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 고독 - 엘라 휠러 윌콕스

A Better Me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고독   Solitude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Weep, and you weep alone.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For the sad old earth must borrow it's mirth,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But has trouble enough of it's own.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Sing, and the hills will answer;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Sigh, it is lost on the air.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The echoes bound to a joyful sound,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But shrink from voicing care.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Grieve, and they turn and go.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They want full measure of all your pleasure,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But they do not need your woe.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Be glad, and your friends are many;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Be sad, and you lose them all.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There are none to decline your nectared wine,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But alone you must drink life's gall.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Feast, and your halls are crowded;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Fast, and the world goes by.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Succeed and give, and it helps you live,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But no man can help you die.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There is room in the halls of pleasure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For a long and lordly train,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But one by one we must all file on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Through the narrow aisles of pain.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밖에 없다.  

 

 

-엘라 휠러 윌콕스 Ella Wheeler Wilcox

 

 

 

 

 

 

 

운명은 나를 비천하게 사용했다.

그러나 나는 운명을 향해 웃었다.

내가 얼마나 쓴잔을 들이켜야 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어느 날 기쁨이 찾아와 내 곁에 앉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왜 웃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왔다

 

 

 

 

고통과 슬픔은 혼자 지고 가야 한다.

타인의 위로가 힘을 줄 순 있어도 대신 지고 갈 수는 없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다정한 말은기만일 수가 있다.

함께라는 말도 거짓일 수가 있다.

 

사람들은 기쁨의 파티에는 모여들지만,

눈물의 장소에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프고 슬플 때 홀로 마주할 각오를 해야 한다.

 

나무는 밖으로 잎을 내고 꽃을 피워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지지만

비바람으로 인한나이테는 안으로 새긴다.

 

 

 

 

 

 

 

엘라 휠러 윌콕스 Ella Wheeler Wilcox

1850~1919  미국 위스콘신주 농장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시를 썼으며, 고등학교 졸업 무렵 이미 독자적인 시 세계를 가진 시인이 되었습니다. 평이한 단어를 구사하는 그녀의 시를 비평가들은 평가절하 했지만 대중에게는 월트 휘트먼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시 <고독Solitude>은 1883년에 발표되었으나 130년이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애송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문학적 미사여구 없이 핵심을 찌르는 시를 써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시의 앞부분이 인용되었습니다. Solitude by Ella Wheeler Wilcox. redfox @ gmail.com The Best Loved Poems of the American People by Hazel Felleman, New York: Doubleday, 1936. 

 

 

 

 

이 시를 쓰게 된 배경은 

가난한 농부의 딸인 윌콕스가 주지사 취임식에 초대받았습니다.

기쁜 마음을 안고 취임식장으로 가던중,

기차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나란히 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성은 계속 흐느꼈고,

윌콕스는 여행 내내 그녀를 위로해야 했습니다.

식장에 도착했을 때 윌콕스는

누구와도 어울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심코 거울을 들여다본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서 슬픔에 찬 그 젊은 과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되리라'라는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가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