그린 벽화가 우리 시의 소중한 예술 콘텐츠로 자리 잡고 관광 특화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는 ‘관광 특화 거리 정비 및 활성화 사업’의 목적으로 관광 특화 거리 내 의미 있는 벽화를 제작함으로써 시민·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