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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아트센터 개관공연 개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라흐마니노프부터 부천시립합창단의 멘델스존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클래식 만찬

 

K-Classic News 최태문 기자 | 국내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공연장을 지향하는 부천아트센터(대표 태승진)가 5월 19일 개관한다. 건립부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꼭 20년 만이다. 1988년 창단하여 2005년 호암 예술상을 받기까지 국내 대표 교향악단으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부천시 유일한 다목적 공연장인 부천시민회관에 상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클래식 전용 홀 건립은 부천시의 숙원사업이었다.


부천아트센터는 클래식 공연에 최적화된 1,445석의 콘서트홀과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될 304석의 소공연장,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습실, 녹음실 등을 갖추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트센터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5월 19일부터 7월 30일까지 장장 3개월에 걸쳐 펼쳐질 개관 페스티벌은 오케스트라, 앙상블, 오르간과 피아노 리사이틀, 오페라, 현대음악 등 장르와 단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으로 채워 호화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5월 19일에 열릴 개관 공연 'BAC CONNECTED'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상임지휘자 장윤성, 오르가니스트 이민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피아니스트 박상욱,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테너 김정훈, 베이스 임철민까지 ‘클래식 어벤져스’가 모여 무대를 꾸민다. 그야말로 “서곡부터 협주곡, 오페라, 교향곡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악적 만찬”(음악평론가 서주원)이다.


5월 25일에는 부천시립합창단의 개관기념 공연인 '멘델스존, 사도 바울'이 개최된다. ‘개척자’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담은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는, 작곡가 특유의 낭만성과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는 작품으로 독일 낭만주의 합창음악의 풍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을 개관기념 공연으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오르간’의 역할일 것이다. 부천아트센터의 상징인 파이프 오르간을 활용하면서 합창음악의 웅장함을 자랑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춘 프로그램은 개관을 축하하기에 이보다 탁월할 수 없다.


부천시립합창단 김선아 상임지휘자는 “부천아트센터는 높은 층고로 인해 유럽의 성당과 같은 따뜻한 울림을 가지고 있어 합창음악에 매우 적합하다. ‘사도 바울’은 대규모 관현악 서곡, 오페라를 방불케 하는 극적인 아리아와 합창곡이 세련되게 어우러진 작품이기 때문에 이에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전했다. 이 공연은 소프라노 이윤정, 테너 김효종, 베이스 우경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함께 한다.


6월 23일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개관기념 공연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Ⅰ'을 만나볼 수 있다. 2023 시즌 부천필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리추얼 라흐마니노프 시리즈’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로 이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총 4회에 걸쳐 완성될 프로젝트는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번으로 시작한다.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나선다. 물론 이 또한 오르간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창대한 처음을 알린다. 마음을 드높인다는 뜻을 가진 엘가의 ‘수르숨 코르다’에서 들리는 오르간의 명징한 울림은 과연 개관기념 공연에 걸맞은 경건함이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장윤성 상임지휘자는 “5월 19일에 있을 개관 공연은 프로그램 처음과 마지막에 오르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곡을 선택했다. 이후 부천필의 연주 또한 상당 부분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염두에 두었다. 부천은 이제 세계적인 도시라면 무릇 가지고 있는 클래식 전용 홀을 가지게 됐다. 반대로 생각하면 국제무대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들이 부천에 방문하여, 부천이 클래식 메카로 발전하는 선순환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천아트센터의 기념비적인 첫 연주를 지휘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무척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도심 한가운데 아름다운 녹지 환경과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자리한 부천아트센터는 시민을 위한 양질의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발돋움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은 시민의 자부심이 될 부천아트센터라는 돛을 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순항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